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한국은행은 ‘2025년 통화신용정책 운영 방향’ 보고서에서 기준금리를 추가로 내릴 것이라고 밝혔어요. 지난주 금요일(27일), 원-달러 환율은 1달러에 최고 1486.7원을 기록하는 등,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최고가인 1,488원 바로 직전까지 치솟았어요. 그만큼 달러가 비싸고 우리나라 돈의 가치가 떨어졌다는 뜻이에요. 금융시장은 시장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심리, 대표적으로 ‘기대감’이나 ‘불안감’의 영향을 많이 받아요. 한국은행이 ‘미래에 내릴 금리’는 정치 뉴스와 함께 지난 성탄절 직후의 환율을 오르게 했죠.
조금 더 멀리 본 선택이에요
이럴 때 금리를 내리면 원화 가치가 더욱 떨어지는데도 한국은행이 금리 인하를 결정한 이유는 환율 안정보다도 경기 부양이 시급하다는 판단 때문이에요. 현재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미국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축소라는 대외 요인에 국내 정치의 불안정한 상황이 더해지며 환율이 오르고 있지만, 내수와 기업 실적이 더 나빠지면 지금의 위험 요인이 해소된다고 해도 환율이 더 크게 치솟을 수 있어요. 물론, 기준금리를 내림으로써 시장에 돈을 푼다고 해서 경기가 되살아난다는 보장은 없어요. 인플레이션 걱정도 해야 하고요. 다만 기준금리를 계속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면 기업과 자영업자들의 부담이 그만큼 무거워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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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 한마디
🦺 환율은 국가 경제의 전반적인 체력을 보여주는 지표예요. “너희는 종합적으로 이 정도 수준이야”라는 평가라고 할까요. 환율이 오른다는 건 해외 투자자들이 우리나라 화폐의 가치를 낮게 평가한다는 뜻이에요. 이는 국가 내부에 큰 정치·경제적 사건이 발생했을 때 환율이 출렁거리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내부 상황이 많이 안 좋은가? 과연 이 위기를 극복하고 회복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반영되는 것이죠. 하지만 국가의 기초체력이 튼튼하다면 환율은 결국 적정 수준으로 돌아옵니다. 여기서 기초체력이란 GDP 같은 거시경제 지표와 기업 실적 같은 경제 활동 성적표를 말해요. 이런 이유로 한국은행은 기초체력 약화를 최우선으로 방어하겠다는 입장을 취한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