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열린 APEC 무역장관회의에서 중국이 우리나라에 손을 내밀었습니다. 중국 상무부는 우리나라 산업통상자원부와 회담을 가진 후 “양측은 반도체 산업망과 공급망 영역에서의 대화와 협력을 강화하는 데 동의했다”라고 발표했어요. 전문가들은 중국이 미국 기업 ‘마이크론’의 반도체 구매를 줄이면서, 한국 제품으로 중국 수요를 채우겠다는 뜻이라고 해요.
살짝 눈치를 보고 있는 상황이에요
중국의 발표만 보면, 우리나라와 사이가 괜찮아 보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정부의 표현은 조금 달라요. 같은 회담에 대해 보도자료를 발표하면서, 우리나라가 중국에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지원을 요청했다고만 밝혔어요. 배경에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깔려있습니다. 미국은 우리나라 반도체 기업이 마이크론의 빈자리를 채워서는 안 된다고 경고한 바 있어요.
다른 업계는 중국 시장에 적극적이에요
미국과 중국의 갈등 사이에서 우리나라가 둘 중 하나를 택해야 하는 순간이 눈앞에 다가왔어요. 우리나라 반도체 업계에는 긴장감이 팽팽하지만, 무역 업계와 관련 정부 기관은 중국 시장을 뚫기 위해 뛰고 있습니다. ‘챙길 건 챙겨야 한다’는 분위기예요. 중국 리오프닝을 노리고 소비재 업체 진출이 늘어나고 있고, 기업 수출을 지원하는 정부 산하기관도 바쁘다고 합니다.
어피티의 코멘트
정인:중국의 무역 보복 우려는 현재 진행형이에요. 미국이 우리나라를 크게 도와주는 상황도 아니어서, 영리하게 대응할 시점입니다. 그러려면 무엇보다 우리 나름 중국에 대한 연구가 많이 필요하다는 분석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