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첨단소재 조용수 대표가 증권사 간담회에서 ‘궁극적인 목표는 탄소섬유에서 일본 도레이를 넘어서는 것’이라고 밝혔어요. 탄소섬유는 신소재 중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재료 중 하나예요. 철과 비교했을 때 무게는 25% 수준인 반면, 강도는 10배 이상이어서 수소탱크나 항공기 동체처럼 강력한 압력을 견뎌야 하는 제품 제작에 사용돼요. 현재 글로벌 탄소섬유 시장은 일본의 도레이가 점유율 40%로 1위를 차지하고 있어요. 효성첨단소재의 점유율은 5% 미만이에요. 적지 않은 격차를 넘어서겠다는 포부를 밝힌 건, 그만큼 기업이 탄소섬유 신소재 사업에 사활을 걸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어요.
모빌리티 산업에서 각광받아요
중국에서는 지난 6월 탄소섬유로 제작한 지하철 차량을 공개했어요. 올해 안으로 실제 운행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해요. 현대차도 전기차에 탄소섬유를 적용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어요. 보잉은 이미 항공기에 탄소섬유가 섞인 복합소재를 사용하고 있어요. 이렇듯 활발한 수요에 힘입어 글로벌 탄소섬유 수요는 연평균 10%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돼요. 기업들이 모빌리티 산업에 탄소섬유를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이유는 에너지 절약과 탄소 배출 절감 효과 때문이에요. 모빌리티 무게가 가벼우면 연료를 덜 소비하고, 연료를 덜 태우면 탄소 배출이 줄어들기 때문에, 가볍고 튼튼한 탄소섬유에 대한 주목도는 날로 높아지고 있어요.
정인 한줄평
도레이는 1963년 코오롱에 나일론 제조 기술을 제공한 기업이에요. 코오롱은 우리나라 최초의 나일론 생산 기업으로, 고도성장기에는 스타킹이 주력 매출 품목이었어요. 1960년대부터 지금까지, 글로벌 제조업에는 일본 기업이 기술(장비)과 소재를 제공하고 우리나라에서 조립·완성하는 방식의 가치사슬이 형성돼 있어요. 여기서 일본이 맡은 소재·부품·장비 제공 부문이 더 고부가가치 산업이어서, 우리나라 기업들은 지속적으로 해당 산업에 진출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