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갈매기 님의 돈 관련 목표와 고민
매달 75만 원을 청년 도약 계좌·청약·ISA로 나눠 저축하고 있어요. 남는 돈은 보통 주식 통장에 넣는데, 최근 6개월 동안은 남는 돈이 없어서 넣지 못했네요.
가장 큰 목표는 30대 초반에 결혼자금 1억 원을 모으는 거예요. 이를 위해 앞으로 4~5년은 지출을 줄이고 저축에 집중할 계획이에요. 자연스럽게 쇼핑이나 여행 같은 소비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요.
하지만 이렇게 사는 게 정말 맞을까, 현재의 행복과 미래의 안정 사이에서 어떤 선택이 맞는 걸까 고민이 됩니다. 이 사이에서 어떻게 하면 균형을 잡을 수 있을까요?
제주 갈매기 님을 위한 어피티의 솔루션
제주 갈매기 님의 고민처럼, 재테크를 하다 보면 누구나 ‘현재의 행복과 미래의 안정 사이에서 어떤 선택이 맞는 걸까’라는 회의감을 겪습니다. 힘들게 번 돈으로 막연한 미래에 너무 많은 것을 양보하는 건 아닌지 하는 생각 때문이죠.
흔히 재테크를 ‘허리띠를 졸라매고 안 쓰고 아끼는 것’으로만 생각하기 쉬워요. 과거에는 통했지만, 지금은 시대가 달라졌어요. 그래서 어피티는 재테크의 정의를 이렇게 내리고 있어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소득을 얻고, 내 기준에서 합리적이고 가치 있는 곳에 지출하며 삶의 질을 높이고, 은퇴 후에도 여유롭게 살 정도의 안정적인 금액을 남겨두는 것’
아주 이상적인 문장이지만, 이 정의를 머릿속에 잘 기억해 두세요. 재테크는 오늘의 행복을 저당 잡혀 미래를 사는 게 아니라, 오늘의 행복과 미래의 안전을 조율하는 기술이에요. 막연한 미래를 위해 무작정 참는 게 아니라, 구체적인 목표를 그려놓고 그 과정을 달성해 나가는 성취감을 느껴야 지치지 않고 오래갈 수 있어요.
현재의 행복 비용, 리모델링이 필요해요
갈매기 님의 지출 내역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식비(139만 원)와 여행비(연 1300만 원)입니다. 소득(268만 원)의 절반 이상(51%)이 식비로 나가고, 연간 여행비가 연봉의 3분의 1 수준이라는 건데요, 냉정하게 말해 미래의 돈을 당겨서 쓰고 있는 상태에 가까워요.
식비를 효과적으로 줄이고, 지속 가능하게 관리하기 위해서는 월 예산을 정해놓고 반드시 체크카드로만 쓰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아요. 또, 주에 2~3회는 집밥이나 도시락을 해 먹으며 외식 횟수를 줄이는 것도 효과적이고요. 만약 식비 지출이 외식이나 문화생활과 연관된다면, 블로그 체험단 활동 등을 통해 소비를 방어하는 것도 현실적인 방법이에요. 핵심은 월 식비 예산을 정해놓고, 그 안에서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 보는 거예요.
그리고 일주일 지출 일기를 보면 식비 지출이 대부분 데이트 중에 발생하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데이트할 때 ‘먼저 카드를 꺼내는 사람이 결제한다’는 방식은 바람직하지 않아요. 두 분 모두 지출 계획에 따라 돈을 쓰기가 어렵거든요. 애인 분과 상의해서 데이트 통장을 만들거나, 한 달 데이트 예산을 정해두고 그 안에서 소비하는 연습을 하셔야 해요.
여행 또한 삶의 활력소지만, 지금처럼 연 1300만 원을 쓰면 1억 모으기 목표는 멀어질 수밖에 없어요. 연간 보너스나 성과급의 50%만 여행비로 쓰거나, ‘1년 300만 원 여행비로 지출하기’처럼 확실한 상한선을 두는 방식을 고려해 보세요.
쓸 돈과 모을 돈을 확실하게 분리하세요
결혼을 하게 된다고 해서 모든 자산을 다 털어 쓸 수는 없어요. 제주 갈매기 님은 이미 연금, 청약, ISA 등 금융상품들을 잘 활용하고 계시는데요. 자산의 목적을 좀 더 명확히 나눌 필요가 있습니다.
먼저 결혼 자금은 향후 5년 이내에 반드시 써야 하는 돈입니다. 이 돈은 수익률보다 안정성이 중요해요. ISA 계좌 내에서 배당 ETF를 모으거나 고금리 예적금을 활용해 ‘잃지 않는 투자’에 집중하세요. 반면 연금저축과 같은 초장기 자금은 노후를 위해 지금처럼 꾸준히 납입하며 절대 건드리지 마세요. 이건 30년 뒤의 나에게 보내는 선물이에요.
5년 내 결혼 자금 1억 원 만들기 실전 플랜
제주 갈매기 님의 목표인 ‘30대 초반(5년 뒤) 결혼 자금 1억 원’을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시뮬레이션을 짜드릴게요. 중요한 건 노후를 위한 연금(현재 약 930만 원)은 없는 셈 치고, 나머지 유동 자산과 저축으로만 1억 원을 만드는 것이에요
현재 연금과 청약 등을 제외하고 결혼 자금으로 굴릴 수 있는 순수 유동 자산(예적금+주식+금+비상금)은 약 2700만 원 수준입니다. 5년 뒤 1억 원을 만들기 위해서는 약 7300만 원을 더 모아야 해요.
- 현재 투자 가능 자산: 약 2700만 원 (연금, 청약 제외)
- 목표 금액: 1억 원 (5년 뒤)
- 필요한 추가 금액: 7300만 원
- 투자 전략: 연평균 수익률 5% (ISA 계좌 활용, 안전:위험자산 = 4:6 비중)
- 월 목표 저축액: 110만 원
현재 월 75만 원을 저축하고 계시니, 매달 35만 원을 더 저축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식비와 변동비에서 딱 35만 원만 줄여서 저축액을 110만 원으로 맞추세요.
이 플랜대로라면, 초기 자금 2700만 원이 5년간 연 5% 복리로 굴러가 약 3450만 원이 되고, 매월 110만 원씩 적립한 돈이 연 5% 수익을 내며 약 7400만 원이 됩니다. 이를 합치면 5년 뒤 약 1억800만 원이라는 목돈이 만들어집니다. 연금 자산은 그대로 지키면서 결혼 자금 목표를 초과 달성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죠.
제주 갈매기 님, 지금 느끼는 고민은 아주 건강한 신호예요. 다만 현재의 행복이라는 이름으로 소비의 규모가 소득을 넘어서지 않도록 경계해야 합니다. 식비와 여행비에서 조금만 다이어트해도, 갈매기 님이 꿈꾸는 미래의 안정은 훨씬 더 빨리, 그리고 확실하게 다가올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