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에서 중고거래 즐기는 MZ

#페이스북 #중고거래 #마켓플레이스 #저가커피 #이디야
  
2024. 6. 18.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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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안녕하세요! 머니레터에서 독자님의 의견을 기다리고 있어요. 어떤 점이 좋고, 어떤 것이 더 좋아졌으면 좋겠는지 알려주시면 최선을 다해 반영할게요! 추첨을 통해 네이버페이 3만 원권을 드려요. 💕

⏰ 오늘의 머니레터 세 줄 요약

  1. 미국 Z세대의 로컬·중고거래 성지로 거듭난 페이스북의 근황 알아봤어요
  2. 프랜차이즈 불황 속 선방한 저가커피 3사의 매출은 상승세예요
  3. MZ를 위한 투자 상식 – 인플레이션의 공포: 70년대 석유파동

2024년 6월 18일

경제뉴스 브리핑



📆 일정

  • 한국 시각 오후 9시 30분부터, 미국 5월 소매판매산업생산이 발표돼요.
  • 협동·물류·휴머노이드 등 로봇에 필요한 액추에이터(작동장치)를 설계 및 제작하는 하이젠알앤엠이 코스닥 공모 청약을 시작해요.


🥔 핫이슈

  • 최근 엔비디아 등 AI 테마주에 투자하기 위해 빚을 내서 주식을 구매하는 신용거래융자가 늘어, 그 규모가 연중 처음으로 20조 원을 넘겼어요.

🌳 ESG

  • 서울시가 꿀벌 폐사 원인으로 거론되는 네오니코티노이드 계열 농약 사용을 전면 금지했어요. 네오니코티노이드는 유럽에서는 이미 사용이 금지된 살충제예요.

📊 증시 UP&DOWN

  • 현대차 인도법인이 현지 상장을 준비한다는 소식에 코스피 현대차 주가가 장중 신고가를 기록했어요. 상장에 성공하면 더욱 오를 것으로 예상돼요.

💼 기업 소식

  • SKT·KT·LGU+의 뒤를 잇는 제4이동통신 출범 계획이 사실상 좌초됐어요. 해당 주파수를 할당받은 ‘스테이지엑스’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사이 자본금 납부 기한 의견 차이로 주파수 할당이 취소됐기 때문이에요. 


🍊 장바구니 물가

  • 삼겹살 가격이 오르자, 수입산 삼겹살과 소분하지 않은 덩어리 삼겹살 판매가 늘어나고 있어요. 수입산 삼겹살 가격은 국내산의 절반 수준이에요.

🌏 글로벌 뉴스

  • G7 정상들은 러시아가 북한에 핵·미사일과 관련 기술을 이전할 것을 우려하며 군사협력 중단을 촉구했어요. 또한, 중국에게 러시아에 무기를 이전하지 말라고 경고하며 위반 시 금융 제재를 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부동산

  • 최근 부동산 시장은 아파트 선호가 강해요. 그런데 아파트 중에서도 1,500세대 이상 대단지 선호가 크고, 세대 수가 적은 단지는 면적당 매매 가격이 오히려 하락한 것으로 드러났어요.

💙 문화예술

  • 한국 제작사 오디컴퍼니가 제작한 창작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가 미국 공연계 최고 권위의 토니상에서 의상상을 수상했어요. 작품은 지난 4월 브로드웨이에서 개막해 흥행을 이어가고 있어요.

🛍️ 기업

페이스북은 

세계 2위 중고거래 장터

글, 정인

‘마켓플레이스’, 인기 이커머스예요

페이스북(메타)의 중고거래 플랫폼, ‘마켓플레이스’가 세계 2위 중고물품 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어요. 2016년 출시된 서비스는 팬데믹을 거치며 폭발적으로 성장했는데요, 2023년 말 기준 미국에서만 12억 명이 활동 중이에요. 12억 명이라는 숫자는 페이스북 월간 활성 사용자(MAU) 30억 7천만 명의 40%에 해당하며, 이는 아마존 MAU의 네 배에 달하는 수치예요.

마켓플레이스 ‘의류’ 카테고리 캡쳐

로컬·중고거래로 Z세대를 끌어들였어요

우리나라에서 페이스북은 ‘나이 든’ SNS로 통해요. 실제로 지난 5년간 페이스북 사용자는 꾸준히 줄어들었고, 특히 10대와 20대 사용률 감소가 두드러졌어요. 하지만 미국에서는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Z세대를 되찾아오고 있어요. 높은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가처분소득이 많지 않은 Z세대가 페이스북 메신저를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마켓플레이스를 많이 이용하게 되었다고 해요. 페이스북이 기존 사용자를 많이 확보하고 있는 점도 중고거래에 있어 큰 장점이에요.

정인 한줄평

  • 마켓플레이스는 우리나라에서 아직 서비스되고 있지 않아요. 만약 서비스를 시작하면, 우리나라 페이스북 이용자의 연령대도 상당히 낮아질 수 있겠어요. ‘혹시, 당근이세요?’를 잇는 새로운 인사도 등장하게 될까요?

☕️ 산업

저가 커피 전성시대

글, JYP


저가커피 3사가 좋은 실적을 냈어요

고물가에 커피 프랜차이즈 이용률은 전반적으로 줄어들고 있지만, 저가커피 브랜드를 찾는 발길은 오히려 늘었어요. 저가커피 대표 브랜드 3사의 2023년 실적은 2022년에 비해 모두 좋아졌습니다.

  • ‘메가커피’의 운영사 ‘앤하우스’는 지난해 매출 3,685억 원, 영업이익 694억 원을 기록했어요
  • 같은 기간, ‘더벤티’는 매출 919억 원, 영업이익 134억 원을 냈어요
  • ‘컴포즈커피’는 매출 889억 원, 영업이익 367억 원을 냈어요


원조 저가커피 ‘이디야’는 어려워요

원조 저가커피 브랜드였던 ‘이디야’는 난항을 겪고 있어요. 지난해 매출은 2,756억 원으로 1년 전(2,778억 원)에 비해 하락했습니다. 이디야의 연간 매출이 줄어든 건 실적 공개 이래 처음이에요. 현재 이디야의 아메리카노 가격은 3,200원으로 저가커피라고 부르기에는 다소 비싼 편이에요. 프리미엄 브랜드라고 보기도 어려워, 여러모로 포지션이 애매하다는 지적이 나와요.

JYP 한줄평
💰 광고

2024년 정부 정책,
이랬는데 요래 됐슴당

Sponsored by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소통실


유용한 정부 정책을 알려드렸던 지난 머니레터에 독자님들께서 열화와 같은 성원을 보내주셨어요. 새로 알게 된 정부 정책을 가족과 친구에게 소개했다는 독자님도 계셨는데요. 


정부 정책은 우리의 일상과 사회 전반에 많은 영향을 미치므로 잘 알아두는 것이 좋아요. 하지만 사회의 변화에 발맞춰 끊임없이 발전하는 정부 정책을 매번 확인하기란 쉽지 않죠. 


그래서 이번에는 독자님의 소중한 시간을 위해, 2024년 새로운 변화를 맞이한 주요 정책의 Before & After를 ‘알아서 잘 딱 깔끔하고 센스있게’ 정리해 봤어요! 

이런 것들이 달라졌어요


🧑‍🍼 저출생

📍 난임부부 시술비 지원: 임신에 어려움을 겪는 부부의 건강한 임신과 출산을 돕기 위해 난임시술 비용을 지원하는 사업이에요. 

  • Before: 일부 지자체에서는 부부 소득이 기준 중위소득(국민 가구소득의 중간값) 180% 이하일 때만 시술비를 지원했어요.
  • After: 전국 어디에서나 난임시술 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소득기준이 폐지됐어요. 앞으로는 소득과 무관하게 냉동한 난자를 사용해 임신을 시도하는 부부에게 최대 100만 원 상당의 보조생식술 비용을 2회 지원해요. 


📍 임신·출산 진료비 지원: 예비 부모의 경제적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임신과 출산에 관련된 진료비, 약제비, 치료제 구입비를 지원하는 사업이에요. 

  • Before: 태아 1명을 임신한 임산부에게는 100만 원, 태아 2명 이상의 쌍둥이를 임신한 임산부에게는 140만 원을 지원했어요. 
  • After: 쌍둥이 임산부를 위한 지급액이 인상됐어요. 앞으로 쌍둥이 임산부에게는 태아 1명당 100만 원의 임신·출산 진료비를 지원해요. 예를 들어, 쌍둥이를 임신하면 200만 원, 세쌍둥이를 임신하면 300만 원을 지원받을 수 있어요. 


📍 첫 만남 이용권: 부모와 아기의 행복한 첫 만남을 응원하기 위해 출산한 부부에게 신생아 양육비를 지원하는 사업이에요. 

  • Before: 아기 1명당 200만 원의 양육비를 지원했어요. 
  • After: 다둥이 가정을 위한 지급액이 인상됐어요. 첫째 아기를 출산하면 동일하게 200만 원을 받지만, 둘째 아기부터는 출산 후 300만 원을 지원받아요. 


📍 육아휴직 급여 지원: 생후 18개월 이내의 자녀를 둔 부모의 양육을 지원하기 위해 일반 육아휴직 급여(임금의 80%)보다 높은 수준의 임금을 지급하는 사업이에요. 

  • Before: 부모가 모두 육아휴직을 신청할 경우, 첫 3개월 동안 부모에게 임금의 100%를 지급했어요(3+3 부모육아휴직제).
  • After: 지원 기간이 기존보다 두 배 늘어났어요. 앞으로는 부모가 모두 육아휴직을 신청할 경우, 첫 6개월 동안 임금의 100%를 육아휴직급여로 받아요(6+6 부모육아휴직제).


🎓 교육 

📍 늘봄학교: 육아에 대한 시간적,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기존의 방과후학교와 돌봄교실을 하나로 합친 종합교육프로그램이에요. 

  • Before: 방과후학교와 돌봄교실은 맞벌이 가구, 한부모 가구, 다자녀 가구 등에 우선순위가 주어져 많은 가정이 이용할 수 없었어요. 
  • After: 늘봄학교를 이용하고 싶은 초등학교 1학년 학생이라면 누구나 늘봄학교를 이용할 수 있어요. 2026년에는 초등학교 전 학년이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 대상이 더 확대될 예정이에요. 


🎥 문화

📍 통합문화이용권: 6세 이상의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의 문화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문화예술, 국내관광, 체육활동 관련 가맹점에서 쓸 수 있는 문화누리카드를 발급하는 사업이에요. 

  • Before: 1인당 연 11만 원을 지급했어요. 
  • After: 앞으로는 1인당 연 13만 원을 통합문화이용권으로 사용할 수 있어요. 2017년 이후 지급액이 가장 큰 폭으로 인상됐답니다. 


🧓 노인복지

📍 기초연금: 고령층이 겪는 빈곤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만 65세 이상 어르신의 노후 소득을 지원하는 사업이에요. 

  • Before: 기초연금 대상자에게 월 최대 32만 3,180원을 지급했어요. 
  • After: 앞으로는 월 최대 33만 4,810원을 지급해요. 기초연금 수령액은 매년 1월 전년도 소비자물가상승률을 반영해서 조정돼요. 


위에서 소개해 드린 저출생, 교육, 문화, 노인복지 분야뿐만 아니라 고용, 관광, 환경, 에너지, 교통, 식품, 국방 등 우리나라에는 일상과 사회를 뒷받침하는 정말 다양한 분야의 정책들이 있는데요. 아래 버튼을 누르면 2024년에 달라진 정부 정책을 분야별로 더 자세히 살펴보실 수 있어요. 


2024년부터

오늘 머니레터에서 소개해 드린 내용 외에도 독자님에게 도움이 될 정책 변화가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니 꼭 확인해 보세요! 😉


 📌 이 글은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소통실의 제작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전문가 칼럼

MZ를 위한 투자 상식

인플레이션의 공포: 70년대 석유파동

글, 오건영


📌 필진 소개: 신한은행 WM추진부 팀장 오건영입니다. 신한금융지주 디지털전략팀과 신한은행 IPS 그룹 등을 두루 거치며 글로벌 매크로마켓에 대한 전문적인 분석과 함께 매크로 투자 전략 수립, 대외 기관·고객 컨설팅, 강의 등의 업무를 수행했습니다. 「삼프로TV」, 「김미경TV」, 「스터디언」, KBS라디오, MBC 등 다양한 경제 미디어에 출연해 친절한 경제 전문가로 대중들과 소통해 왔어요. 저서로는 『부의 시나리오』, 『부의 대이동』 『인플레이션에서 살아남기』 등이 있습니다.


지난 시간에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을 적절히 조절하는 역할을 하고 있음을 살펴보았죠. 결국 중앙은행이 이런 일을 하는 것은요, 인플레이션이건 디플레이션이건 어느 한쪽이 강하게 나타나게 되면 우리 경제에 상당한 부작용을 가져다 주기 때문입니다. 

 

인플레이션이 강하게 일어나면 어떻게 되나요?


그럼 일단 인플레이션부터 살펴보죠. 인플레이션이 너무 강하게 진행되었을 때는 어떤 부작용이 나타날까요? 흔히 인플레이션을 ‘소리 없는 도둑’, 혹은 ‘칼을 들지 않은 강도’라고 합니다. 


우리가 좋아하는 과자인 새우깡이 100원이고, 우리 직장인들의 월급은 100만 원이라고 가정해 볼게요. 아주 많은 월급은 아니지만 아니지만 새우깡 하나 사먹는 데 큰 부담을 느끼지는 않을 거예요.


그런데 거대한 인플레이션이 찾아와서 새우깡 한 봉지가 100만 원이 되면 어떨까요? 급여 통장에 100만 원이 있는데, 그 돈이 갑작스레 새우깡 한 봉지로 바뀌는 신기한 체험을 하게 됩니다.


반복해서 강조해 드리고 있듯이, 인플레이션은 물가의 상승을 말하기도 하지만, 반대로 화폐 가치의 하락을 말하기도 하죠. 내가 힘들게 일해서 번 돈의 실질 가치가 크게 낮아져 버리는 현상을 바로 인플레이션이 만들어냅니다. 만약 인플레이션이 더욱 더 심하게 진행되면 어떻게 될까요? 


새우깡이 1억 원이 된다면? 그때는 새우깡을 못 먹는 게 문제가 아니라, 월급의 가치가 심하게 무너져 사람들이 노동의 가치를 체감하지 못하게 되면서 회의론에 빠지게 될 거예요. 생산 활동이 멈춘 경제의 미래는 암울할 겁니다.


실제로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나요?


이는 실제 1차 세계대전이 끝난 이후 독일이 경험한 ‘하이퍼인플레이션’ 상황과 유사해요. 당시 과도한 전쟁 배상금 문제에 직면한 독일은 화폐 발행을 크게 늘려 대응했습니다. 화폐의 공급이 너무 많이 늘어난 나머지 독일 마르크화의 가치가 큰 폭으로 하락했죠. 


당시 독일 마르크화로 벽지를 바르거나, 땔감으로 쓰거나 하는 놀라운 사진을 보신 적이 있을 거예요. 역사 속에 남아있는 하이퍼인플레이션이죠. 당시 독일 사람들이 마르크화로 받는 급여가 과연 의미가 있었을까요? 

좌) 마르크화를 벽지로 바르는 모습. 출처: 독일 연방 문서보관소

우) 마르크화를 땔감으로 쓰는 모습. 출처: ⓒ Everett Collection

 

그런 일이 또 있었나요?


너무 오래전 얘기인 듯하여 비교적 최근 이야기도 들려드릴게요. 70년대 석유파동 당시를 가리켜 ‘The Great Inflation(대인플레이션)’의 시기라고 부릅니다. 2차 대전 이후 가장 강한 인플레이션이 꽤 오랜 기간 동안 유지되었기 때문이죠. 


독일이 겪었던 심각한 하이퍼인플레이션까지는 아니었지만, 10년 이상 이어진 꽤 강력한 인플레이션이 전 세계 경제를 짓눌렀어요. 당시 미국, 유럽, 일본 등의 선진국 경제가 상당히 힘겨웠을 정도니 한국도 예외는 아니었죠. 어렸을 때 한국의 경제 위기를 얘기할 때 1, 2차 석유 파동 얘기가 빠지지 않고 등장했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 인플레이션이 부담스러웠던 이유는 그 인플레이션이 경기가 좋아져서, 사람들의 소득이 늘고 소비가 강해져서 찾아오는 수요 견인 인플레이션(좋은 인플레이션)이 아니라,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나타나는 이른 바 ‘비용 인상 인플레이션’(나쁜 인플레이션)이었기 때문이죠. 서민들의 소득은 전혀 증가하지 않았습니다.


왜 그런 상황이 벌어진 건가요? 


당시 전 세계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에너지 자원인 석유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석유파동이 일어났어요. 대부분의 제품 가격 상승으로도 이어졌죠. 원료 가격의 상승이 제품 가격의 상승으로 전이되면서 이른 바 거대한 인플레이션을 이어졌던 겁니다. 좀 더 앞의 상황을 살펴볼까요? 


1945년 2차 대전이 종료된 이후 미국 경제는 거대한 전후(戰後) 인플레이션을 경험합니다. 군인들이 일상으로 복귀하면서 상당한 포상금을 받았어요. 그리고 이들은 억눌려있던 소비를 폭발시켰습니다. 


문제는 당시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들이 군수품 제작에 몰입하고 있다 보니, 폭발적인 소비를 감당할 수 없었다는 거예요.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 거죠. 상황이 지속되면서 물건의 가치는 오르고 화폐의 가치는 떨어지는 인플레이션이 찾아왔어요. 그런 흐름은 1950년대 초 한국전쟁 때까지 이어졌습니다. 


다만 전쟁을 거치면서 기업들의 기술력이 좋아졌기 때문에, 이들 기업이 군수 물자 생산에서 생활 용품 제작으로 모드를 빠르게 전환하면서 공급이 금방 늘고 물가는 점차 안정을 보이기 시작했어요. 1950년대 초 이후 미국 경제는 인플레이션에서 완전히 벗어난 듯 보였습니다. 그리고 그런 흐름은 1960년대 중반까지도 이어졌죠. 


그럼 잘 해결된 거 아닌가요?


사람은 망각의 동물인 듯합니다. 1960년대 후반 미국 대통령이었던 린든 존슨은 위대한 사회(the Great Society)라는 정책을 발표하는데요, ‘미국이 소련보다 못살 이유가 없다’라는 주장과 함께 과감하게 재정 지출을 늘려 복지를 확대하는 정책을 시행하게 됩니다.


당연히 국가부채가 크게 증가했고요, 그렇게 풀어준 돈으로 사람들은 소비를 크게 늘렸겠죠. 뒤를 이어 취임한 닉슨 대통령 역시 더욱 강력한 복지 정책으로 재정 적자를 크게 늘리게 되자, 미국 달러화에 대한 신뢰가 더욱 약해지게 되었어요. 


화폐 신뢰의 하락, 혹은 화폐 가치의 하락을 우리는 인플레이션이라고 부른다고 했죠. 1950년대 이후 거의 15년 이상 겪어보지 못했던 인플레이션이 미국에서 부활하고 말았어요.


물가 상승세가 강해지니 사람들은 물가가 오르기 전에 물건을 미리 사들여야 한다는 생각에 미래의 소비를 현재로 당겨 오게 됩니다. 그럼 소비가 더욱 크게 늘면서 인플레이션이 보다 강화되는 결과를 낳죠. 한동안 그 순환이 반복됐어요.


여기서 끝이 아닌가요?


1973년 10월 7일 4차 중동전쟁이 발발합니다. 당시 중동 국가들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며 초기에는 승기를 잡았지만, 이후 미국이 이스라엘을 지원하며 전세가 역전, 패퇴했어요. 이에 분노한 중동 국가들은 대미 원유 수출을 금지해 버리게 됩니다. 


원유 공급이 넘쳐나는 시기에 원유 수출을 멈추게 되면 그 효과가 약할 수 있지만,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중동이 금수(수입이나 수출을 금함) 조치를 내리니 미국인들이 느끼는 불안감이 한층 커질 수밖에 없었죠. 물가가 더 오를 것이라는 심리가 강한 상황에서 이런 일까지 터지니 사람들은 집에 가만히 있을 수 없었어요.


원유를 미리 사들이기 위해 주유소를 향했던 미국 사람들은 ‘No Gas’라는 팻말을 보고 실망한 발걸음을 돌리기 일쑤였습니다. 당시 배럴 당 3불에 불과했던 국제유가는 11불까지 상승했어요. 그리고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4차 중동전쟁의 상흔이 가라앉을 즈음이었던 1979년 초, 이란에서 호메이니 혁명이 일어나요. 당시 친미 정권이었던 팔레비 왕조가 축출되면서 호메이니가 이란의 정권을 잡았고, 원유 수출 등에 있어 미국을 강하게 압박하게 됩니다. 


다시금 중동 지역 정정 불안을 반영하면서 국제유가가 하늘로 치솟기 시작했는데요. 배럴 당 10불 수준이던 머물던 유가가 이번에 44불까지 뛰었어요. 1973년 배럴 당 3불에서 80년 초 40불이 넘게 뛰었으니 원자재 가격 부담이 얼마나 가파르게 상승했는지 체감이 되실까요?


이후엔 어떻게 됐나요?


이렇듯 정부 정책의 여파로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도 강한 상황에서 10여 년 가깝게 이어진 중동의 정정 불안까지 겹치면서, 원료 가격이 올라가는 비용인상 인플레이션이 The Great Inflation을 만들어냈던 거예요. 


이걸 치료하기 위해 80년 당시 미국 연준은 기준금리를 20%까지 인상하는 초강경 대응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강한 경기 침체를 용인했던 거죠.


1차 세계대전 직후 하이퍼인플레이션과 그리고 70년대 석유 파동 당시 대인플레이션까지 보면서 인플레이션이 어떻게 경제를 힘겹게 하는지 살펴보았습니다. 다음 시간엔 디플레이션의 공포 이야기로 찾아올게요.

💌 <MZ를 위한 투자 상식>은 매주 화요일 머니레터에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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