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어피티
이상: 집밥 해 먹으며 식비 아끼는 갓생러
vs.
현실: 집에 조미료 수집하는 사람
눈을 반짝거리며 온갖 식재료를 장바구니에 담을 때만 해도 ‘이상’ 속 내 모습을 떠올렸는데, 막상 집으로 들고 온 뒤에는 바쁘다는 이유로 냉장고에 묵혀두곤 합니다.
특히 가구 구성원이 나 하나뿐인 1인 가구에게는 더 공감되는 상황일 거예요. 애써 사 온 식재료도 다 먹기 전에 유통기한이 지나버릴 때가 많으니까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어피티 머니레터 독자분들이 소개하는 ‘나의 식비 아끼는 방법’, 오늘은 1인 가구를 위한 팁을 소개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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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뽀뇨팍: “아끼는 것도 좋지만, 불행하지는 말자고요!”
대학생 때부터 자취를 시작해서 밖에 나와 산 지 10년이 훌쩍 넘은 프로 1인 가구예요. 식비는 외식비를 포함해서 월 15만 원 정도 쓰고 있어요. 식비를 아끼는 방법을 얘기하기 전에, 제가 예전에 겪었던 일화를 말씀드릴게요.
가난했던 기억에 슬퍼진 적이 있어요
때는 7~8년 전, 대학을 다닐 때였어요. 명절을 맞아 5촌 조카와 손잡고 슈퍼에 가는 길이었습니다. 조카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무슨 과일을 제일 좋아해?’라고 물었더니 ‘태국 가서 먹었던 망고가 제일 맛있었어요!’라고 하더라고요.
그날 집에 가서 펑펑 울었습니다. 가난했던 집에서 자라면서 항상 돈이 아쉬웠던 저는 망고를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었거든요. 그다음 해인가, 마트에서 70% 할인하는 물러진 망고를 사서 먹어 보고는 ‘이게 망고구나!’ 했습니다. 다시 울적한 마음이 들었죠.
어엿하게 돈을 버는 사회인이 된 지금은, 아끼는 것도 좋지만 최대한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쪽으로 소비하려고 노력합니다.
자그마한 사치에도 만족하며 누릴 수 있도록 스스로를 다잡고 있어요. 자본주의 사회에서 소비 수준의 스펙트럼은 굉장히 넓고, 내가 속한 곳보다 높은 수준을 추구하려는 노력은 해야 하지만, 그렇다고 과정이 불행하면 안 되니까요.
식비를 아끼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예요
첫 번째, 마트에 자주 방문합니다
새벽배송이나 당일배송 서비스가 많지만, 식재료는 되도록 마트에 방문해서 구입해요. 화면 속 텍스트로 적힌 무게로는 실제 양을 가늠하기 어렵거든요. 직접 가서 눈으로 보면 적절한 양인지 살펴보면서 다른 제품들과 가격을 비교해 볼 수 있어요.
두 번째, 제철 식재료를 충분히 사용합니다
필요한 식재료를 잘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철에 저렴하게 나오는 식재료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한겨울에는 오이냉국보다 시금치 된장국을 만들어 먹는 게 더 저렴하답니다.
세 번째, 외식은 항상 즐거운 마음으로 해요
저는 데이트를 하거나, 친구를 만나거나, 회사 사람들을 만날 때 쓰는 식비를 아까워하지 않아요. 내 곁에 오래 있어 준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낼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으니까요!
👥 김쑴: “식비 아끼는 꿀팁 6가지”
첫 번째, 식재료는 전통시장에서 구입합니다
홈플러스, 이마트 등 대형마트에서 파는 식재료는 가격이 비싸요. 물론 1인 가구에 맞게 적은 양을 손질해서 팔기 때문에 먹기는 쉽지만, 가격 차이가 큽니다. 그래서 다주 많은 양이 아니라면 전통시장에서 식재료를 구입해요.
두 번째, 사 온 식재료는 소분부터 해놓습니다
대파, 마늘은 다듬거나 잘게 빻아서 냉동보관을 해놓고 있어요. 야채는 깨끗이 씻은 뒤 물기를 제거하고, 스텐으로 된 반찬통에 중간중간 키친타올을 끼워 넣어두면 싱싱한 상태로 오래 보관할 수 있어요. 저는 샐러드용 야채를 1회분씩 키친타올로 구분해서 넣어둡니다.
세 번째, 대형마트는 오후 8시 이후에 이용합니다
이때가 떨이 상품이 나오는 시간이라 이때 맞춰서 산책 삼아서 잠깐 다녀와요. 물론 필요한 재료가 있을 때만요.
네 번째, 친구와 함께 장을 보러 갑니다
근처에 사는 친구와 함께 장을 보러 가서, 너무 많아서 살 엄두가 안 났던 야채를 산 다음 반씩 나눠요. 서로 레시피도 공유할 수도 있어서 좋더라구요.
다섯 번째, 외식은 횟수로 기준을 정합니다
외식은 금액으로 기준을 잡는 대신, 주 1회, 월 3회처럼 기간별 횟수와 함께 외식을 하는 이유를 정해둡니다. 자연스럽게 돈도 많이 들지 않아요.
여섯 번째, 밥은 한꺼번에 지어서 보관해요
한 번에 많이 지어서 락앤락 그릇에 소분해 냉장 보관합니다. 이렇게 해두고 밥을 먹기 전에 꺼내놓거나, 전자레인지에 돌려먹으면 새 밥 같아요. 햇반은 너무 비싸기도 하고, 내가 먹고 싶은 양만큼 담아두면 되니 남김없이 먹을 수 있어요.
👥 루시: “1인 가구를 위한 지원사업을 활용해요”
제가 사는 지역에서 운영하는 1인 가구 프로그램을 잘 살펴봐요. 참가비 없이 같이 음식을 해 먹기도 하고, 식재료 꾸러미를 나눠주기도 하거든요. 가끔 저렴한 가격에 공동구매도 진행해서 초당옥수수 등 비싼 특산품도 알뜰하게 챙겨 먹고 있습니다.
저는 지역 청년센터 인스타그램 계정을 팔로우하고, 카카오톡 정보퐁퐁 채널을친구 추가해서 이런 정보를 받아보고 있어요. 서울 지역이면 청년몽땅정보통에서 집 주변 청년센터를 알아볼 수 있어요. 알뜰하게 생활하는 진짜 꿀팁이에요. 저는 이번 주말에도 식재료 꾸러미 받으러 가요!
👥 홬팤뿌맄캌: “간식 비축하기는 금지!”
사실 저는 식비를 잘 아끼는 편은 아닙니다. 한 달 생활비에서 식비의 파이가 제일 큰 편이죠. 그래서 저처럼 먹는 것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팁을 공유하려고 해요.
첫 번째, 저장하기 금지!
한 음식에 꽂히면 몇 십개씩 사두던 습관이 있었어요. 구운계란에 꽂혀서 30알 한 판을 사거나, 훈제 메추리알을 50팩 주문하는 식으로요. 누가 봐도 유통기한 안에 혼자 먹기 힘든 양을 그저 조금 싸게 구매할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많이 주문하곤 했죠.
이 습관 때문에 식비 지출이 더 커진다고 느낀 뒤로는 필요할 때나 먹고 싶을 때 하나씩 사려고 하고 있어요. 지금 당장 먹지 않을 음료나 과자를 2+1 이벤트에 현혹되어 여러 개 사두는 것도 지양하고 있습니다.
1인 가구라면 본인이 섭취할 수 있는 최대치를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최소한의 음식만 구비해 두는 것이 현명한 것 같아요.
두 번째, 배달 대신 방문 포장 이용하기
배달 앱으로 배달 주문을 하는 대신 포장해오는 게 훨씬 저렴해요. 포장 할인까지 적용되거든요. 최소주문금액도 적용되지 않아서 1만 원 이내로 딱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양으로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네이버 검색으로 메뉴 가격이 배달 앱에 나오는 가격과 일치하는지도 꼭 확인해 봅니다. 배달 앱에서 가져가는 수수료가 있어서, 배달 앱에 나오는 가격이 더 비쌀 때가 종종 있어요.
세 번째, 해방데이 정하기
식비를 아끼기 위해 ‘가성비’를 우선순위에 올렸지만, 먹는 걸 좋아하는 편이라 부족한 느낌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해방데이를 정했어요. 이날에는 하루에 5만 원 안팎으로 맛있는 식사를 합니다.
해방 데이에는 좋아하는 사람들과 맛있는 식사에 술을 곁들이며 시간을 보내요. 저처럼 먹는 것이 인생의 중요한 가치 중 하나라면, 이렇게 해방데이를 활용해 보시는 걸 추천 드려요.
네 번째, 동네 마트 활용하기
대형마트에서 특별히 할인 행사를 여는 경우가 아니라면, 우유나 라면, 과자 등의 제품은 동네 마트에서 더 저렴하게 팔아요. 이런 곳은 포인트 적립도 가능해서, 자주 가다 보면 포인트로 알뜰하게 살 수도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