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 쬐며 그림자 돌아보는 조선업계

글, 정인


햇볕: 수주 호황 기대에 시총도 껑충

2022년과 2023년 발생했던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신규 발주량 폭발이 올해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요. 중동 전쟁으로 홍해의 지정학적 불안으로 운반선들이 수에즈운하를 통하지 않고 우회항로를 택하면서 항해 기간이 늘어나자 선박이 부족해져, 용선료가 크게 올랐기 때문이에요. 비싼 용선료를 지불하느니 선박을 새로 건조하는 편이 저렴하다는 분위기예요. 

조선업 호황에 지난 4월 조선 3사(삼성중공업·한화오션·HD한국조선해양) 주가가 최대 15%까지 급등한 가운데, 특히 조선·해양 부문 상장계열사를 거느린 HD현대는 지난 16일 기준 코스피 시총 6위로 올라섰어요.


그림자: 중국의 추격, 종사자는 반토막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이르면 올해 2분기부터 글로벌 해운시장에 일감이 사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어요. 이번 1분기 급등한 LNG선 수요는 세계 최대 LNG 수출국인 카타르가 LNG 생산량과 수출량을 크게 늘리기 위해 발주한 것이어서 단기적 일감이에요. 조선업계는 ‘카타르 효과’가 사라지기 전에 수에즈운하 기피 사태로 반사이익을 볼 수 있기를 바라요. 


중장기적으로는 중국 조선업계가 맹렬하게 추격해 오는 중이에요. 고부가가치 선박 설계에서는 우리나라가 아직 앞서 있지만, 선박 생산과 유지보수에서는 중국이 훨씬 더 많은 주문을 받고 있어요. 실제로 조선업 전체를 놓고 봤을 때 이미 1위를 중국에 빼앗겼어요. 국내 조선업계의 저임금과 열악한 처우로 숙련 인력 재생산이 끊긴 것도 문제로 지적돼요.

어피티의 코멘트
  • 정인: 조선업은 호황과 불황 사이클이 분명해요. 업계에서는 ‘상황이 좋을 때는 기간산업 대접을, 어려워지면 사양산업 취급을 받는다’는 불만이 있어요. 마찬가지로 주기적인 호황과 불황 사이클을 반복하는 반도체 산업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조선업에는 장기적인 시선을 반영한 정책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와요. 우리나라처럼 해운을 통한 수출에 무역 의존도가 높은 국가에서는 조선업이 굉장히 중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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