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직접 못 하는 이유가 있어요
미국이 반도체 등 중요한 제조업을 리쇼어링(생산 시설 국내 복귀)으로 불러들이고 있는 상황에서, 조선업을 직접 하겠다고 하지 않고 우리나라에 협조 요청을 한 배경이 따로 있습니다. 조선업이 아직 대표적인 노동집약적 산업이기 때문이에요. 노동집약적 산업이란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첨단 기술이나 자본금보다 숙련된 인력 다수를 얼마나 값싸게 일하도록 할 수 있는지 저렴한 인건비와 인력의 생산성이 더욱 중요한 산업이에요. 조선업은 설계부터 제작, 조립, 시운전까지 노동력이 핵심이에요. 미국에는 조선업 경쟁력이 없어요. 숙련된 조선업 노동자가 이미 사라졌을 뿐더러 인건비도 너무 비싸요.
우리나라 사정도 삐걱거리긴 해요
조선산업이 불황기에 접어들었던 지난 몇 년간 조선소에서는 숙련 노동자가 많이 떠났어요. 기술자들은 몇 년간 호황을 맞아 일감이 많고 조선업 현장에 비해 임금도 높게 쳐주는 반도체 현장으로 옮겨갔어요. 구체적인 지역으로 따지면 경남 거제에서 경기도 안성과 평택 등으로 이동했던 거죠. 현재 조선소에는 만들어야 할 선박이 넘치지만, 일할 사람이 크게 부족해요. 저렴한 이주노동자와 자동화 로봇이 빈자리를 채우고 있지만 아직 생산성이 충분한 수준은 아니라고 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