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연말 할인 시리즈 2탄 ‘블랙 프라이데이’ 다음날이 더 핫하다?! 한국 소비자들이 ‘사이버 먼데이’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요즘 올리브영에 가면, 매장 곳곳에 블랙프라이데이 행사 리플렛이 붙어있어요. 뿐만 아니라 무신사, 29CM, 이케아, 자라, H&M 등 국내외 브랜드가 블랙프라이데이를 겨냥하고 11월 말에 맞춰 자체 세일을 열기도 해요. 블랙프라이데이는 원래 미국 추수감사절 다음 날에 시작하는 미국의 쇼핑 문화였는데 불과 몇 년 사이에 한국에서도 당연한 연말 할인 행사처럼 자리 잡았죠. 

추수감사절을 맞은 미국 마트, 출처: 어피티

1950년대 필라델피아에서 추수감사절 다음 날, 교외에서 도시로 몰려드는 쇼핑객과 차량으로 거리가 혼잡해지는 모습을 보고 경찰들이 ‘블랙 프라이데이'(혼돈의 금요일)이라고 부르기 시작한 게 시작이었다고 해요. 처음에는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되었지만, 많은 소매업체가 이날을 마케팅 용어로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적자(red)를 흑자(black)로 바꾸는 날이라는 식으로 재해석 됐어요. 실제로 이날을 기점으로 매출이 크게 오르기 시작하면서 할인 규모도 커졌고요.
 
평상시에는 볼 수 없을 역대급 최저가를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지금은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쇼핑 축제가 됐죠. 온라인 쇼핑이 생활화된 2010년대 중반부터는 사이버 먼데이(Cyber Monday)까지 등장하게 되었죠. 블랙프라이데이는 매년 11월 넷째 주 금요일로, 올해는 11월 29일이에요. 사이버먼데이는 블랙프라이데이 다음 월요일, 올해는 12월 2일이랍니다

블랙프라이데이 추천 딜을 묻는 질문에 1년 치 물건을 쟁겨두라고 대답한 댓글, 출처: 레딧


그래서 미국인들 사이에서는 TV, 가전, 완구, 의류, 생필품 등 평소 필요한 1년치 물건들을 이때 몰아서 사두는 것을 똑똑한 소비라고 여길 정도라고 해요. 

블랙 프라이데이 vs. 사이버 먼데이 다른 점은 무엇일까?
또 뭘 사면 좋을까?


새벽부터 줄 서 마트의 문이 열리자마자 사람들이 뛰어 들어가는 영상, 혹시 보신 적 있으신가요? 

블랙프라이데이의 진짜 묘미는 오프라인 매장의 ‘도어버스터’ 특가예요. 새벽 5시에 매장 문을 열면서 선착순 100명에게 TV를 90% 할인해서 파는 식이죠. 블랙프라이데이는 새벽부터 줄 서서 들어가는 오프라인 중심 행사예요. 이날만큼은 대형 마트나 쇼핑몰이 새벽 일찍부터 문을 열어요. 물론 최근에는 온라인 행사가 많이 늘기는 했지만, 여전히 블랙프라이데이에서 좋은 물건을 득템했다는 소식을 보면 오프라인 매장에서 건진 게 대부분이에요.


사이버먼데이는 이름답게 100% 온라인 전용 세일이에요. 2005년 미국 소매업체들이 주말에 오프라인 매장에서 쇼핑하지 못한 직장인들을 겨냥해 만든 온라인 쇼핑 데이죠. 


재밌는 건, 전미소매업연맹(NRF)에 따르면 2019년 이후 매년 블랙프라이데이의 온라인 쇼핑객 수가 사이버먼데이보다 많다고 해요. 그런데 실제 매출은 사이버먼데이가 더 크다고 하죠. 사이버먼데이는 심리적으로 할인의 진짜 마지막 날이라는 느낌이 들기 때문에 블랙프라이데이 내내 고민하며 구매를 미루던 소비자들이 통 큰 소비를 하는 경향이 있는 거예요.


한국 소비자들의 입장에서는 미국 현지에서 직접 줄을 서 매장에 들어갈 수도 없는 노릇이니, 온라인 세일에 특화된 사이버먼데이에 주목하는 것이 좋아요. 요즘은 사이버먼데이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블랙프라이데이와 할인율 차이가 거의 없다고 해요.


2025년 블랙 프라이데이를 넘어, 이제는 블랙 노벰버!

아직 블랙프라이데이까지는 2주 넘게 남았지만 미국에서는 10월 말부터 세일을 시작하면서 지금은 11월 내내 세일을 한다는 뜻으로 블랙 노벰버(Black November)라는 표현까지 생겼다고 해요.


올해는 유독 조기 세일이 빠르게 시작됐다고 하는데요. 아마존이나 베스트바이 같은 대표적인 쇼핑몰은 이미 탐이 나는 핫딜이 잔뜩 올라오기 시작해서 많은 미국인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어요. 

미국 ZIP코드 적용 전후 차이점, 출처: 어피티


여기서 잠깐! 미국 쇼핑몰은 접속 위치에 따라 가격과 재고, 세일 상태 등이 달라져요. 그래서 한국에서 접속하면 할인가가 안 보이거나 특정 프로모션이 아예 안 보이기도 해요. 이런 경우에는 미국 현지 ZIP 코드를 입력해서 접속하거나, 배송지 ZIP을 변경하면 진짜 할인가를 볼 수 있어요.


특히 세일 반영이 잘 되는 지역은 대도시 + 소비 중심지인데 추천 ZIP코드는 인구 밀집 지역이라 프로모션이 많고 대부분의 할인이 다 보이는 뉴욕(ZIP: 1000)과 서부 최대 도시 LA(ZIP: 90001) 등이 있어요. 참고로, ZIP 코드는 가격 확인용으로만 활용하시고 결제할 때는 진짜 배송지를 입력하셔야 해요.


본격적인 블랙프라이데이가 찾아오기 전부터 엄청난 할인율로 입소문이 나고 있는 핫딜 몇 가지를 먼저 소개해드릴게요.(미국ZIP코드를 입력하셔야 할인 가격이 보여요!) 참고로 블랙프라이데이 세일은 아마존이 여전히 중심이에요. 또, 지난 광군제 칼럼에서 소개한 것처럼 블랙프라이데이는 고가 전자제품, TV, 노트북 등의 할인폭이 굉장히 커요.











다양한 세일 현장, 출처: 어피티


⚠️ 블프 & 사이버먼데이 직구 전에 미리 알아두세요

  1. 계정 생성 & 결제 정보 등록
    아마존, 베스트바이, 세포라 등 이용할 사이트에 미리 회원가입하고 결제 정보를 등록해두세요. 세일 시작하고 나서 회원가입하려면 그사이에 품절돼요.
    특히 아마존은 프라임 회원 전용 특가가 있어요. 프라임 회원이 아니라면 30일 무료 체험을 신청해두세요. 블랙프라이데이 끝나고 바로 해지하면 돼요.

  2. 개인통관고유부호 발급
    관세청 홈페이지나 ‘모바일 관세청’ 앱에서 개인통관고유부호를 미리 발급받으세요.

  3. 배송대행지 설정
    한국 직배송이 안 되는 사이트는 배대지(배송대행지)를 이용해야 해요. 한국 직배송이 안 되는 미국 사이트에서 쇼핑할 때, 미국에 있는 창고 주소로 먼저 물건을 받은 다음 한국으로 보내주는 서비스예요.

    참고로, 미국은 각 주마다 세일즈택스(판매세) 비율이 달라요. 델라웨어(DE)나 오리건(OR)같이 판매세가 0%인 지역을 선택하거나, 세일즈택스(6.625%)가 조금 붙더라도 동부 물류 중심지라 배송이 정말 빠른 뉴저지(NJ)에 창고가 있는 배대지를 이용하세요.

  4. 가격 비교 사이트 & 알림 설정
    CamelCamelCamel은 아마존 가격 추적 사이트예요. 상품의 가격 변동 히스토리를 볼 수 있어요. 목표 가격을 설정하고 그 가격이 되면 이메일로 알려줘요.
    RetailMeNot은 각종 쿠폰 코드를 모아놓은 사이트예요. 결제 전에 한 번 확인하면 추가 할인을 받을 수 있어요.

  5. 환율 확인 & 해외 결제 카드 준비
    요즘 같이 환율이 높을 때는 장바구니에 미리 담아뒀다가 환율이 살짝 내려갔을 때 사는 게 이득이에요. 또, 해외 결제 수수료가 낮은 카드(마스터, 비자)를 준비하세요. DCC(원화결제) 차단도 잊지 마세요.

  6. 주문 나눠하고 관세 폭탄 피하기
    미국 직구는 200달러까지 면세예요. 같은 날 같은 배송지로 택배가 여러 개 들어오면 관세가 합산될 수 있어요. 며칠 간격을 두고 200달러가 넘지 않게 나눠서 주문하세요. 또, 관세는 품목마다 달라요. 미리 확인해보시는 것이 좋아요. 관세청에서 해외직구 예상세액을 조회할 수 있어요

🛒 블랙프라이데이 & 사이버먼데이 추천 아이템

  • 가전 & IT 제품
    TV는 블랙프라이데이 최고 인기 품목이에요. 55인치 이상 대형 TV가 반값으로 떨어져요. 삼성, LG, 소니 모두 대폭 할인하죠. 주의할 점은 배송비가 비싸다는 거예요. 배대지 이용 시 무게를 꼭 체크하세요.

    노트북도 대폭 할인해요. 맥북, 델, HP, 레노버 등 학생용, 게이밍용 모두 할인하죠. 특히 맥북은 애플 공식 스토어보다 베스트바이나 아마존이 더 싸요. 다이슨 제품도 한국 가격의 절반 수준이에요. 청소기, 에어랩, 헤어드라이어 모두 크게 할인하죠.

    애플 제품 중에서는 에어팟, 애플워치, 아이패드가 할인돼요. 에어팟 프로는 보통 적게 할인하고, 애플워치는 시리즈 구형 모델이 대폭 할인돼요.

    게임 콘솔도 인기예요. 플스5, 엑스박스, 닌텐도 스위치가 본체와 게임 번들로 나와요. 베스트바이, 아마존, 월마트에서 경쟁적으로 할인하죠.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 태블릿, 로봇청소기도 주목할 제품이에요. 커피머신, 블렌더 같은 홈리빙 제품도 인기고요.

    하지만 가전의 경우, 미국은 110V, 한국은 220V라 전압이 달라요. 또 노트북, 스마트폰, 보조배터리 같은 제품은 리튬 배터리가 들어있는데 배터리 용량과 타입에 따라 항공 운송 제한이 있어서 일부 배대지에서는 배송을 거절하는 경우도 있어요. 이 경우에는 오래 걸리는 해상 운송으로 보내야 할 수도 있어요.

  • 스포츠 & 패션
    나이키와 아디다스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30~50% 할인해요. 운동화, 운동복, 한정판도 가끔 할인하죠. 사이즈 확인은 필수예요. 미국 사이즈는 한국과 다르거든요. 룰루레몬과 alo도 한국 가격의 절반 수준이고 폴로나 리바이스도 블프 때 40~60% 할인해요.

    하지만, 해외 브랜드 홈페이지는 한국에서 접속시 IP 차단을 통해 할인 페이지에 접근하지 못하게 만드는 경우도 있어서 VPN을 활용해야 할인 제품을 볼 수 있어요.

  • 럭셔리 패션
    SSENSE는 명품 편집샵으로 발렌시아가, 생로랑, 오프화이트 등이 블프 때 최대 50~70% 할인돼요. 메이시스는 미국 대표 백화점이에요. 코치, 마이클코어스, 케이트스페이드 등이 블프 때 40~65% 할인돼요. 

  • 키즈 & 토이
    레고, 플레이모빌, 디즈니 완구가 대폭 할인돼요. 크리스마스 선물을 미리 준비하기 좋아요

🤔 직구 vs 국내 구매, 뭐가 더 이득일까?

블랙프라이데이의 할인 혜택은 분명히 크지만 상황에 따라 더 불편할 수 있어요. 갤럭시 S25 울트라로 예를 들어볼게요. 지금 아마존 블랙프라이데이 세일로 해당 기종은 900달러에 판매되고 있어요. 쿠팡 최저 할인가는 1,441,050원이고요. 

아마존과 쿠팡 세일 현황 출처: 아마존, 쿠팡


  • 상품 가격: 1,293,606원
  • 부가세: 129,360원 (휴대폰은 FTA 협정으로 관세 0%지만 부가세 10% 부과)
  • 배송비: 약 20,000원 (배대지 이용) 
  • 환전 수수료: 약 10,000원
  • 총비용: 약 1,453,000원


한국에서 구매하는 것이 더 저렴하기 때문에 이 경우에는 직구보다는 국내 구매가 더 나아요. 이처럼 아마존, 베스트바이 등에서 가격을 확인한 뒤, 같은 물건을 쿠팡, G마켓, 11번가 등에 조회하고 국내 최저가를 확인하세요. 배송비와 관세, 부가세 등을 계산해보고 최종 가격이 2~3만 원 차이라면 차라리 국내에서 구매하는 것이 낫거든요. 가격이 몇만 원 더 저렴하다고 하더라도 다음과 같은 기준을 보고 어떤 쪽이 나에게 더 맞는 선택인지 가늠해보세요.


✅ 국내 구매가 유리한 경우

  • 빠른 배송이 필요할 때 (당일/익일 배송 가능)
  • 할부를 이용하고 싶을 때
  • A/S가 중요한 제품일 때
  • 반품 가능성이 있는 제품 (예: 의류, 신발)


✅ 직구가 유리한 경우

  • 국내 미출시 제품이거나, 희귀한 모델일 때
  • 가격 차이가 30% 이상 날 때
  • A/S나 사은품에 크게 신경 쓰지 않을 때


곧 한국에서도 다양한 브랜드와 쇼핑몰이 ‘블랙 프라이데이’라는 이름으로 세일 소식을 쏟아내겠죠. 하지만 가격이 싸다고 무조건 다 이득은 아니랍니다. ‘블프’라고 해서 무조건 사야 할 이유도 없고요. 진짜 필요한 물건인지, 꼭 지금 사야 하는지 한 번 더 생각해보고 충동구매하지 않기로 우리 약속해요!


그리고 12월엔 유럽의 블랙 프라이데이와 박싱데이 소식을 들고 올게요. 해외 연말 세일 시리즈 3탄도 많은 기대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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