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기업회생, 노조 입장은 달라요
지난 4일, 대형마트 2위 업체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에 들어섰어요. 깜짝 놀랄만한 소식이었지만, 홈플러스는 덤덤하게 입장을 밝혔어요. “(2월 말) 갑작스러운 신용등급 하락 때문에 단기 유동성에 대한 대비 차원에서 신청한 것”이라는 내용이었죠. 하지만 노동조합의 입장은 달랐어요. “수년간 우려했던 일이 결국 벌어졌다”며 홈플러스의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의 경영방식을 비판했어요.
막대한 인수전의 여파가 컸어요
MBK파트너스는 2015년 홈플러스 경영권을 7조2000억 원에 인수했어요. 당시 인수 대금의 대부분을 홈플러스 명의로 대출받아 충당했는데, 이 점이 악순환을 만들었다고 해요. 홈플러스의 부동산을 팔아 대출을 갚고, 영업이익 대부분을 대출 이자로 내며 재무구조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는 거예요.
이커머스 전환기에 대응하지 못했어요
지난 10년 사이 유통업계가 이커머스 중심으로 전환되는 동안, 홈플러스는 대출 갚는 데만 급급하고 이커머스 공세에 대응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와요. 홈플러스 노조에 따르면, MBK 인수 이후 2016년부터 2023년까지 지출된 이자 비용 합계는 약 2조9329억원에 달해요. 같은 기간 영업이익보다도 더 많은 자금이 이자로 지출됐어요. 현재 CGV와 신라면세점, CJ푸드빌 등 여러 기업이 홈플러스 상품권 매입을 중단한 상황이에요. 소비자들은 제2의 ‘티메프 사태’가 벌어지지는 않을지 걱정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