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유형의 투자자에게 이 격언을 추천해요
리밸런싱을 귀찮아하는 투자자:
지금도 괜찮은데, 이 주식 더 갈 것 같은데, 이 주식은 놔두면 다시 올라올 것 같은데 꼭 조정해야 할까? 하고 자기합리화를 할 때가 있죠. 양치질을 하루 안 했다고 당장 치아가 썩는 건 아니지만, 그렇게 몇 달을 미루다간 치과 진료비 폭탄을 맞게 돼요. 리밸런싱도 마찬가지예요. 시장의 변화에 노출된 포트폴리오를 방치하면 위험이 서서히 쌓입니다. 결국 ‘지금 당장 문제없어 보인다’는 안일함이 장기 성과를 갉아먹는 주범이 되는 거죠.
포트폴리오는 자산 세트 설계도예요
포트폴리오는 내가 가진 투자 자산의 종합 묶음으로, 주식·채권·현금·부동산 등 여러 자산을 비율로 나눈 설계도예요. 잘 짠 포트폴리오는 한쪽이 흔들려도 전체가 크게 무너지지 않게 위험을 분산해 줍니다. 종잣돈으로 시작하는 개인 투자자는 ‘한 방’을 노리기보다는 장기적으로 자산을 보유하며 복리 효과를 노려야 하죠. 그러려면 나의 목표에 적합하게 구성한 포트폴리오를 들고 있어야 하고, 또 시장 상황과 무관하게 일정 주기로 리밸런싱해야 해요.
포트폴리오는 분산투자의 구체적 실현이에요
분산투자는 말 그대로 투자 자금을 여러 자산이나 종목에 나누어 투자하는 전략이에요 이렇게 하면 특정 자산의 가격이 크게 떨어져도 전체 손실을 줄일 수 있어요. 전 재산을 한 회사 주식에만 투자하면 그 회사 실적이 나빠질 때 큰 타격을 입지만, 주식·채권·현금·해외 ETF처럼 서로 다른 성격의 자산에 나눠 두면 한쪽의 하락을 다른 자산이 보완해 줄 수 있어요. 같은 주식이라도 IT·헬스케어·소비재 등 업종을 다양하게 섞어두면 산업별 경기 변동 리스크를 줄일 수 있어요.
분산투자를 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특정한 비율과 조합으로 구성한 투자 자산의 묶음이 바로 포트폴리오예요. 포트폴리오는 ‘내 돈이 어디에, 얼마나 들어가 있는지’ 실제로 그려둔 지도이고, 분산투자는 그 지도가 가리키는 목적지인 거죠.
리밸런싱은 제멋대로 뻗어가는 자산을
계속해서 제자리로 돌려놓는 과정이죠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은 시간이 지나면서 변해버린 자산 비중을 처음 계획했던 목표 비중으로 다시 맞추는 과정이에요. 예를 들어 처음에는 주식 60%, 채권 40%로 투자했는데, 주식이 많이 올라서 비중이 70%로 커졌다면 위험이 계획보다 높아진 상태예요. 이때 주식을 일부 팔고 채권을 사서 다시 60:40 구조로 되돌리는 것이 리밸런싱이랍니다.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이 왜 양치질이냐 하면요
윌리엄 번스타인에 의하면 리밸런싱은 단순히 ‘비중을 맞추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어요. 일단 과도하게 오른 자산을 일부 매도하고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자산을 찾아 매수하면 ‘저가 매수·고가 매도’의 원칙을 자동으로 실천할 수 있어요. 목표했던 위험 수준을 유지해서 미처 예측하지 못했던 시장 변동에도 포트폴리오가 버틸 수 있게 만들어 주기도 하고, 투자자가 감정적으로 단기 시장 분위기에 휘둘리지 않고 장기 투자 전략을 지켜갈 수 있도록 도와줘요.
마치 양치질처럼 한두 번 안 한다고 큰 문제가 생기지도 않고, 공부를 해야 하는 지루한 작업이지만 장기 투자가 복리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만들어 주는 필수 조치예요. 묵혀 놓으면 된다고 해서 오래 뒀더니 어떤 주식이 사라지고 없더라, 어떤 주식은 수익률이 살 때와 큰 차이가 없더라, 하는 실망은 리밸런싱을 하지 않아 등장하는 후회예요. 리밸런싱 주기는 투자 성향과 시장 상황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6개월에 한 번 또는 각 자산 비중이 목표치에서 ±5% 이상 벗어났을 때 실행하는 방법이 가장 보편적이에요. 중요한 건 ‘정기적이고 규칙적인 점검’이에요.
리밸런싱을 하려면 두 가지가 필요해요
포트폴리오와 리밸런싱 원칙!
리밸런싱할 포트폴리오가 없는 입문자를 위해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방법을 정리해 보았어요. 차근차근 함께 만들어봐요.
- 시작 전 안전망 점검부터: 리밸런싱은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듬는 일인데, 투자금 자체가 급전이면 곤란해요. 투자를 하기 전에, 생활비 비상금을 마련하고 부채를 정리한 후 시작해야 해요. 그래야 리밸런싱을 할 때 감정 개입이 줄어들 수 있어요.
- 목표와 기간을 문장으로 적어두자: 보험 설계를 할 때 ‘보장 목적’을 적듯이, 투자에서도 목적을 문장으로 남겨요. ‘5년 후 전세자금 2000만 원 보태기’나 ‘노후 준비용 포트폴리오 시드머니 만들기’가 될 수 있겠죠.
- 나의 위험 허용도 설정하기: 언제나 기준이 필요하겠죠. 기준은 내가 지킬 수 있는 수준이어야 해요. 최대 몇 퍼센티지의 손실까지 견딜 수 있는지, 어느 정도 수익률을 달성하면 매도할지 수치로 정해 두세요.
- 자산 바구니 정하기: 포트폴리오를 만들 차례예요. 내 시드머니를 어떤 자산에 얼마만큼 투자할 것인지 설정해요. 처음에는 주식 30%, ETF 35%, 현금 35%처럼 2~3개로 단순하게 정하세요. 그보다 더 단순하게, 국내 대장주/미국 성장주처럼 두 갈래로만 나눠도 돼요.
- 목표 비중 정하기: 자산 바구니별로 목표 비중을 정해요. 나의 성향에 맞추어 자료를 참고해 보수적인지 위험감수형인지 스스로를 만족시킬 수 있는 비중이어야 해요. 단, 어떤 성향이어도 현금은 5~10% 들고 계세요. 그래야 리밸런싱할 때 완충재 역할을 할 수 있어요.
이제 포트폴리오가 만들어졌다면, 다음 원칙에 따라 리밸런싱하면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