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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 없는 소비, 잘쓸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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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전래동화 중에 이런 이야기가 있죠. 한 부자가 죽음을 앞두고, 자신의 재산을 누구에게 물려줄지 결정하기 위해 자녀들의 지혜를 시험합니다. 모두에게 똑같은 금액을 주고는, 이 돈으로 빈방을 가득 채워오라고 말했어요. 형제들은 온갖 물건을 사와 방을 채우려 애썼지만, 막내는 단 하나, 양초만 가져왔어요. 불을 붙이자 방 안이 환한 불빛으로 가득 찼고 부자는 막내의 지혜에 감탄해 재산을 물려줬다고 해요.
최근에 고영 PD도 그 이야기와 비슷한 경험을 했어요. 큰맘 먹고 꽤 비싼 디퓨저를 나 자신에게 선물했거든요. 무려 6만 원짜리였다고요! 제 몸에 뿌리는 향수도 그렇게 비싼 건 사본 적이 없는데 그날은 백화점에서 향을 맡는 순간 뭐에 홀린 듯, 그냥 사버렸어요. 집에 돌아와 조심스레 마개를 열고 잘 전시해 두고 나니 이상하게도 외출 후 집에 돌아가는 시간이 기다려지기 시작했어요. 현관문을 열자마자 온 집안이 내가 좋아하는 향으로 가득 차 있었거든요. 마치 디퓨저가 마중 나와있는 기분이었어요. 6만 원으로 온 집안을 채울 수 있는 인테리어를 했다고 생각하니, 생각보다 꽤 괜찮은 소비였다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혹시 독자님들도 그런 경험 있으신가요? 작은 것으로도 공간이나 마음을 가득 채웠던 순간이요. 오늘 잘쓸레터도, 소소하지만 독자님들의 마음을 포근하게 채워줄 이야기로 가득 담아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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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남들보다 앞서갈 수 있는 이번 주 소비 & 트렌드 소식 #트렌드 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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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위로가 되는 잉크, 편지지, 만년필 이야기 #쓴생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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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화장실을 위한 청소 꿀팁, OOO이면 끝 #챗UP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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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꼭 맞는 문구를 찾는 시간, 필사를 시작하는 당신에게 🖊️
📌 필진 소개: 브랜드와 콘텐츠를 기획하는 생업 창작자이자, 책과 편지, 활자를 사랑하는 개옹입니다. 현재는 출판 브랜드 ‘공명서재’를 운영하며, 기록과 리추얼이 단순한 행위가 아니라 삶을 정리하고 의미를 발견하는 과정이라 믿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그 가치를 탐구하며, 다양한 브랜드와 함께 기록이 오래 머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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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취미가 필요하냐고 누군가 저에게 묻는다면 이렇게 답하고 싶어요. 살다 보면 어느 것 하나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고 느껴질 때가 오기 마련이고, 그럴 때 위로받고 쉬어갈 곳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요. 독자님은 지칠 때 잠시 머물고 싶은 행동이나 공간이 있으신가요? 저에겐 좋아하는 문구들이 잘 정돈된 책상이 바로 그런 곳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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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예전부터 손안에 들어오는 작고 소중하며, 통제할 수 있는 것들을 곁에 두는 걸 좋아했어요. 제 책상엔 언제나 제가 좋아하는 문구들이 가득했죠. 바깥에서 힘든 일이 생기면, 책상 앞에 한참을 멍하니 앉아 잘 정돈된 문구들을 바라보곤 했어요.
오랜만에 서점에서 볼펜 쇼핑 어때요?
누구나 어릴 적 크레파스를 써본 적 있으실 거예요. 12색, 24색, 50색 종류도 참 다양했는데, 아무리 많은 색깔이 있어도 유독 빨리 닳아 없어지는 색깔은 저마다 달랐어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색깔로 도화지를 가득 채우느라 홀로 몽땅해진 크레파스가 무슨 색이었는지 기억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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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펠리칸 병잉크, (우) 브라우스 딥펜
간절하게 바라는 것이 많았던 미대생 시절, 마음이 힘들 때면 브라우스 딥펜에 펠리칸 병잉크를 찍어 조용히 캘리그래피를 쓰곤 했어요. 주로 파란색으로 썼는데, 나도 모르게 그저 파랑에 마음을 기댔던 것 같아요.
훗날 미셸 파스투로의 ⟪파랑의 역사⟫를 읽고 알게 되었어요. 인류가 가장 늦게 재현한 색인 파랑은 다른 색에 비해 아늑하고 중립적이라 충격이나 상처를 주지 않는다 하더라고요. 힘든 마음을 위로받고, 위로하고 싶었던 제 마음이 파랑을 원했던 거예요.
각자의 마음이 원하는 ‘색’은 언제나 존재한다고 생각해요. 나만의 색을 몰랐던 지난날 속에서도, ‘파란 잉크’는 늘 곁에 두었던 소중한 색이었던 것처럼요. 독자님들의 색은 어떤 색인가요? 혹시 아직 잘 모르겠다면, 이렇게 한번 골라보세요.
예전만큼 그 앞에 서서 신중히 볼펜을 고르는 사람은 많지 않지만, 교보문고 같은 대형서점 문구 매대에는 여전히 색색의 볼펜들이 진열되어 주인을 기다리고 있어요. 오랜만에 그 매대를 찾아 눈길이 가는 색깔의 볼펜을 하나를 골라 구매해 보세요. 그리고 가방 속에 가지고 다니며 무엇이든 써보세요. 오늘의 할 일을 적어도 좋고, 아무 의미 없는 낙서를 해도 좋아요. 그렇게 작은 기록 통해 지금 내 마음이 원하는 색이 조금씩, 자연스럽게 내 일상을 물들일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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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 순으로, freeship 가죽 펜파우치, 라이브워크 포인트펜, 컴포지션 펜홀더, 페이퍼리안북밴드
🖊️ 개옹 님이 추천하는 ‘펜꾸’ 아이템
- 싱글 펜파우치: 가죽부터 패브릭까지 종류가 다양해요! 펜을 소중하게 보관할 수 있어요
- 라이브워크 포인트펜: 1,500원으로 구매할 수 있는 가성비 좋은 펜이에요. 초저점도 펜이라 필기감이 좋은데다 바디 컬러 조합이 다양해서 눈으로 보는 재미가 있어요.
- 컴포지션스튜디오 펜 홀더: 5,400원으로 어떤 노트에든 끼워서 필기구를 고정할 수 있어요. 펜을 따로 챙기지 않아도 되어서 언제든 필기할 수 있답니다.
- 페이퍼리안 북밴드: 8,000원으로 책이나 노트가 벌어지지 않도록 고정하는 밴드예요. 컬러도 10개가 넘어서 원하는 색을 고르기도 좋고, 펜 루프가 있어서 여기에 펜을 끼워서 다닐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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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너 소개: 예산 내에서 돈 잘 쓰는 방법, 다른 데서 찾을 필요 있나요? 소비의 달인 어피티 독자님들에게 물어보면 되는데 말이죠! ‘chat UPT’에서 어피티 독자님들의 집단지성을 모아냅니다. 독자님의 질문을 주제로 다른 독자분들의 답변을 받아 소개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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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독자: 요즘 화장실 청소할 때 세제 고르는 게 고민이에요. 예전에는 과탄산소다 + 주방세제를 섞어서 거품 내 청소했는데, 세정력이 떨어지는 것 같아서 최근엔 시판 제품을 쓰고는 있는데, 락스 냄새가 너무 심해서 힘들어요. 락스 냄새가 심하지 않으면서도 효과 좋은 청소세제 추천해주실 수 있나요? 또 화장실 청소 도구나, 효율적으로 청소하는 나만의 팁도 있다면 함께 알려주세요! (쭈니 님, 벨라 님, ㅇㅈ 님)
chat UPT: 반짝이는수전 님, 파쪼옥 님 외 많은 어피티 독자님들이 화장실을 깨끗하게 청소하는 방법을 알려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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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칸 청소솔, 유한락스, 3M스크래퍼
화장실 깨끗하게 청소하는 꿀팁, 궁금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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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독자: 저는 요즘 드럼을 배우고 있는데요. 월 15만 원 정도로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어서 스트레스 해소에 정말 좋아요. 이처럼 적당한 비용으로 즐길 수 있는 취미를 서로 공유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각자 즐기고 있는 가성비 좋은 취미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청소의 낙 님)
chat UPT: 가성비 좋은 취미가 궁금하시군요? 제 대답은…
독자님의 질문에 독자님의 답변을 보내주세요! 답변을 남겨야 내 질문을 보낼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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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쓸레터를 읽을 때마다 새롭고 유용한 정보들이 담긴 보따리를 하나씩 꺼내보는 기분이에요. 칼럼과 함께 소개해주는 내용들도 정말 알차고 도움이 많이 됩니다. 앞으로도 쭉 함께하고 싶어요! (채연 님)
- 하루에도 수많은 글이 쏟아지다 보니, 때로는 활자에 지쳐 ‘읽을 만한 글’을 고를 여유조차 없을 때가 있어요. 그런데 잘쓸레터는 단숨에 넘기기보다는 천천히 읽으며 곱씹게 돼요. 진심이 담긴 글이라서일까요, 읽을수록 마음에 남는 슬로우푸드 같은 글이에요. 그런 글을 써주셔서 감사하다는 마음, 꼭 전하고 싶었습니다 🙂 (김써머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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