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에게… 선배가, 1탄

photo by Arisa Chattasa on unsplash

지난주에는 후배가 선배에게 보내는 익명 질문 두 개를 보여드리면서, 선배의 답변을 설문으로 받아봤어요. 이 질문에 116개의 할 말 꽉 찬 답변들이 쏟아졌습니다. 

오늘은 후배 홍보업계 마케팅 1년 차 바주카포 님이 보내주신 질문에 대한 선배의 답변을 소개할게요. 크게 네 가지 주제로 모였어요. 

Q. 꼰대처럼 느껴질까 봐 말 못 했던 얘기가 있나요?
A. 엄청나지. 

① 업무 시간, 최소한은 지키되 선을 너무 긋지는 마세요

🔥 제조업 품질기획 6년 차 리니 님

1분이든 10분이든, 지각은 안 했으면 좋겠어요. 근태관리 문제는 개인 평판관리에 매우 치명적이에요. 회사생활 초반에 실수하고 나면 이미지를 바꾸기도 쉽지 않으니 처음부터 잘 관리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 제조업 재무관리 6년 차 찍찍 님

‘오전 8시 30분 출근’은 이때부터 업무를 시작할 수 있게 하라는 거지, 오전 8시 30분에 맞춰 사무실에 발을 들여놓으라는 뜻이 아니에요. ‘오후 5시 30분 퇴근’도 그때까지 업무를 마무리해야 한다는 뜻이고요.

🔥 유통업 마케팅 8년 차 참새 님

오후 5시 30분쯤 프로젝트에 큰 영향을 주는 실수를 하게 됐어요. 그런데 오후 6시까지가 업무 시간이라 퇴근해버린다면 어떻게 될까요? 누군가는 실수의 장본인 대신, 문제를 해결하느라 야근을 하겠죠. 이런 상황에서도 ‘왜 퇴근했냐’라고 물어보기가 힘든 순간이 있더라고요. 

② 인사, 감사의 표현을 아끼지 마세요

🔥 공직 홍보마케팅 12년 차 꽁대 님

사회적인 활동을 하는 사람이라면, 상대방과 눈이 마주쳤을 때 인사는 기본적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못 본 척하거나 핸드폰 하는 척하면서 고개를 숙이는 친구들이 ‘아주 많이’ 있더라고요. 인사만 잘 하더라도 나를 좋게 보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어요.

🔥 제조업 영업 5년 차 수현 님

후배의 질문에 성심성의껏 답변해주고 ‘수고하세요’라고 마무리하며 ‘역시 나란 선배 나이스한 선배’라고 되뇌었는데, 후배가 ‘읽씹’을 해버린다면? 이것 참 뭐라고 대놓고 말하기도 어려운데, 진심으로 쿨하게 넘어가지지도 않더라고요. ‘감사합니다’ 또는 ‘넵!’ 하나만 해도 괜찮을 텐데 말이죠. 귀여운 이모티콘도 상관없어요. 성의만 느껴진다면!

🔥 광고업 카피 7년 차 콩국수 님

카카오톡 메시지에 공감 표시(하트, 체크, 따봉 등)를 하는 건 알림이 오지 않아요. 저는 업무 내용은 제대로 메시지를 통해 대답했으면 싶는데… 요즘 친구들은 ‘따봉’도 리액션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서 말하지 않았습니다. 

③ 개성도 좋지만, 비즈니스 매너는 지켜주세요

🔥 화공업 영업 5년 차 큐티 님

회사에서 에어팟 끼고 일하는 걸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물론 소규모 팀이거나 자유로운 분위기라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은데도 이어폰을 끼는 사람들이 있더라고요. ‘팀장이나 부서장이 별말 안 하면 된 거지’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원래 그분들은 이런 일에 나서지 않습니다. 조용히 직속 상사 불러서 ‘쟤 좀 어떻게 해봐’라고 하지요.

🔥 병원 보건직 5년 차 나는안꼰대 님

일할 때 핸드폰 하는 게 너무 신경 쓰여요. 여러 부서가 같이 일하는 곳이다 보니, 사실 타 부서의 시선에 저만 눈치를 보는 것 같아 힘들었는데… 꼰대여도 어쩌겠어요. 같은 부서가 욕 안 먹었으면 해서 “맞아요 저 꼰대예요!” 하면서 “쌤 휴대폰 자제해주세요”라고 했어요.

🔥 유통업 기획 8년 차 혀니 님

크롭티 안 돼요. 가만히 앉아있을 때 살이 보이지 않는다고 크롭이 아닌 게 아니라, 작은 움직임에도 살이 보이면 모두가 크롭이라 인지합니다. 사무실용 슬리퍼는 본인 자리와 가까운 곳까지만. 조거팬츠는 츄리닝으로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민망해서 지적하진 못했는데, 보기 좋지는 않아요.

④ 질문을 많이 해주세요

🔥 IT 스타트업 홍보마케팅 10년 차 두두 님

데드라인이 다가올 때까지 뭉개고 있거나, 일에 대한 질문을 선배에게 안 하고 블라인드나 지식in을 찾는 것만은 제발 안 했으면 해요. 

🔥 마케팅업계 기획 7년 차 수지 님

상사에게 질문을 하거나 논의하는 것을 쑥스럽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해요. 혹시 자신의 역량이 부족해 보일까 봐 걱정한다면 오산이에요. 오히려 질문을 많이 할수록 주어진 과제를 이해하려는 노력으로 보이고, 논의하는 과정에서 프로세스를 검토할 수 있어서 결과물의 완성도가 높아져요. 

🔥 미디어업계 기획 6년 차 오늘의위로 님

인터넷에 검색만 하면 알 수 있는 용어라든지, 기사를 조금만 검색해보면 알 수 있는 동향 등을 놓치고, 냅다 질문을 던져버리면 업무에 대한 책임감과 진정성이 부족해 보이기도 해요. 최대한 알아보려고 노력했다는 걸 어필하면서 구체적으로 질문해주면, 답변하는 선배도 더 기껍고 유쾌한 마음이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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