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연봉에 만족하나요?

글, 어피티


“직장인 연봉, 솔직히 이야기해볼까요?”


연봉은 직장을 다니는 누구에게나 중요한 문제지만, 쉽게 꺼내기 어려운 주제이기도 해요. 친구들 사이에서도 연봉 이야기를 하는 게 어색할 때가 많고, 회사에서도 근로자 입장에서 회사가 제시한 연봉에 이의를 제기하거나 실제로 ‘협상’하기란 쉽지 않은 게 현실이죠.


요즘은 연봉뿐만 아니라 워라밸, 복지, 근무 환경 같은 요소들도 직장을 선택하는 데 중요한 기준으로 삼는 사람들이 많아졌지만, 여전히 많은 직장인들은 연봉이 직장 만족도를 결정하는 가장 큰 요인이라고 말해요. 연봉은 생활 수준을 결정하는 데다, 앞으로의 커리어 계획에도 큰 영향을 미치니까요.


MZ세대 직장인들은 지금 받는 연봉에 만족하고 있을까요? 연봉 외에 직장을 선택하는 데 중요한 요소는 무엇이라고 생각할까요? MZ세대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어봤어요.

생생 MZ톡 참여자


  • 독고 (28세, PM)
  • 안주 (31세, 사무직)
  • 프로도 (35세, 회계직)
  • BOO (26세, 연구원)
  • 네오 (30세, 연구원)
  • HR (29세, 사무직)
  • HH (31세, 기술직)

현재 받고 있는 연봉 수준에 대해 만족하나요? 


  • 독고 (28세, PM): “딱 일하는 강도에 비례해서 받고 있어요.”
    전반적으로 만족하는 편이에요. 딱 일하는 강도에 비례해서 받고 있다고 생각해요. 친구들이 받는 연봉과 비교해 보면 평균적인 수준인 것 같은데 소비를 크게 하지 않아서 생활하는 데 큰 불편은 없어요. 

  • 안주 (31세, 사무직): “워라밸과 복지를 고려하면 나쁘지 않아요.”
    지금 하는 업무 강도를 고려하면 만족하는 편이에요. 연봉이 높을수록 일도 많아지고 막중한 책임감이 따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서 현재 제가 누리고 있는 워라밸과 복지를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 프로도 (35세, 회계): “업무 강도에 비해서는 적절하지만, 부족해요.”
    친구들과 비교해 보면 높지도 않고 낮지도 않은 수준이에요. 현재 업무 강도에 비해서는 적절한 연봉을 받고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부족하다고 느끼긴 해요. 내 집 마련의 꿈을 위해서는 가능하다면 더 일하는 한이 있더라도 더 많은 돈을 벌고 싶거든요.

  • BOO (26세, 연구원): “평균 대비해서 많이 받는 편이지만, 만족스럽지 않아요.”
    연봉 만족도의 기준이 사람마다 다를 텐데, 제 경우에는 현재의 연봉으로 원하는 삶을 유지할 수 있는지가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지금 저는 연령대와 업계 평균과 대비하면 많이 받는 편이지만 만족스럽지는 않아요. 생활 수준을 높이고 싶다는 욕심이 들거든요. 좀 더 여유롭게 소비하고 저축도 안정적으로 하고 싶어요. 

  • HR (29세, 사무직): “회사 임금 체계가 바뀌었는데 만족스럽지 않아요.”
    저는 지금 연봉에 만족 못해요. 최근에 회사에서 직급을 하나로 통일하면서 경력에 상관없이 모두가 동일한 연봉을 받게 됐어요. 신입과 경력직이 같은 급여를 받는데 경력직들은 당연히 더 복잡한 업무를 맡고 실무적인 책임도 크잖아요. 업무에 분명한 차이가 있는데도 같은 대우를 받으니 허탈하더라고요. 

연봉 인상을 위해서 협상을 하거나, 이직을 고민해본 적이 있나요?


  • 프로도 (35세, 회계): “이전 회사에서 원하는 만큼 연봉을 인상하지 못해 이직했어요.”
    지금 재직중인 회사에서는 매년 연봉 협상을 진행해요. 그리고 제가 요구하는 사항이 어느 정도 반영이 되고 있어요. 하지만 이전 회사에서는 직급별 연봉이 통일되어 있어서 협상이 불가능했죠. 결국 연봉을 원하는 만큼 인상하지 못해서 이직을 결심했고 현재 회사로 오게 되었죠.

  • HR (29세, 사무직): “일방적으로 통보를 받는 수준이에요.”
    연봉 협상은커녕 일방적으로 통보를 받는 수준이에요. 회사가 불경기를 이유로 협상을 거부했고, 최저시급 상승률만큼만 연봉이 올랐어요. 정기적으로 연봉 협상을 하지 않는 것도 불만이고 회사가 직원들을 충분히 존중하지 않는다고 느껴져서 이직을 준비 중이에요.

  • 네오 (30세, 연구원): “종사하는 산업 내에서 회사별 연봉 차이가 크지 않아 망설여져요.”
    지금 회사에서는 연봉을 협상할 기회조차 주지 않아요. 전년도 평가 결과에 따라 연봉이 통보되는 방식인데, 이직을 고민해 보긴 했어도 제가 종사하는 산업 내에서는 회사별 연봉 차이가 크지 않다 보니 망설이고 있어요.

  • 안주 (31세, 사무직): “업무 강도와 연봉 둘 다 만족하지 못해서 이직했어요.”
    저는 이전 회사에 다닐 때 업무 강도와 연봉 둘 다 만족하지 못해서 이직한 케이스예요. 중소기업을 다니다가 지방 공기업으로 이직했는데 몸은 조금 더 편해졌지만, 연봉이 크게 오르지는 않아서 여전히 아쉽네요. 그래도 긍정적으로 생각해 보면 소득이 적어서 회사 근처 행복주택에 거주할 수 있는 조건을 충족할 수 있었어요. 

  • HH (31세, 기술직): “노조가 임금 협상에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
    회사의 내부 노조에서 매년 임금 협상안을 제시하긴 하는데, 현실적으로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 그래도 노조가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최소한의 방어선 역할을 해준다고 생각해요.

연봉 외에 직장을 고를 때 중요하게 보는 요소는 무엇인가요?


  • 독고 (28세, PM): “연차를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분위기여야 해요.”
    여행을 좋아해서 연 2~3회 해외여행을 가고 취미 생활과 운동도 꾸준히 하기 때문에 자유로운 연차 사용이 가능한 분위기와 체계가 중요해요. 

  • 프로도 (35세, 회계): “직주근접과 식대 제공이 필수예요.”
    저는 직주근접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요. 다 같은 조건이라면 연봉이 500만 원 낮더라도 걸어서 출퇴근할 수 있는 회사를 선택할 정도로 집과 회사 거리를 고려하죠. 그리고 식대 제공도 필수로 봅니다. 구내식당이 없으면 점심 해결하는 데 너무 긴 시간이 걸려서 쉬어도 쉰 것 같지 않고 너무 비효율적이더라고요.

  • BOO (26세, 연구원): “유연근무제나 교육비 지원 같은 복지 혜택을 고려해요.”
    처음에는 연봉만 높으면 만족스러울 거라고 생각했는데 최근에는 복지가 얼마나 잘 갖춰져 있는지도 중요한 요소라고 느껴요. 특히 유연근무제나 교육비 지원 같은 복지 혜택이 있으면 업무 부담도 줄이고 개인 성장에도 도움이 될 수 있어서 더욱 중요하게 고려하게 되는 것 같아요. 

  • HH (31세, 기술직): “기본적인 근무 환경이 얼마나 잘 관리되고 있는지를 봐요.”
    직장을 고를 때는 기본적인 근무 환경이 얼마나 잘 관리되고 있는지를 먼저 봐요. 저는 특히 휴게실이나 화장실 상태부터 확인하는 편이에요. 이런 기본적인 시설조차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 곳은 다른 부분에서도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거든요. 

어피티의 코멘트

  • 우리나라 대기업 정규직 직장인 초봉이 5000만 원을 넘었다고 하죠. 이런 연봉 통계를 볼 때마다 나의 연봉과 비교하며 박탈감을 느끼기도 하고 때로는 안도감을 느끼기도 해요. 연봉은 당연히 직장 선택에 있어서 가장 주요한 요인이에요. 다만, 직장을 단순히 돈을 버는 수단으로만 바라보면 오히려 쉽게 지칠 수 있어요. 한시적으로 근로 시간이 길어지거나 강도가 올라가서 나의 시간을 회사에 바친 만큼 돈을 받는다는 ‘등가 교환’ 법칙이 조금이라도 어그러지면, 삶의 만족도가 급격히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죠. 물론 연봉은 높을수록 좋겠지만, 연봉의 절대적인 금액뿐 아니라 ‘효용’을 높이려면 자신의 삶에서 우선순위를 잘 아는 것이 중요해요. 연봉 외에도 근로자의 만족감과 생산성을 높여 줄 장치를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기업들의 노력 또한 뒷받침되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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