🍱 내손아귀속주식
K-푸드도 세계로 갑니다
글, 김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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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 미쉐린 한식당이 몇 곳일까요?
무려 아홉 개라고 합니다. 한류 콘텐츠와 함께 한식의 위상이 높아진 것이 느껴지는 소식이었어요.
K-푸드는 지금 미국과 유럽, 전 세계를 향해 돌진 중입니다.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맛과 건강을 겸비한 한식에 지갑을 열지 않을까요?
우리나라보다 초코파이가 더 잘 팔리는 나라?
한국보다 ‘초코파이’가 잘 나가는 곳, 바로 베트남입니다. 초코파이가 결혼식 답례품으로 쓰이기도 하고, 조상을 기리기 위한 제단에 올라갈 정도예요. 오리온이 초코파이로만 연 매출 1,000억 원을 넘겼다고 하니, 베트남 국민간식이라 불러도 될 것 같아요.
초코파이만 잘 나가는 것도 아니에요. ‘포카칩’은 베트남에서 ‘오스타’라는 이름으로 팔리고 있대요. 베트남 사람들이 좋아하는 볶음고추장맛, 김맛, 에그요크맛 등을 내놓으면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현지화로 틈새시장을 꽉 잡았어요
베트남 사람들은 대형마트보다는 오토바이를 타고 시장을 누비다가 단골 슈퍼에서 익숙한 제품을 구입한다고 해요.
오리온은 이런 유통 환경을 고려해서 2021년에 고온에도 잘 견디는 ‘붐젤리’를 개발해 지난 해 매출 98억 원을 올렸어요.
작년에는 사상 최대매출 2조 8,732억 원을 기록했고, 제3공장 건설 계획을 하는 중이라고 해요. 2021년 6월 9만 원대였던 주가는 현재 13만 원대이고, 시가총액은 5조 원대입니다.
라면 기업도 잘 나가고 있어요
식품은 국내 경기가 나빠지면서 어려운 상황에 놓일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이지만, 오리온처럼 해외시장이 기대되는 기업도 있어요. 바로 한류 열풍으로 해외 매출이 늘어나고 있는 라면 기업들이에요.
최근 중국과 미국, 중동 지역의 MZ세대 사이에서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하네요. 일본에서 출시한 야키소바 불닭볶음면도 20만 개의 물량이 2주 만에 완판됐어요.
먼저, 삼양식품이 있어요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돼 있는 삼양식품은 시가총액 8천억 원대, 현재 주가는 11만 원대입니다. 한국 라면의 수출 절반은 삼양 제품일 정도이고 작년 수출액만 6천억 원 규모라고 해요.
저도 어렸을 때 삼양라면을 즐겨 먹었던 기억이 나요. 10년 전쯤, 미국에 갔을 때 라면을 먹어보고 저는 한국 라면을 여기서 판매하면 정말 잘 팔리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미국 라면은 한국 라면에 비해 정말 맛이 별로였거든요.
연간 1억 봉씩 팔리는 라면 3총사?
바로 농심의 신라면, 짜파게티, 안성탕면입니다. 작년 10월, 농심은 메타버스 플랫폼에 ‘신라면 분식점’을 개설하고 천하제일 라면 끓이기 대회 이벤트를 열었는데요, 이 자리에 40만 명 이상이 참여해 매운맛 강도와 건더기 스프의 종류 및 양을 제시했어요.
농심은 그 중 가장 큰 호응을 얻은 레시피 조합을 적용한 한정판 제품 ‘신라면 제페토 큰사발’을 출시하기도 했습니다. 매출 3조 원 클럽에 이름을 올린 농심은 출시 28년 차인 신라면에 의존도가 높다는 점이 숙제라고 해요.
라면만큼 만두도 전 세계에서 핫해요
CJ제일제당에서 제일 잘 팔리는 ‘비비고 만두’는 이제 한국에서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한식 가공식품의 대명사로 자리 잡은 듯합해요.
CJ제일제당은 해외 식품사업으로 연간 매출 5조 원을 돌파했고, 이 기세로 유럽 시장까지 확장할 계획이라고 해요. 2019년에는 미국의 냉동식품 전문업체인 ‘슈완스 컴퍼니’를 인수해, 미국 내 17개 생산공장을 갖추며 유통망을 탄탄히 해놓은 상태예요.
다만 CJ제일제당은 식품뿐 아니라 바이오사업도 하고 있어서, 주식을 사려면 바이오 부문 매출도 확인해야겠어요. 현재 CJ제일제당의 시가총액은 4조 6천 억원대, 주가는 31만 원대입니다.
많은 회사가 K-푸드 열풍을 이끌고 있어요
동원F&B는 건강한 식품의 수요가 높아지는 시대에 100% 식물성 원료로 만든 참치와 만두를 선보이는 등 대체식품 시장을 공략 중입니다.
대상(주)은 얇고 품질 좋은 김을 수출하며 세계 시장 70%를 점유하고 있고요. CJ푸드빌은 미국과 인도네시아에 뚜레쥬르 매장을 늘려가며 프리미엄 베이커리 시장을 공략하는 중이에요.
식품업계는 급등한 국제 곡물가격과 고환율, 원부자재 부담으로 힘든 시기를 겪고 있지만 K-푸드의 열풍으로 어려움을 이겨내고 있습니다.
K-콘텐츠가 뜨면서 K-푸드의 인기도 함께 커졌어요
얼마 전, 〈어서 와 한국은 처음이지〉라는 TV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어요. 외국인 패널이 나와 친구와 함께 한국을 여행하는 프로그램인데요, 호텔 조식 메뉴로 도가니탕을 신기하게 바라보던 외국인 출연자들이 한 말이 있어요.
“여기 있는 모든 음식은 다 어디에 좋은 건가 봐. 캐나다에서는 음식 먹을 때 이게 어디에 좋다고 안 하잖아.”
오리고기는 보양식이요, 김치는 발효 식품인 데다 도가니탕은 관절에 좋다고 하니 말이죠. 따뜻한 봄날의 쑥국처럼 힐링이 되는 식품도 알려지면 좋겠습니다.
뜨끈한 국물의 곰탕이나 감자탕, 호떡과 떡국, BTS 덕분에 인기가 더 커진 떡볶이는 어떨까요. 여러분은 K-푸드라고 하면 어떤 음식이 떠오르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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