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이 다가오고 있어요. 거리 두기도 끝나서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이번 휴가철에는 상비약도 잊지 말고 챙겨 주세요. 덥고 습한 계절이기 때문에 상비약을 챙기는 건 더욱 중요하거든요.
여행지에서 아프면 기분도 상하지만, 큰돈이 나갈 수도 있습니다. 해외여행이라면 자칫 억 소리 나는 병원비를 내야 할 수도 있고요.
예상치 못한 일을 대비해 비상금을 준비하듯, 상비약도 준비해야 해요. 오늘은 여름 휴가철에 챙겨야 할 상비약에 대해 자세히 알아볼게요!
💊 많이 찾는 휴가철 상비약
- 항생제 연고
- 소화제
- 지사제
- 해열진통제
- 모기 기피제 및 바르는 약
- 멀미약
- 알레르기약
상처 난 부위에 항생제 연고
상처가 나면 세균 감염을 막기 위해 항생제 연고를 발라야 해요. 보통 알약과 캡슐 형태의 항생제를 많이 떠올리지만, 연고도 국소적으로 작용하는 항생제입니다. 연고는 국소 상처 부위에만 얇게 바르고, 최대 일주일 정도 사용하는 게 좋아요.
물놀이를 하고 나서 귀가 간지럽거나 통증이 있다면 외이도염을 의심해 볼 수 있어요. 급한 경우, 세균 감염을 막기 위해 외이도염에도 항생제 연고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 벌레 물린 상처에 진물이 날 때도 연고를 사용해요.
항생제 연고 사용법
- 흐르는 물로 상처를 세척한다
- 1일 2~3회 항생제 연고를 상처에 얇게 바른다
*감염의 위험이 높다면 소독제를 상처 주위에 바른다
소화불량을 막아줄 소화제
여행지에 가서는 평소보다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곤 하죠. 날씨가 더울 때 이것저것 먹다가는 소화불량을 겪을 수 있어요.
이럴 때를 대비해 소화제를 준비해 보세요. 소화제는 알약, 환, 액상 드링크제 등 다양한 종류가 있습니다. 요새는 드링크제가 파우치 포장으로 휴대하기 쉽게 나와서 알약과 함께 챙길 수 있어요.
평소보다 기름진 식사를 많이 하는 만큼, 담즙 분비를 촉진해 지방 소화를 도와주는 ‘UDCA(우르소데옥시콜산)’가 함유된 소화제를 챙기는 것도 좋아요.
여행 필수템, 지사제
지사제는 여행에 반드시 챙겨야 하는 필수 아이템이에요. 매년 전 세계에서 무려 천만 명에 해당하는 사람이 ‘여행자 설사’를 경험할 정도니까요. 하루 3번 이상 지속되는 경우 탈수의 위험도 있습니다.
‘디옥타헤드랄 스멕타이드’는 우리 몸으로 흡수되지 않고 장 속에 남아 독소, 세균, 바이러스 등 유해 물질을 비특이적으로 흡착해서 몸 밖으로 배설시키는 성분이에요. 설사와 복통에 효과적이죠.
다른 유용한 성분도 함께 흡착시키기 때문에 다른 약과 1시간의 시차를 두고, 식전 1시간이나 식후 2시간 정도의 공복 상태에서 흔들어 복용해야 합니다.
통증을 줄여줄 해열진통제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해열진통제와 NSAIDs 성분의 진통소염제를 챙겨, 아래와 같은 상황에 복용해 주세요. (진통제 성분이 궁금하다면?)
- 여름철 물놀이 후, 몸살이나 열이 날 경우
- 평소와 다른 근육을 사용해 근육통이 생긴 경우
- 시차 또는 환경 변화로 인한 스트레스로 두통이 생겼을 경우
- 생리통이 발생했을 경우
단, 음주 시 약 복용은 피해야 합니다. ‘이부프로펜’, ‘나프록센’ 등 NSAIDs 계열의 진통소염제는 식후에 복용해야 해요.
벌레 물린 데, 바르는 의약품
벌레 물린 부위가 가렵다고 해서 긁거나 침을 바르면 2차 감염이 나타날 수 있어요. 그래서 가렵지 않도록 도와주는 약이 필요하죠.
모기 물린 부위에 ‘물파스’를 바르는 경우도 있는데, 이건 효과가 없어요. 그보다는 벌레 물린 데 바르는 의약품으로 준비해 보세요.
항히스타민 성분인 ‘디펜히드라민’은 붓기와 가려움을 가라앉히고, 국소 마취제인 ‘디부카인’은 가려움증을 완화해 줍니다.
모기 기피제는 일본뇌염이나 지카바이러스 위험이 있는 지역에 방문할 때 반드시 챙겨야 해요. 피부 노출 부위나 옷 위에 사용하고, 모기 기피제를 사용한 날에는 꼭 샤워를 해주세요.
시중에서 파는 ‘향기 나는 팔찌’ 등을 모기 기피제라고 생각해 사용하시는 분들도 계세요. 이건 효과가 없으니, ‘의약외품’ 표시가 있는 모기 기피제를 준비해야 합니다. 디에틸톨루아미드, 이카리딘, 에틸부틸아세틸아미노프로피오네이트, 파라멘탄-3,8-디올 성분을 확인해 주세요.
멀미약으로 미리 예방하기
멀미는 치료보다 예방이 훨씬 효과적이에요. 비행기, 배, 차 등에 탑승하기 30분 전에 멀미약을 미리 복용하는 것이 좋아요.
만약 운전을 해야 한다면 졸음의 위험이 있으니 되도록 복용을 피하세요. 단거리 여행이라면, 졸음 이상 반응을 완화한 약인 ‘디멘히드리네이트’를 사용할 수 있어요.
붙이는 멀미약은 만 16세 이상만 사용할 수 있어요. 최소 4시간 전에 한 쪽 귀 뒤 건조한 피부에 붙이면 되고, 약효가 3일간 지속됩니다. 약이 묻은 손은 반드시 비누로 씻어야 해요. 눈을 비비는 건 금물입니다.
알레르기약, 졸림 부작용 알고 쓰기
여행지에서 평소와 다른 환경에 놓이면서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수 있어요. 뜨거운 햇빛이나 각종 벌레 등으로 피부가 가려울 수도 있으니 알레르기 약을 챙겨야 합니다.
알레르기 약은 항히스타민제로, 과한 히스타민을 억제해서 두드러기와 가려움을 완화해 줍니다. 뇌까지 약이 통과하는지 여부에 따라 세대가 나뉘고, 크게 1~3세대가 있어요.
1세대 항히스타민제는 뇌로 전달돼 졸음 부작용이 더 심해요. 복용 후 1시간 내로 빠르게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지속 시간이 짧아 하루 3~4회 복용해야 해요.
2세대는 ‘세티리진’, ‘로라타딘’ 등이 있는데요, 1세대에 비해 졸림 부작용이 덜하고 12~24시간 지속되어서 하루 1~2회 복용할 수 있어요.
생리가 걱정이라면?
생리 기간과 여행이 겹치는 게 불편해서, 불가피하게 생리 기간을 늦추는 약을 복용하는 경우도 있어요. 생리를 늦추는 약은 2세대와 3세대가 있어요. 프로게스틴 유도체의 차이로 인한 부작용이 다르기 때문에 나의 상황에 맞게 복용해야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