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으로, 함께 여행에 동참했던 다섯명의 트친들의 여행 소감을 전달할게요.
블프 曰: “여러분, 말 타실 거면 옷 많이 가져가지 마세요. 아끼는 옷은 특히 피하세요. 저도 아끼던 옷을 입고 갔다가 버리게 되어 눈물 났어요… 귀중품도 가져가지 않는 게 좋아요. 저는 여행지에서 우울해하고 싶지 않아서 그냥 땅에 바친 셈 쳤지만, 그게 안 되는 분들도 계실 테니까요. 풀밭이라 물건을 찾기도 힘들어요. 또, 생리 중일 때 말 타는 건 꽤 힘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카메라를 목에 걸고 말 타는 건 비추입니다. 진짜 위험해요. 사진 찍으실 거라면 휴대폰에 그립톡 꼭 부착하시고요!”
캐티 曰: “몽골은 정말정말정말 건조해요. 본인이 잘 트는 부위가 있다면 각별히 신경 써야 합니다.
저는 너무 건조해서 코피까지 났어요. 말을 탈 예정이라면 가볍게 맬 수 있는 작은 가방도 하나 챙기시는 걸 추천해요. 힙색 같은 거요. 저희도 가방이 없어서 좀 고생했거든요.”
무도사 曰: “근육 이완제는 꼭 챙겨가세요. 승마가 생각보다 훨씬 빡세요. 체력이 약한 편인데, 근육통으로 진짜 고생했어요. 말 타기 전에 간단한 스트레칭은 필수랍니다!”
시라 曰: “별을 제대로 보려면… 간절하게 기도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운이 나쁘면 일주일 내내 은하수를 못 볼 수도 있어요. 운이 좋다면 사흘 연속으로 매일 밤하늘을 감상할 수 있죠.”
관종 曰: “말 타는 게… 힘들다고요? 몽골 승마가 얼마나 귀한 경험인데 이게 왜 힘들죠?(무도사를 바라보며) 간혹 말 멀미를 하는 분들이 있다고는 들었는데 혹시 모르니 멀미약을 꼭 챙기세요!”
처음엔 그저 “말 타러 가자!”는 트친의 한마디에 무심코 떠난 몽골 여행이, 제 인생을 크게 바꿔 놓게 된 것 같아요. 여행을 다녀오고 연재한 여행 후기 만화가 X(옛 트위터)에서 무려 14,000회 넘게 리트윗되면서 정말 많은 분들이 제 만화를 보고 몽골로 말 타러 떠나기 시작했다는 이야기를 전해 주셨거든요. 만화가 업로드 된 포스타입의 누적 조회수만 200만 회를 앞두고 있다고 해요.(속닥) 저도 처음엔 ‘설마’ 했는데요, 실제로 제 만화 직후 ‘몽골 여행’ 검색량이 급증했다며 한 여행사에서는 감사의 의미로 저를 공짜로 승마 패키지 여행에 보내주기까지 했답니다. 최근에는 몽골 고비사막에 다녀온 이야기도 새롭게 연재를 준비하고 있어요.
거대한 자연 앞에서 느낀 벅찬 감동, 말 위에서 두 눈에 담은 초원의 너른 숨결, 트위터에서 만난 친구들과의 우정까지 모두 경험하고 왔던 몽골 여행. 가끔 답답해서 속이 뻥 뚫리는 경험을 하고 싶은 분들에게는 몽골을 추천하고 싶어요. 제 두 번째 고향, 몽골의 매력을 많은 분들이 느껴주시기를 바라며 오늘의 글 마무리하겠습니다. 지금까지 관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