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현대자동차가 400명 규모의 생산직(기술직) 채용을 시작했어요. 현대차 생산직은 평균 연봉이 높고 정년이 보장되는 것으로 유명해요. 게다가 이번 전형은 연령과 성별을 따지지 않고, 학력도 고등학교 졸업 이상이면 모두 지원 자격을 부여하는 ‘무스펙 전형’입니다.
직장인 사이에서도 화제예요
채용 소식이 들리자마자 현대자동차 생산직 채용 필기시험 교재가 서점 베스트셀러에 올랐습니다. 한 커뮤니티에서는 7급 공무원과 현대차 생산직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서베이를 진행했는데 63%가 현대자동차 생산직을 선택했어요. 워낙 인기가 많아서, 접수가 마무리되는 3월 12일 밤 9시까지 10만 명이 지원할 거라는 얘기도 나와요.
시대적 변화를 잘 보여주고 있어요
현대자동차 생산직 채용은 2013년 모집이 마지막이었는데, 이때는 고졸과 전문대졸까지만 지원이 가능했습니다. 이듬해인 2014년, 4년제 대학 졸업자 배제는 차별이라는 인권위 권고로 학력 제한이 폐지됐어요. 10년 전까지는 생산직 공채에서 여성이 뽑힌 적이 한 번도 없었다고 하는데, 이번 채용 결과가 그간의 사회적 변화를 얼마나 반영할지 주목됩니다.
어피티의 코멘트
정인: 10년 만에 현대차 생산직 채용이 열린 것은 노사가 지난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에서 내년까지 생산직 700명을 채용하기로 합의했기 때문이에요. 노조가 사측에 해외 투자에 비해 국내 투자가 부족하며 새로운 공장 건설과 신규 채용을 강하게 요구했고, 사측이 원만한 타결을 위해 노조의 입장을 수용했다는 보도가 있었어요.
임단협(임금 및 단체협약) 🏷
노동조합(노조)이 있는 회사에 들어가면 연봉협상을 노조가 근로자를 대표해서 대신 임금협상을 해줍니다. 이때 임금협상뿐만 아니라 간식 제공이나 명절 선물, 휴가 사용 형식 등의 사내 복지에 대해서도 협상해요.
법적으로 인정받은 노조가 존재하는 회사는 근로자에게 직간접적으로 영향이 있는 경영상의 변화는 노조와 협약해서 문서로 남겨야 하는데, 이걸 임금 및 단체협약이라고 합니다. 줄여서 ‘임단협’이라고 해요.
임단협에서 타결된 협약은 법적 효력을 갖습니다. 파업 뉴스는 대개 임단협과 관련돼 있어요. 임단협에서 요구한 부분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파업하는 경우가 잦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