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1.
내 집 마련을 위해
중요한 건 ‘선택과 집중’
일단 독립에 성공하셨군요, 먼저 축하드립니다! 동생과 같이 살면서 생활비도 절감하고 있으시네요. 지금부터 경제 자립을 준비한다면 훗날 멋진 비혼라이프를 즐길 수 있을 거예요.
통계청이 내놓은 2020년 4분기 1인가구 월평균 소득은 약 229만 원입니다. 이중 세금 등 떼고 실제 쓸 수 있는 소득(처분가능소득)은 약 181만 원이고요. 여기서 쓸 거 쓰고 나면, 매달 44만 원 정도를 남기네요.(흑자율* 약 24%)
이와 비교했을 때 개어멈 님의 월급 실수령액은 2020년 4분기 1인가구 처분가능소득(약 181만 원)과 거의 같네요. 하지만 소득에서 지출을 뺀 흑자액은 약 29만 원입니다. 즉, 비슷한 수입의 다른 가구보다 13만 원 정도를 더 지출한다고 보면 됩니다.
시세 약 2~3억 원인 광주시 20평대 아파트를 5년 내 마련하는 게 홀로서기 목표인 걸 고려하면 상당한 조정이 필요해 보입니다. 저희와 함께 지출도 줄이고, 저축도 하면서 나이 들어갈 크림이, 푸딩이와 더 잘 살아갈 방법을 알아보도록 해요!
가장 시급한 건
보험 리뉴얼
개어멈 님에게 가장 시급한 건 ‘보험 리뉴얼’입니다. 월 지출 110만 원 중 40%가 넘는 금액인 약 47만 원이 보험료네요. 소득수준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보험업계에서 말하는 적정보험료 수준(소득의 10~15%)을 훨씬 넘어서는 수치입니다.
금융분석업체 ‘해빗팩토리’가 2019년 20만 명의 보험료 납입액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30대 여성 평균 보험 납입액은 30만 원 정도입니다. 개어멈 님은 이에 비해 약 17만 원을 더 보험에 쓰고 있는 거죠.
비록 연금성 보험이 많다지만, 이제 30대에 들어선 나이를 감안할 때 30년 뒤 장기계획(연금)에 몰두하다 ‘5년 안에 내 집 마련’이라는 단기계획을 놓칠 수 있어요.
우선 현재 개어멈 님이 가입한 보험 중, 실비보험(월 7만 원)과 연금보험(월 10만 원) 해약을 추천합니다. 보험전문가들과 개어멈 님의 보험을 분석한 결과, 실비보험 특약들은 암보험이 보장하는 내용과 상당 부분 겹칩니다.
보장 내용은 중복되는데, 그대로 실비보험을 유지하면 장기적으로 보험료 부담도 크겠죠. 그래서 실비보험을 해약하는 대신 월 납입금 1만 원대 초반인 ‘단독 실비보험’으로 교체하는 걸 추천합니다.
현재 가입 중인 연금보험 역시 연금이 65세부터 15년만 지급되고, 종신보장이 되지 않는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습니다. 연금보험을 해약할 경우 150만 원가량 손해가 당장 발생하지만, 잘못 선택한 보험이라면 아직 가입기간이 짧을 때 해약하고 저축으로 돌리는 게 낫다는 판단입니다. 이렇게 하면 매달 약 16만 원의 보험료를 절감할 수 있습니다.
연금보험 가입 자체가 나쁘다는 건 아닙니다. 다만 긴 호흡이 필요한 연금성 보험은 특히 가입 전에 꼼꼼하게 보험상품을 비교 분석하는 게 중요합니다. 해약 추천과 관련해 좀 더 자세한 분석이 필요하면 보험 앱을 통한 무료 보험 분석과, 비대면 상담 등을 받고 최종 결정을 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Q2.
내 집 마련을 위해
당장 뭐부터 바꿔야 할까요?
최근에 친동생과 함께 부모님 집에서 독립했습니다. 반쪽 독립에 생활비는 절반만 나가요. 하지만 진정한 홀로서기에 대비해야겠죠. 내 집 마련을 위해, 지금 상황에 적절한 지출 규모와 절약, 저축 꿀팁을 알려주세요.
A2.
독립생활 초기 계획이
‘내 집 마련’의 열쇠
첫째, 통장 쪼개기로 지출 관리!
독립한 지 한 달도 안 된 시기라 적정 생활비를 알긴 어려울 거예요. 그러나 다르게 보면 새롭게 ‘소비 기준’을 세우고 합리적 습관을 형성하기에 적절한 시기입니다.
현재 개어멈 님의 한 달 생활비는 동생과 절반씩 부담해 60만 원입니다. 관리비(10만 원)를 제외한 50만 원으로 자매가 한 달 생활을 한다는 건데, 언뜻 보면 잘 설계된 걸로 보입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별도 책정한 쇼핑(10만 원) 외식(10만 원), 교통비(약 6만 원)가 빠졌고요. 부모님이 지원해주는 통신비(약 7만 원), 직장혜택으로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다는 의료비도 빠져있습니다.
그래서 사실상 식비와 생필품, 여가생활 정도에 월 50만 원을 사용한다고 본다면, 생활비를 조금 더 줄여야 할 것으로 보여요.
다만 당장 얼마를 줄이겠다는 것보다 가계부와 ‘통장 쪼개기’를 통해 먼저 본인의 정확한 소비 패턴과 규모를 분석하는 게 우선입니다. 생활비 통장에 30만 원을 한꺼번에 넣기보다는 동생과 상의 후에 식비, 여가생활(공연, 여행 등), 생필품 등으로 목적에 맞게 별도로 통장을 만들어 관리하세요.
그리고 통장에서 나가는 지출을 가계부를 통해 꼼꼼하게 기록해 보세요. 한 달에 한 번씩 결산하면서 이전 달보다 어느 부분 지출이 늘고 주는지 확인하다 보면 본인이 어느 항목에 더 소비가 과한지 알 수 있습니다.
참고로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4분기 2인 근로자가구의 월별 식료품 구입비용은 약 37만 원입니다. 생활비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게 식비인 만큼 이를 기준으로 첫 3개월간 본인 씀씀이를 살피면서 적정생활비를 정해보는 것도 좋을 듯해요.
둘째, 반려동물 용품비는 합리적으로 지출!
생활비와 달리 즉시 씀씀이를 줄일 수 있는 부분도 보입니다. 특히 반려동물용품 비용을 줄여보세요. ‘장난감 정기배송’(2만 8천 원)과 ‘의류구입, 애견카페 출입비’(5만 3천 원) 절감이 필요합니다. 의류와 장난감은 그간 디자인에 집중해 충동구매한 경향이 많았다고 고백(?)한 만큼 충분히 조정이 가능해 보이네요.
반려동물 전문 크리에이터가 알려주는 방법대로 천천히 따라 해보세요! 반려견 용품은 ‘이만큼 비싸고 좋은 거 사줬다’는 반려인의 만족보다는 반려견의 만족을 우선시해야 한다는 점, 꼭 기억해주시고요.
셋째, 청년 우대용 주택청약저축 활용하기!
앞서 보험 리뉴얼과 함께 반려생활용 비용을 줄이면 매달 약 25만 원의 현금자산이 마련됩니다. 이 중 매월 8만 원은 주택청약종합저축 납입액을 늘리고, 매월 5만 원은 반려동물 비상금에 보태는 데 쓰길 추천 드려요.
현재 주택청약저축 납입금액은 매월 2만 원에서 10만 원으로 늘려보시길 제안 드립니다. 소득공제와 납입횟수당 인정금액 등을 고려하면 회당 납입금액은 10만 원이 이상적이거든요. 여기에 주택청약통장을 ‘청년 우대형’으로 전환하는 것도 꼭 추천 드려요.
만 34세 미만 무주택 세대주인 개어멈 님은 청년 우대형 전환 조건을 충족합니다. 청년 우대형으로 전환하면 일반 주택청약보다 이자가 쏠쏠합니다. 가입기간만 2년 이상이면, 원금 5천만 원까지 10년간 이자율을 연 3.3%까지 적용받을 수 있죠. 이렇게 하면 5년간 약 6,800만 원을 모을 수 있을 거예요.
‘이 정도면 내 집 마련, 가능할까요?’라는 질문으로 돌아와 볼게요. 개어멈 님이 모아야 할 최소금액은 약 7,500만 원입니다. 내 집 마련 목표 아파트의 시세 중간 가격인 2억 5,000만 원을 기준으로 할 때 주택담보대출비율(LTV) 한도 70%를 제외하고 남는 금액이 7,500만 원이거든요.
다시 강조하지만 이건 ‘최소비용’이에요. 집값이 오를 수 있을뿐더러, 은행에서 70%를 전부 대출받기도 쉽지 않거든요. 그렇기에 저축금액은 기회가 닿을 때마다 꾸준히 늘려야 합니다. 직장생활이 길어질수록 소득도 증가할 텐데, 늘어난 소득을 우선 내 집 마련 비용 마련에 활용하도록 노력해보세요.
Q3.
집도, 차도 사고 싶어요
제 월급으로 가능할까요?
반려견들과 여행할 때 쓸 중고 경차에 자꾸 눈이 갑니다. 차가 있으면 목돈 마련에 안 좋다는 말은 들었지만, 중고 경차도 부담일까요?
A3.
자동차 마련은 NO,
쓸 돈만 늘어납니다
유지비만 중고 경차에 맞춰 설명해 드릴게요. 거리에 따라 다르지만 경차의 출퇴근용 유류비는 월평균 4만 원 정도라고 합니다. 보험료는 최저 연 100만 원 정도로 예상돼요.
여기에 자동차세가 연 12만 원 정도 부과되고, 소모품(엔진오일, 타이어 등) 교체 비용도 1년에 약 100만 원 정도 들죠. 경차 혜택으로 제외한 주차비와 통행료 등을 빼고도, 매월 20만 원 이상 유지비가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4만 원(유류비) + 8만3천 원(월평균 보험료) + 1만 원(월평균 자동차세) +
8만3천 원(소모품 교체비용) = 21만6천 원
구입한 차량이 제값을 하려면 반려견들과 여행을 매우 자주 다녀야겠지만, 다른 지출도 늘어날 수 있겠죠. 그래서 차량 구입 대신 필요할 때만 차량공유 서비스나 렌터카를 이용하는 게 훨씬 좋습니다. 다만 두 서비스는 용도에 따라 다르니 잘 살펴보고 선택해야 해요.
예를 들어 당일 오전 9시 출발 익일 오후 6시까지 경차를 빌려 1박 2일 여행을 다녀온다면, 렌터카 비용은 약 10~13만 원(보험료 포함)입니다. 반면 차량공유 서비스는 약 15만 원(보험료 포함)이죠.
게다가 차량공유 서비스는 거리에 따라 유류비를 따로 정산합니다. 마트에 다녀오는 1~2시간 쓴다면 차량공유 서비스가 좋지만, 여행에 쓸 거라면 렌터카가 유리해요.
Q4.
펫보험 VS 반려생활 비상금
어느 쪽이 나을까요?
크림이는 노견이 되어가고, 푸딩이는 간이 좋지 않아서 3개월에 한 번씩 검사를 받아요. 푸딩이 같은 경우에는 강아지를 대상으로 공격성도 강해 반려동물 상해보험까지 고민 중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펫보험과 반려생활 비상금 모으기 중 어떤 걸 선택해야 할까요?
A4.
크림이와 푸딩이에게
잘 맞는 걸 알려드릴게요
결론부터 말하면, 펫보험은 크림이와 푸딩이에게 큰 도움이 안 될 것 같아요. 주요 보험사들은 대부분 ‘기존 질병’을 보장해주지 않습니다. 간 질환을 갖고 있는 푸딩이의 경우, 보험 가입 자체가 어려워 보여요.
반려동물 보험에 가입하는 것보다 지금처럼 비상금을 모아주시는 게 좋겠습니다. 보험에 가입하면 고정 지출이 추가로 생기죠. 매년 나가는 돈을 생각하면 꽤 큰 금액입니다. 하지만 정해진 한도 안에서만 보상이 된다는 점은 주의하세요. 약 300만 원의 반려동물 비상금을 유지, 관리한다면 펫보험 못지않은 든든한 안전망이 될 수 있습니다.
참고로 몰티즈는 유전적으로 유루증과 이첨판 폐쇄부전 등의 질병이 자주 발생하고, 슬개골 탈구에 취약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또 농촌진흥청이 2018년 내놓은 ‘동물병원 진료기록 분석자료’를 보면, 크림이 나이대인 7~9세는 피부염(9.2%), 외이염(8.2%), 뒷다리 절뚝거림(4.5%), 설사(4.5%) 등의 증상으로 동물병원을 찾습니다.
한편 푸딩이와 비슷한 4~6세는 외이염(8.8%), 피부염(8.5%), 설사(4.6%), 구토(4.5%) 순으로 병원을 찾죠. 다행히 슬개골을 빼고는 건강한 크림이나, 간부전을 앓는 푸딩이에겐 해당사항이 없는 만큼 꾸준한 건강관리에 신경 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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