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는 이것을 만들어야 시작된다

글, 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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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피티: 단식부기와 복식부기의 가장 큰 차이가 뭔지 아세요?

the 독자: 글쎄요…

어피티: 수없이 많은 차이점이 있지만, 복식부기는 기본적으로 계정이 중요하다는 겁니다!

the 독자: 그렇죠. 웬만한 모바일 게임은 구글 계정이 없으면 로그인을 못한다니까요.

어피티: 그 계정 맞지만 아닌데요….

이 계정이 그 계정이에요

우리는 이미 ‘계정’에 익숙합니다. 인터넷 사이트에 가입할 때 정하는 ID도 계정이고, 이메일 주소도 계정이에요. 

계정은 한자로 ‘計定’이라고 써요. 계산할 , 정할 이에요. 계산하려고 정해놓은 약속이라는 뜻이에요. 계정의 핵심은 신분 증명입니다. 내가 누군지 증명하는 신분증인 셈이에요. 

인터넷에서 회원가입을 해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나를 다른 회원들과 구별할 수 있는 표지가 필요합니다. 가입을 위해 나만의 표지를 만들고, 그 표지를 식별하게 해주는 존재가 바로 계정이에요.

사오정 말고 오계정

그렇다면 회계에서는 무엇을 계산하기로 정해놨기에 ‘계정’이라는 개념을 만들었을까요?

  1. 자본: “자본주의 아님? 자본 계산이 최고임.”
  2. 자산: “자산이 자본 되고 그러는 것이에요.”
  3. 수익: “여러분 자산하고 수익 구분할 수 있어요?”
  4. 부채: “나는 부채. 회계에선 자산과 친하지.”
  5. 비용: “내 얘기만 나와도 얼굴 찌푸리는 사람 있어.”

자본, 자산, 수익, 부채, 비용을 계산하기 위해서입니다. 거래 내용을 이 다섯 가지 종류 중 하나로 분류해 각자의 자리에 집어넣는 것이 바로 계정을 만드는 것이고, 복식부기 회계예요. 

단식부기에서는 거래를 계정으로 분류하지 않고 임의로 사용해요. 이러면 정확하게 결산하기가 어려워요. 결산이 어려우면 평가를 못 해서 공적으로 사용할 수 없어요. 

그래서 일정 규모 이상 기업에서는 무조건 복식부기 회계를 사용해야 합니다. 투자자는 물론, 기업의 이해관계자들이 재무제표를 열람하고 실적과 경영 상태를 평가해야 하니까요.

다시 나온 ‘거래의 8요소’

지금까지의 설명이 교과서에는 이렇게 요약되어 있습니다.

‘회계상의 거래는 자산, 부채, 자본의 증감 변동을 일으킨다’

운동화를 사거나, 월급을 받거나, 할부금을 갚거나, 점심을 사 먹는 등 거래가 발생했다면 해당 거래를 자본, 자산, 수익, 부채, 비용 중 하나로 분류하고 법칙에 따라 배열해야 합니다. 

*원래는 이것보다 조금 복잡한데, 지금 모두 배우면 헷갈리니까 넘어가도록 할게요


계정을 배열할 때의 원칙이 바로 어피티의 복식부기 시리즈 첫 화인 <어피티 믿고 회계하세요 🙏> 에서 잠시 언급했던 거래의 8요소예요.

나눠서 기록하는 ‘분개’

여기서 새로운 단어가 튀어나옵니다. 바로 ‘차변’과 ‘대변’이에요. 다섯 개의 계정을 배열하는 원칙이 거래의 8요소라고 했죠? 거래의 8요소에 따라 배열하면 계정은 왼쪽(차변)에 네 개, 오른쪽(대변)에 네 개 대칭적으로 자리 잡아요. 

거래의 8요소가 결합하는 방식에 따라 ‘T’자로 생긴 회계 특유의 장부에 나누어 기록하는 것을 바로 ‘분개’라고 해요. 나눌 분(分)자와 낱 개(介)자를 써서, 거래 하나하나 나누어 살펴보고 정확히 분류한다는 뜻이에요. 

T자 장부를 간편하게 ‘T계정’이라고도 부르고, 이 장부를 ‘분개장’이라고 합니다.

이미지 내용을 하나도 모르겠다면, 정상입니다. 회사의 분개인 데다, 아직 내용 설명은 안 했으니 안심하세요. 다만 분개장이 T자로 생긴 모습을 눈에 익혀 보세요. 

여기까지 읽으셨다면, 오늘은 완벽합니다!

앞으로 우리는 

  • 거래를 계정과목에 따라 여덟 가지로 분류해 꼬리표를 단 다음, 
  • T계정의 오른쪽과 왼쪽으로 나누어 집어넣는 분개 연습을 하게 될 거예요. 

이게 바로 복식부기의 핵심이거든요.

지금까지 나온 이야기를 정리해볼게요.

  • 회계는 계정을 만들어 일정 법칙대로 배열하는 서류 작업이에요.
  • 계정은 자본, 자산, 수익, 부채, 비용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 자본, 자산, 수익, 부채, 비용이 각자 증가하거나 감소하는 법칙이 바로 거래의 8요소예요.
  • 분개는 거래의 8요소를 정해진 자리에 집어넣는 과정이에요.
  • 이 분개를 정확하게 해내는 것이 복식부기입니다.

이제 어떤 거래가 어떤 계정에 속하는지, 거래의 8요소가 T계정, 즉 T자로 생긴 분개장에 배열되는 법칙이 무엇인지 알아볼 차례예요. 

신용카드 할부를 가계부에 어떻게 기입해야 할지 궁금하셨다면 신용카드 할부 거래가 어떤 계정에 속하는지 알아야 한답니다. 

우리는 정말 정말 천천히 알아나갈 거니까, 오늘은 계정이 뭔지 이해하고 분개장의 생김새를 눈에 익혀두세요. 거래의 8요소 그림은 저장하거나 캡처해두시고 다음 화를 읽을 때 꺼내 보시면 많은 도움이 될 거예요. 


필진의 코멘트

  • 정인: 그러고 보면 회계(會計)라는 이름도 참 직관적이에요. 계정들을(計) 법칙에 따라 모아놓은 장부(會)라는 뜻이거든요. 회계사 공부는 일단 어떤 거래가 어떤 계정에 속하는지 어마어마하게 외우고 시작해야 하는 공부예요. 만약 계정 과목 분류와 배열에 흥미를 느끼신다면, CPA에 도전해 보시는 건 어떤가요? 세무사도 회계학 시험을 잘 보면 유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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