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상장할 때 ‘몰래’ 4000억 원 번 사람이 있다?

#하이브 #주주 #대한항공 #아시아나 #합병 #기업 #경제
2024. 12. 2.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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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상장이나 인수합병은 큰 규모의 자금이 오가는, 시장의 중대한 이슈죠. 이 과정에서 투자자와 주주의 권리와 이익이 얼마나 고려되는지는 그 시장의 건전성과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예요. 오늘 머니레터에는 그 단면을 살펴볼 수 있는 뉴스가 준비되어 있어요. 🔍

⏰ 오늘의 머니레터 세 줄 요약

  1. 하이브 상장 당시 방시혁 의장이 금융감독원에 보고하지 않은 ‘비밀 계약’을 통해 4000억 원의 이익을 본 것으로 드러나 파장이 일고 있어요
  2.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합병이 경쟁당국의 승인을 얻으며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어요
  3. 어피티 인급동: 선을 넘어도 너무 많이 넘은 ‘그 기업’의 사이다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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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2일

📆 일

    🥔 핫이슈


      📊 증시 UP&DOWN

      • 지난주 코스피에서는 네이버가 좋은 성적을 보였어요. 외국인과 기관투자자 순매수에 힘입어 주가 20만원 대를 회복했는데, 3분기 실적과 AI 비전 발표가 시장 기대치를 높였어요.
      • 지난 28일, 코스닥 상장사인 에코프로비엠이 내년 1분기를 목표로 코스피 이전 상장추진해요. 이 소식이 전해지자 코스닥에서는 에코프로비엠 주가가 7% 가까이 올랐어요. 에코프로비엠은 이차전지 관련 제조기업이에요.

      🍯 투자·재테크

      • 국민연금공단이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지난 9월까지 총 97조 원의 운용수익을 냈어요. 국내 증시 투자 수익률은 0.46%밖에 되지 않지만 해외 주식과 ‘대체투자’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어요. 대체투자는 인프라나 원자재, 선박 등 주식과 채권 같은 ‘증권 상품’이 아닌 다른 곳에 투자하는 방식을 통틀어 말하는 용어예요. 

      🍊 장바구니 물가

      • 세계 커피 생산량의 75%를 차지하는 아라비카 커피 원두 가격이 47년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어요. 이상기후로 브라질 가뭄이 장기간 이어져 원두 수확량이 급감한 영향이에요.

      🌏 글로벌 뉴스

      • 데미스 슈미할 우크라이나 총리는 현지시각 11월 29일, 우리나라 정부로부터 이자율 연 1% 조건으로 1억 달러(약 1천400억 원) 차관을 지원받았다고 밝혔어요. 차관은 설정된 최대 한도금액 안에서 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 빌려 쓸 수 있는 방식의 대출이에요.


      🏘️ 부동산

      • 2일 오늘부터 신생아 특례 대출을 신청할 때 부부의 합산 소득 조건이 연 2억 원까지로 완화돼요. 기존에는 1억3000만 원까지 가능했어요.
      • 서울 오피스텔 전월세 보증금이 크게 상승했어요. 전세사기 우려로 빌라와 다세대주택 전세수요가 오피스텔로 옮겨갔기 때문이에요.
      • 지난 10월 기준 ‘악성 미분양’이라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이 약 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어요. 특히 수도권에서 악성 미분양 수가 한달 새 0.4% 늘어난 데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도 3개월 연속 줄었어요.

      🙈 금융

      하이브가 상장할 때 그는 

      아무도 몰래 4000억을 벌었더랬죠

      글, 정인

      상장하면 발동하는 계약이 있었어요

      하이브 방시혁 의장이 증권신고서에 기재되지 않은 ‘비밀 계약’을 통해 하이브(당시 빅히트) 상장으로 4000억 원가량의 이익을 보았다고 해요. 언론 취재를 통해 해당 계약 내용이 밝혀지자 금융감독원은 11월 29일, ‘하이브와 방 의장의 자본시장법 위반 소지를 즉각 조사하겠다’고 밝혔어요. 방 의장이 사모펀드(PEF) 3곳과 맺은 주주간 계약엔 일정 기간 안에 기업공개(IPO)를 할 것이며, 기업공개 시 사모펀드가 벌어들인 수익의 30% 정도가 방 의장의 몫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어요. 다시 말해, ‘회사는 곧 상장할 테고 당신(펀드)들은 그 과정에서 돈을 벌 수 있을 테니 수익의 30%를 내게 달라’는 계약이 있었던 거예요. 실제로 상장 후 방 의장은 사모펀드들로부터 4000억 원가량을 정산받았어요. 이 중 다른 사모펀드와 하이브 사이 다리 역할을 한 이스톤에쿼티파트너스는 설립 당시부터 방 의장의 지인이 이사회 과반을 차지하고 있었어요. 설립 이후 투자한 회사는 오직 하이브뿐으로, 차익 실현 후 폐업했다고 해요.


      까다로운 상장 절차, 기업공개와 상장이 무슨 차이인지 알고 싶다면 👉 어피티 경제사전 <상장, 그렇게 대단한 일이야?> 보러가기

      그 계약 자체가 위법은 아니에요

      대주주가 펀드의 이익을 현금으로 정산받는 것은 보기 드문 사례예요. 하지만 그러한 계약을 맺은 것 자체로 법을 어긴 것은 아니에요. 문제는 하이브와 방시혁 의장이 해당 계약을 두고 ‘주주들 사이의 계약일 뿐’이라며 상장할 때 금융감독원에 이 계약 내용을 보고하지 않은 거예요. 


      하지만 ‘비밀’로 하면 문제가 되죠

      증시에는 ‘보호예수’라는 제도가 있어요. 최대주주와 가족 등 특수관계인은 상장 직후부터 일정 기간 동안 보유 지분을 매도할 수 없게 하는 거예요. 상장하자마자 주식 매도 물량이 대량 쏟아지면 주가가 폭락하니까요. 그런데 방 의장 같은 경우에는 PEF와 수익 30% 배분 계약을 맺음으로써 보호예수 제도를 우회해서 회피했어요. 해당 PEF들은 상장 직후 매물을 쏟아냈고, 이때 벌어들인 수익의 일부가 방 의장에게 갔으니, 사실상 최대주주가 상장 직후 주식을 매도한 셈이에요. 이로 인해 하이브 주가는 급락, 일반 투자자들이 손해를 봤어요. 한국거래소와 금융감독원은 하이브가 투자자보호 차원에서, 또 투자 판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 사항이기에 증권신고서에 해당 계약 내용을 밝히고 ‘기타위험’으로 기재할 의무가 있었다고 말해요.

      정인 한마디

      👢 우리나라 재계엔 ‘엄밀히 말하면 불법은 아니니까 문제 없어!’라는 사고방식이 배경에 깔린 사건들이 많이 있죠. 당장은 문제가 되지 않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사리사욕을 위해 법의 회색지대를 계속 드나들다 보면 결국 법을 어기게 되기 쉬어요. 우리나라 기업 지배구조 문제 대부분이 이런 전철을 밟고 있죠. 국내에서 경제활동을 하며 국민연금을 성실하게 납부하는 사람으로서 우리나라 증시가 더 공정하고 매력적인 시장으로 성장하면 참 좋겠어요. 그러려면 역시 대주주들이 시장질서를 존중하는 데서부터 시작해야 하겠지요?

      ✈️ 산업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4년 만에 ‘승인 완’

      글, JYP

      세계 10위권 규모의 ‘메가캐리어’가 탄생했어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인수합병이 4년 만에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어요. 이렇게 시장의 대형 플레이어들이 인수합병을 할 때는 다른 국가의 경쟁당국으로부터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요, 현지 시각 11월 27일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가 최종 승인을 내리며 최종 관문을 넘은 거예요. 대한항공은 12월 20일까지 아시아나항공 주식 1억 3157만 8947주를 취득(지분율 약 64%),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편입할 예정이에요. 두 항공사의 합병으로 대한항공은 여객 수송 규모 기준 세계 10위권 규모의 메가캐리어(초대형 항공사)로 거듭나게 됐어요. 

      기업 지배구조가 어떻게 구성되는 것인지 궁금하다면 👉🏻 <우리 정확히 무슨 사이야? 자회사, 관계사, 계열사?> 읽어보기

      마일리지, 아직 정해진 건 없어요

      아시아나항공 고객 입장에서는 그간 쌓아 온 마일리지가 어떻게 바뀌는 건지 궁금하실 텐데요, 이 결정이 아직 남아있어요.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편입한 시점부터 6개월 내, 즉 내년 6월까지 마일리지 통합안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해야 해요. 여기서 아시아나항공 ‘1마일리지’의 가치를 얼마로 인정할 것인지가 관건이에요. 교환 비율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아시아나항공 인수 비용이 달라지기 때문에, 대한항공 입장에서는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의 가치를 최대한 낮추는 게 유리해요. 단, 공정거래위원회와 정부가 주시하고 있는 문제라 합리적인 선에서 통합안을 제시해야 해요.

      JYP 한마디

      ✈️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산하의 저비용항공사(LCC)도 통합 수순을 밟게 될 거예요. 대한항공 산하에는 진에어, 아시아나항공 산하에는 에어서울, 에어부산이 있어요. 이 3사의 매출을 합산하면 지난해 기준 약 2조 4000억 원으로 업계 1위 제주항공을 넘어서게 돼요. 제주항공이 다시 LCC 인수전을 추진해 업계 판도를 재정립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와요.

      🚀 어피티 인급동

      선을 넘어도 너무 많이 넘은 

      ‘그 기업’의 사이다 엔딩

      글, 어피티


      📌 코너소개: 지난 한 주간 머니레터에서 전해드린 소식 중 가장 중요하고, 또 주목받은 소식에 꼭 맞는 어피티 온에어 영상을 추천해 드리는 시간이에요.

      the 독자: 예전엔 ‘미제 사건’을 파헤치는 탐사 보도 프로그램을 즐겨봤어요. 무서운데도 이불을 뒤집어 쓰고 어떻게든 끝까지 보곤 했죠. 🙈 

      어피티: 요즘은 어떤 프로그램을 즐겨 보시나요?

      the 독자: 직장인이 되고 나니까 너무 무겁고 답답한 이야기는 보기 힘들더라고요. 요즘엔 권선징악의 결말이 정해져 있는 ‘해결 사건’ 재연 프로를 주로 봐요. 취재의 깊이는 좀 부족하더라도 결말이 분명해서 좋아요.

      어피티: 하긴, 이미 현실에도 나쁜 놈이 끝내 잡히지 않거나 결말이 없는 일들이 너무 많으니까요. 😌

      the 독자: 그래서 말인데, 속 터지는 ‘나쁜 짓 중계’에서 끝나지 않고, ‘나쁜 기업’이나 ‘나쁜 기업가’가 시원하게 응징받는 결말이 현실에도 있나요? 🤔


      이 영상을 통해 무엇을 얻을 수 있나요?


      소비자 권리운동이 활발한 미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소비자 보호 측면에서 아직 가야 할 길이 많이 남았다는 평가를 받곤 해요. 성공한 불매운동도 많이 없는 편이죠. 그런데 유독 남양유업만은 10년에 걸친 꾸준한 불매 운동 끝에 경영진이 완전히 교체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남양유업의 홍원식 전 회장은 지난주, 결국 100억대 배임 혐의로 구속까지 되었어요


      해외 주요 증시와 달리 최근 국내 증시가 저조한 것도 이 소비자 보호 문제와 연관되어 있어요.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지 못한 채 주식회사를 오너 일가만의 이익을 위해 운영하면 결국 주주 이익(주가 상승)에 반하는 결과를 낳죠. 일반 주주와 소비자에 대한 존중 결여가 기업 저평가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돼요.


      이런 현상을 바로 ‘주식회사의 사유화’라고 부르죠. 한때 나라 전체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2018년 한진그룹의 대한항공 ‘땅콩 회항 사태’ 당시 제기됐던 문제와 그에 대한 해결책도 남양유업 불매사태 재발을 막기 위해 나왔던 해결책과 같은 맥락이었어요.


      10년에 걸친 남양 불매운동과 보기 드문 ‘사이다 엔딩’, 어피티온에어에서 다시 한번 짚어보면서 도대체 불매가 왜 시작됐으며 어떻게 유지되었고, 우리나라 기업들에 어떤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지 함께 생각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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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자 피드백

      📍 롯데케미칼 다니는 직원인데, 저희 회사가 머니레터에 소개되니 반가운데(?) 슬프네요…😥 다른 석유화학사 독자분들 계시다면 이 불황기 함께 잘 이겨내보아요…! 화이팅! (리리 님)

      📍 핫한 뉴스는 놓치지 않으면서 피곤한 금요일 호로록 읽을 수 있는 짧은 길이가 마음에 들어요. (벼리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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