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운용하는 방법 – 1탄

글, 어피티


📌 코너 소개: 주식부터 코인, 채권, 금, 달러에 이르기까지, 많은 분들이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한 투자에 관심을 갖는 요즘이에요. 하지만 재테크에서 정말 중요한 요소임에도 불구하고 마음에서 멀어지려 하는 녀석이 있으니, 바로 연금이에요. 든든한 노후 대비를 위한 연금. 단언컨대 연금에 관심을 갖기에 너무 어린 나이란 없답니다! 어피티가 독자분들의 연금술사가 되어 연금에 대해 확실히 이해하시도록 길잡이가 되어 드릴게요.

 

지난 시간에 퇴직연금 제도를 도입한 기업이 DB형, DC형, 혼합형 셋 중 하나의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는 사실과 각각이 무엇이 다른지 설명해 드렸어요. 오늘은 좀 더 구체적으로, 기업과 근로자가 적립금을 사용해 어떤 금융상품에 투자할 수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일단 이 그림을 같이 볼까요?

금융상품은 가장 먼저 원금손실 가능성’이 있는지에 따라 ‘금융투자상품’과 ‘비금융투자상품’으로 나뉩니다. 금융투자상품은 손실을 보면 원금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있고, 비금융투자상품은 최소한 원금을 유지할 수 있도록 만든 상품이에요.


우리가 일상적으로 접할 수 있는 ‘은행 예금’과 ‘원금 보장형 보험’ 등이 대표적인 비금융투자상품이에요. 


재테크 이야기가 나올 때 비로소 등장하는 ‘주식’이나 ‘채권’이 바로 대표적인 금융투자상품이죠. 비금융투자상과 달리 ‘돈을 잃을 가능성’ 이 있다는 점에서 위험하지만, 그만큼 더 높은 수익을 낼 수도 있습니다. ‘기대수익률이 높을수록 돈을 잃을 위험도 크다.’ 투자의 정석이죠.


금융투자상품은 다시 ‘원금을 초과하는 돈을 잃을 수 있는지’에 따라 ‘증권’과 ‘파생상품’으로 나뉩니다. 여기서 ‘원금을 초과하는 손실’이라는 건, 원금을 모두 날리는 것을 넘어 ‘빚이 생긴다’는 뜻이에요.


여기서 증권에 속하는 주식과 채권, 펀드 등의 금융상품은 비교적 익숙하실 거예요. 머니레터 독자분들 중에는 이 상품 중 하나 이상에 투자하고 있는 분도 많이 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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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선물/옵션, 스왑/선도거래 등이 속한 파생상품은 상대적으로 낯설죠. 이건 리스크도 크고, 애초에 우리와 같은 개인투자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투자상품이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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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우리가 ‘금융상품’이라고 부르는 것들에 대한 분류와 설명을 드렸어요. 이번에는 우리가 계속 공부하고 있는 ‘퇴직연금으로 투자할 수 있는 금융상품’만 살펴보겠습니다.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으면 안 돼요


연금은 기본적으로 ‘노후 소득’ 보장이 목적이라고 했죠. 그래서 퇴직연금으로 투자할 수 있는 상품에는 제한이 있습니다. 내가 개인적으로 증권사 계좌에서 사고팔 수 있는 금융상품도 퇴직연금 계좌에서 투자할 때는 안 되는 게 있다는 거죠. 돈을 불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투자하다가 연금으로 쓸 돈을 잃으면 안 되니까요. 


한 가지 더 기억할 건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위험자산의 비율이 70%를 넘어서는 안 된다는 점입니다. 애초에 매매할 때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위험자산이 70%를 넘으면 위험상품을 더 매수할 수 없어요.


사실 퇴직연금으로 어떤 위험자산을 얼마나 투자할 수 있는지에 대한 규제는 계속 바뀌어오고 있고, 앞으로도 바뀔 가능성이 있긴 한데요. 규제가 아니더라도 퇴직연금 투자의 목적이 ‘노후 소득 보장’임을 기억하고, 안전하게 오랜 기간 불려 갈 수 있도록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해요..


퇴직연금 실제 운용, 이렇게 일어나요


그럼 퇴직연금 DC형 근로자 입장에서 어떻게 퇴직연금 적립금을 운용해야 하는지 확인해 볼까요? DB형은 퇴직연금을 기업이 관리하는 방식이고, DC형은 근로자가 직접 투자 결정을 내리는 방식이니, 근로자인 우리는 DC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볼 필요가 있겠죠.


퇴직연금 DC형 제도를 적용받는 직장인분들은 먼저 우리 회사가 어떤 ‘퇴직연금사업자’와 계약을 맺었는지 확인해야 해요. 퇴직연금사업자는 회사 밖에서 퇴직연금 기금을 관리하는 은행, 증권사, 보험사 등을 말하죠. 


근로자는 퇴직연금사업자의 홈페이지나 앱에서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때 퇴직연금사업자의 종류에 따라 내가 가입할 수 있는 상품군이 조금씩 다를 수도 있어요.


근로자는 퇴직연금사업자의 영업점에 방문하거나 홈페이지나 앱을 통해서 운용 지시를 내릴 수 있어요. 내 계좌에 쌓여있는 적립금을 어떤 금융상품에 나누어 배분할지 선택할 수 있다는 거죠. 보통은 퇴직급여를 받을 수 있는 기준 시점인 입사 후 1년 정도 지난 시점에 투자상품을 선택하게 돼요.


퇴직연금으로 투자할 때는 내가 매번 직접 상품을 매수, 매도하는 게 아니라 내가 만들어놓은 포트폴리오의 비중에 따라 알아서 운용됩니다. 내가 ‘정기예금 60%, 특정 펀드에 40%’로 자금을 굴리도록 운용 지시를 내려두었다면, 회사가 퇴직연금 기여금을 적립할 때마다 그 비율에 따라 적립식으로 투자가 이뤄지는 거예요.


한번 운용 지시를 내렸다고 해서 계속 그대로 유지해야 하는 것은 아니에요. 포트폴리오 내에서 비중을 조정하는 ‘운용 지시 비율변경’을 통해서 투자하는 상품은 그대로 두되 각 상품에 투자하는 비율을 조절할 수 있어요. 혹은 아예 투자 상품을 교체하는 ‘교체매매’도 가능해요. 지금까지 투자해 온 상품을 팔고 새로운 상품에 가입하거나 매수하는 거죠.


만약 최초에 운용 지시를 내리지 않고 가만히 뒀다면 원리금보장 상품으로 들어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가능성이 높다고 표현한 건, 그렇게 정해져 있는 건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운용 지시가 없을 때 퇴직연금사업자가 적립금을 원리금보장형 상품에 들어가도록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에요.


투자할 수 있는 상품 중에 만기가 있는 상품이 있다면 어떻게 될까요? 이 경우에는 내가 만기 후에도 따로 손대지 않았다면, 이전에 이 돈이 들어가 있던 상품에 재예치, 즉 재투자됩니다. 만약 같은 상품이 없어서 재예치할 수 없다면 계좌에 대기하고 있는 자금, ‘대기성 자금’으로 분류돼 일반적인 입출금 계좌의 금리 정도만 적용받을 수 있어요.


다음 시간에는 퇴직연금 제도를 이해하고, 활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알아야 하는 IRP계좌의 개념과 가입 방법에 관해 설명해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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