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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생상품, 이거 뭐지?

글, 어PD

뉴스에서 ‘파생상품’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이거 뭐지?’ 싶을 때가 있어요. 이름만 들어도 어려운 파생상품. 어PD와 EBS 다큐프라임 자본주의 제3부 <금융지능은 있는가>를 보면서 함께 알아봐요!

‘파생’은 사실 익숙한 개념이에요

영어 단어를 외울 때, 우리는 ‘파생어’를 같이 외우곤 했어요.

☑️ 표제어

  • economy  n. 절약, 경제

☑️ 파생어

  • economic  a. 경제의, 경제학의
  • economical  a. 경제적인, 절약하는
  • economics  n. 경제학
  • economize  v. 절약하다

이런 식으로요. 파생어는 기초 단어를 중심으로 다양하게 만들어집니다. 파생상품도 마찬가지예요. 다큐멘터리에서는 음식으로 비유를 해요. ‘사과’라는 기초 음식으로 사과식초, 사과파이, 사과잼, 사과주스 등 파생상품을 만들어내는 거예요. 

파생상품의 종류는 다양해요

  • 장내파생상품: 가격 외의 거래조건을 표준화하여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것 (ex. 선물, 옵션)
  • 장외파생상품: 거래소 밖에서 비표준화되어 일대일로 거래되는 것 (ex. 선도계약, 스왑)

위의 예시에서는 ‘Economy’와 ‘사과’가 기초가 되는 대상입니다. 파생상품에도 ‘기초자산’이 있어요. 기초자산에 따라서 다양한 파생상품이 존재합니다. 기초자산은 주로 주식, 채권, 외화 등의 금융상품과 금, 은 등의 원자재예요. 

금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상품을 예로 들어볼게요. 이 파생상품을 산다는 건 금을 사는 것이 아니라 금 가격의 움직임에 베팅한다는 것과 비슷해요. 

파생상품이 먼 얘기가 아닌 이유

말만 들어도 복잡한 파생상품, 여전히 멀게만 느껴지는데요. 파생상품은 자본시장을 이루는 큰 축입니다. 

파생연계증권(DLS), 파생연계펀드(DLF), 주가연계증권(ELS) 등의 금융상품을 들어본 적이 있나요? 모두 파생상품을 쉽게 살 수 있도록 증권화하여 판매하는 상품입니다. 

내가 ‘파생상품을 사겠어!’라고 마음 먹지 않아도, ‘수익률 높은 투자상품’이라고 해서 샀는데 알고 보니 파생상품일 수도 있는 거예요. 

파생상품 ‘선물’은 기프티콘의 ‘기프트’가 아니다!

파생상품의 대표 상품인 선물과 옵션을 알아볼게요. 먼저, 선물은 ‘생일 선물’의 선물이 아니에요. 선(先) + 물건 물(物)로 미래의 특정 시점에 물건을 사고파는 약속을 의미해요. 

선물거래는 농산물 시장에서 시작됐습니다. 배추, 쌀, 밀과 같은 농·축·수산물은 생산량에 따라 가격변동이 특히 심했기에, 미래 가격을 미리 정해주는 선물거래로 가격변동 위험을 줄이려 했던 거예요.

이 거래에서 옥수수 가격이 오르면 농부가 손해를 보고, 옥수수 가격이 떨어지면 사는 사람이 손해를 봅니다. 

선물은 농산물 외에도 다양한 것들을 기초자산으로 삼을 수 있어요.

  • 상품선물(commodity futures): 농산물, 축산물, 임산물, 금속, 에너지 등이 기초자산인 선물
  • 금융선물(financial futures): 채권, 예금, 개별 주식 및 주가지수, 주요국 통화 등의 금융상품이 기초자산인 선물

주식선물의 경우, ‘1년 뒤에 A회사의 주가가 떨어진다’에 투자할 수 있어요. 이 베팅이 맞으면 돈을 벌고, 틀리면 돈을 잃게 돼요. 

‘선물’과 비슷한 ‘옵션’

옵션은 선물의 연장선상에 있어요. 미래의 특정 시점에 특정 가격으로 거래하기로 한 약속이라는 정의는 같아요. 

다만, 선물은 사는 사람과 파는 사람 모두가 계약이행의 의무가 있지만, 옵션은 다릅니다. 한 쪽이 본인에게 유리하면 계약을 이행하고, 그렇지 않으면 계약을 이행하지 않을 수 있는 권리를 가져요. 

대신 그러한 권리를 가진 사람(옵션매입자, 옵션보유자)이 상대방(옵션매도자, 옵션발행자)에게 대가(옵션프리미엄)를 지불하고 매입을 해야 해요. 

금융범죄 영화를 보면 종종 ‘콜옵션’, ‘풋옵션’이라는 단어가 나오는데요. 콜옵션은 기초자산을 살 수 있는 권리, 풋옵션은 팔 수 있는 권리를 가지는 옵션이에요. 

이거 도박 아닌가?

선물, 옵션이 도박에 가까운 거 아닌가 싶지만, 사실 파생상품은 리스크를 줄이는 게 원래의 목적이었어요. ‘가격이 떨어지면 손해를 본다’는 보통의 금융상품과 다르게 가격이 떨어짐에도 손실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이 있으니까요. 

하지만 굉장히 위험한 투자이기도 합니다. 워런 버핏은 “파생상품은 대량학살을 위한 금융 무기”라고 표현하기도 했어요.


어피티의 코멘트

  • 어PD: 파생상품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사건이 바로 2008년 금융위기입니다. 영화 <빅쇼트>에서 당시의 상황이 잘 묘사되는데요. 복잡한 개념이 많이 등장하다 보니 영화 자체가 어렵게 느껴질 수 있어요. 머니레터에서 예전에 연재했던 <돈구석 1열> 시리즈 중 <빅쇼트> 에피소드를 읽고 영화를 보는 걸 추천드려요!
    👉 2008년 미국 금융위기, 영화로 재밌게 더 알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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