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4시간 이상 스마트폰을 봐요” 55.6%

 

글, 어피티

“스마트폰 어떻게 사용하고 계세요?””


※ 2024년 8월 9일부터 8월 15일까지 어피티 머니레터 구독자를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 조사 결과, 369명 참여


스마트폰 없는 하루를 상상하기 어려울 만큼, 스마트폰은 이제 우리 생활에 깊숙이 자리 잡았어요. 친구들과 수다를 떠는 것부터 음악과 영화 감상은 물론, 회사 업무 처리까지 이 모든 게 작은 기기 하나로 가능해졌으니까요. 하지만 편리함의 이면에는 ‘중독’이라는 그림자도 있죠. 과연 우리는 얼마나 스마트폰에 의존하고 있을까요? MZ세대의 스마트폰 사용 실태를 자세히 알아봤어요.


MZ세대 80.2%는 스스로 ‘스마트폰 중독’이라고 느껴요


우선, 하루 평균 스마트폰 잠금해제 횟수부터 살펴볼까요? 무려 64.8%가 ‘셀 수 없이 자주’ 스마트폰을 확인한다고 해요. 잦은 잠금해제는 스마트폰 확인이 무의식적인 습관이 되었다는 것을 의미해요. 친구의 연락이나 직장에서의 알림, 혹은 인터넷상에서 펼쳐지는 재미있는 사건을 놓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에 계속해서 스마트폰을 확인하게 되는 건데, 습관적이고 강박적 사용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해요.

하루에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시간도 상당해요. 55.6%가 하루 4시간 이상 스마트폰을 사용한다고 답했어요. 1시간 이하 사용자는 0.3%뿐이었죠. MZ세대의 일과 중 상당 부분을 스마트폰이 차지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어요. 평균적으로 사람들이 7~8시간 정도 잔다고 가정하면, 깨어있는 시간의 25% 이상을 스마트폰과 함께 보내는 셈이죠. 

흥미로운 점은 80.2%가 자신의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많다고 인식한다는 거예요. 이 중 36.3%는 스스로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너무 많다고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 ‘매우 그렇다’고 답했어요. MZ세대 스스로도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을 자각하고 있는 셈이죠. 이런 현상은 MZ세대의 라이프스타일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보여요. SNS로 소통하고, 모바일로 쇼핑하며, OTT로 영상을 즐기는 등 일상의 모든 것을 스마트폰 안에서 해결하니까요.

스마트폰이 우리 일상에 깊숙이 파고든 지도 어언 10년이 넘었어요. 그러다 보니 MZ세대 내에서도 스마트폰을 처음 접한 시기에 큰 차이가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Z세대의 57.5%가 11~15세 사이에 스마트폰을 처음 접하며 중학교 시절부터 스마트폰과 함께 성장한 반면, M세대는 단 4.9%만이 이 시기에 스마트폰을 처음 접했어요. 대신 M세대의 53.5%는 20~25세에 처음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여요. 이와 같은 조사 결과에 따르면, 디지털 경험에 있어서 MZ세대를 하나의 동질적인 집단으로 바라보는 건 적절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2009년, 스마트폰이 국내에 본격적으로 출시되기 시작했을 때, 90년대생 M세대는 이미 중고등학교나 대학교에 다니고 있었고 Z세대는 초등학교나 중학교에 다니고 있었죠. 같은 MZ세대라 불리지만, 디지털 경험의 시작점에서는 꽤나 차이가 있는 셈이에요. 


Z세대는 스마트폰과 함께 자라며 삶의 방식 자체가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형성된 ‘디지털 네이티브’라면, M세대는 ‘디지털 이주민’에 가까워요. 성인이 된 후 스마트폰을 접하면서, 기존의 생활 방식에 디지털을 접목시키는 과정을 거쳤다고 볼 수 있어요.

“하루 종일 스마트폰 없이 못 살아요” 76.5%

스마트폰 사용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본 결과, MZ세대는 말 그대로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어요. 특히, 화장실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비율이 가장 높았고(299명), 길을 걸어갈 때(230명)와 식사 중(269명)에도 상당한 수가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었어요. 심지어 샤워할 때도 76명이나 스마트폰을 사용한다고 답했어요.


스마트폰 없이 하루를 보내는 것에 대해서는 무려 76.5%가 ‘매우 불가능하다’(30.4%) 또는 ‘약간 불편하다’(46.1%)고 답변했어요. 반면 ‘전혀 문제없다’는 응답은 고작 2.4%에 불과했죠. 스마트폰을 이렇게 자주, 많이 사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일까요?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주된 이유로 40.4%가 ‘엔터테인먼트’를, 24.7%가 ‘소셜네트워킹’을 꼽았어요. 주로 재미를 위해, 주변 지인과의 소통을 위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 셈이죠. 여기에 ‘생활 편의’(15.2%)와 ‘정보 수집’(11.1%)이 뒤를 이었어요. 반면 ‘업무 및 학업’을 위해 스마트폰을 사용한다는 응답은 7.3%에 그쳤어요. 


그렇다면 스마트폰 사용을 통해 얻은 가장 큰 이점은 뭘까요? 36.3%가 ‘정보 접근성이 높아졌다’고 답했어요. 그다음으로 ‘언제나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다’(30.4%), ‘생활 편의성이 높아졌다’(25.2%)는 응답이 뒤를 이었죠. 흥미로운 건 ‘사람들과의 소통이 활발해졌다’는 응답이 6.5%에 그쳤다는 거예요. 소셜네트워킹이 스마트폰 사용의 주된 이유 중 하나임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소통이 활발해졌다고 느끼는 사람은 많지 않았던 거죠.


스마트폰 사용에 장점만 있는 건 아니에요. 사용 시간이 길어지면서 느낀 단점으로 ‘시간 낭비’(33.4%)와 ‘집중력이 떨어진다’(32.0%)는 응답이 가장 많았어요. ‘신체적 피로’(20.3%)와 ‘수면 부족’(10.8%)도 무시할 수 없는 문제로 지적됐죠.

스마트폰이 편리함과 즐거움을 주는 동시에 중독의 위험도 있는 양날의 검이라는 것을 깊이 느끼고 있는 MZ세대는 과연 몇 살부터 스마트폰을 사용해도 괜찮다고 생각할까요?


가장 많은 42.6%가 ‘14세~16세’를 적정 연령대로 꼽았어요. 중학교 때부터 괜찮다고 본 거죠. ‘17세~19세’는 24.9%로 뒤를 이었어요. 반면 초등학생인 ‘8세~13세’는 14.1%에 그쳤고, ‘5세~8세’는 0.5%로 극히 적었어요. ‘5세 미만’을 선택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죠.


초등학생 시기에 해당하는 ‘8~13세’부터 스마트폰을 사용해도 된다고 이야기한 Z세대 어흥 님과 M세대 뚱이 님은 “요즘 초등학생은 스마트폰이 꼭 필요해 보여요. 모둠활동이나 과제 할 때 정보를 찾아야 하는데, 집에 컴퓨터도 없는 경우가 많거든요. 조카의 사례를 보면, 2학년 때부터 거의 다 스마트폰을 쓴다고 해요.”라고 말했어요. “스마트폰이 없으면 친구들이랑 어울리기 힘들어요. 그리고 세상이 흉흉해서 연락할 수단으로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라는 이야기도 덧붙였어요.


반면, Z세대 리즈 님과 M세대 일계미 님은 각각 중학생 시기인 ‘14세~16세’, 고등학생 시기인 ‘17세~19세’가 적절하다고 대답했어요. 이에 대한 이유로 “아이들이 너무 일찍 스마트폰을 접하면 집중력이나 문해력 발달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요. 스마트폰은 스스로 조절할 수 있을 때부터 사용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성인인 저도 스마트폰 중독에서 벗어나기 어려운데, 어릴 때부터 사용하면 뇌 발달에 안 좋을 것 같아요.”라고 말했어요.


이제 스마트폰은 삶에서 뗄 수 없는 존재가 되었어요. 정보 검색부터 소통, 엔터테인먼트까지 거의 모든 일상이 스마트폰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죠. 그렇기에 MZ세대의 디지털 환경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해요. 동시에 디지털 디톡스를 함께 고민해 볼 수 있겠죠. 우리는 디지털 세상의 과잉 정보를 어떻게 분별할 수 있을지 생각하며 오프라인 경험과 균형 잡힌 문화를 만들어 나가야 해요.

어피티의 코멘트

  • 너무 어린 시기에 스마트폰을 접하지 않도록 학교 안에서 스마트폰 사용을 규제하는 나라가 속속 생겨나고 있어요. 프랑스에서는 올해 9월 신학기부터 200개 중학교에서 등교 시 스마트폰을 걷었다가 하교 시 돌려주는 ‘디지털 쉼표’ 조치를 시범 도입할 예정이에요. 네덜란드도 올해부터 교내에서 스마트기기 사용을 금지했고, 대만은 ‘아동청소년 복지 보호법’으로 18세 미만의 지속적인 스마트기기 사용을 제한하기로 했어요. 미국에서도 관련 규제가 활발하게 입법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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