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MBK가 대형유통마트 홈플러스에서 기업형 슈퍼마켓(SSM)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떼내 매각하려고 해요. MBK는 팬데믹 이후 온라인 중심으로 재편된 유통업 생태계에 홈플러스가 잘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했어요. MBK는 2015년, 영국 테스코 소유였던 홈플러스 지분 전부를 인수했는데, 2018년부터 매출과 영업이익이 계속해서 하락하며 현재 기준 ‘실패한 인수’가 됐어요.
노조는 사모펀드를 믿지 못해요
홈플러스 노동조합은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어요. ‘경영에 실패한 것은 MBK인데, MBK가 투자금을 회수한 후 엑싯(exit)을 하려고 장기적으로 회사에 손해가 될 선택을 하려 한다’고 주장해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떼내면 이후 홈플러스의 기업 경쟁력이 저하될 것이라는 의견도 덧붙였어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전국에 310여 개 점포를 두고 있고, 기업가치도 동종업계 다른 업체와 비교했을 때 높은 편이에요. 이마트에브리데이·롯데슈퍼·GS더프레시 같은 국내 경쟁자는 물론, 해외 기업도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인수하면 국내 기업형 슈퍼마켓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어요. 한편, MBK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이 ‘본체인 홈플러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라며, 매각 대금은 고스란히 재투자할 것’이라고 밝혔어요.
정인 한줄평
사모펀드가 기업 지분을 인수하는 건 보통 5~10년 내에 기업가치를 극대화해 매각, ‘엑싯’해서 투자금을 회수하고 이익을 내기 위해서예요. 이를 위해 과감하게 구조조정을 하는 만큼 죽어가던 기업이 다시 살아나기도 하고, 단기 수익만 뽑힌 채 사업의 근간이 망가져 사모펀드 엑싯 후 그대로 몰락하기도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