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데헌’이 반짝 효과로 그치지 않도록 노력이 필요해요


 

“‘케데헌’ 열풍 속, 외국인 관광객에게 추천하고 싶은 숨은 국내 명소는?”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올해 20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해요. 특히 지난 7월, 서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136만 명으로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고 하는데요. 이런 ‘역대급’ 기록의 배경에는 바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K팝 데몬 헌터스(케데헌)>가 있어요.

 

작품 속에 등장한 낙산공원, 남산 서울타워, 뚝섬한강공원 등을 성지순례 하듯 방문하는 것이 유행이 됐기 때문인데요. 과연 우리나라는 외국인 관광객들을 잘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을까요? 또, 서울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만한 매력적인 국내 여행지는 없을까요? 추천하고 싶은 국내 명소와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MZ세대의 이야기를 들어봤어요

 

생생 MZ톡 참여자

  • 비노 (32세, 프리랜서)
  • 율 (30세, 회사원)
  • 해달 (33세, 마케터)
  • 블럭이 (31세, 회사원)
  • 카피바라 (30세, 마케터)
 
외국인 친구가 한국에 온다면 가장 먼저 소개하고 싶은 여행지는 어디인가요?
  • 율 (30세, 회사원): “저는 제가 살고 있는 부산을 추천하고 싶어요.”
    부산은 한국의 산과 바다를 한 번에 경험해 볼 수 있는 자연이 도심 내에 있어서 색다른 매력이 있는 도시죠. 광안리나 해운대도 인기가 많지만, 구도심인 남포동이나 중앙동은 한국의 근현대 역사를 보여주는 건축물이 남아있어서 역사투어를 할 수 있죠. 영도에서는 도개교를 건너 흰여울마을 쪽으로 가면 부산 바다를 파노라마뷰로 감상할 수 있어서 저도 종종 갈 때마다 감동을 받고는 해요. 범어사 템플스테이도 영어로 진행하는 스님도 계셔서 외국인들이 많이 방문한다고 들었어요. 또, 근처에 금정산성 막걸리라는 부산 전통 막걸리 마을에서 막걸리 만들기 체험도 하고 파전에 막걸리 먹으면서 한국의 맛을 제대로 느끼고 가면 좋겠네요.

 

  • 카피바라 (30세, 마케터): “한국 차 박물관이나 다원에서 한국의 차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보성에 가보면 좋을 것 같더라고요.”
    유럽의 와이너리 투어처럼 녹차도 비슷한 관광 상품이 생기면 좋을 것 같아요. 또, 보성 근교에는 벌교도 있는데 꼬막 정식도 유명하고, 소설 ‘태백산맥’에 나오는 보성여관도 있어서 함께 여행하기에도 좋을 것 같아요.

  • 비노 (32세, 프리랜서): “서울 근교에서는 수원을 소개하고 싶고 서울 외곽으로는 순천을 소개하고 싶어요.”
    제 외국인 친구 중에는 한국에 이미 3~4번씩 온 친구들도 많거든요. 그렇다 보니 이제 서울 말고 다른 지역을 궁금해하는 것 같아요. 수원의 ‘방화수류정’이나 ‘화성행궁’ 그리고 ‘행리단길’ 카페 정보가 틱톡에 많이 올라와서 직접 구경해보고 싶다고 이야기하더라고요.

    또, 순천은 음식도 맛있고 순천만 정원 같은 도시와 가까운 생태관광지는 해외에도 몇 없는 것 같아서 추천해주고 싶어요.

 
  • 해달 (33세, 마케터): “인천은 서울과도 가깝고 외국인과의 접근성이 좋은 지역이라 딱인 것 같아요.”
    영종도 석모도에서 동죽을 캐는 체험도 해보면 좋을 것 같고, 동인천에서 레트로 느낌이 나면서 멋스러운 한국의 모습을 소개해주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성냥 박물관’이나 오래된 책방 거리인 ‘배다리 헌책방골목’ 같이 재미있는 볼거리도 있고요. 또, 저도 먹거리가 많은 ‘삼치 거리’ 같은 곳도 외국인 친구랑 같이 가고 싶네요.

한국에 오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가장 불편해할 점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 카피바라 (30세, 마케터):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네이버 지도’ 또는 ‘카카오맵’에 모든 관광 정보가 편향되어 있다는 점인 것 같아요.”
    이모할머니가 이민 1.5세대라서 호주에 오래 살다 최근에 종종 한국에 오시는데, 구글맵이 안 되어서 길을 잃고 고생하신 적이 있어요. 국제에서 통용되는 기준이 있다면 어느 정도 편의를 제공해주는 건 필요할 것 같아요.

  • 율 (30세, 회사원): “부산버스는 캐리어가 20인치 이상인 경우에 탑승이 안 돼서 종종 외국인분들이 거절을 당하고 당황해하는 모습을 목격해요.”
    이럴 때 택시를 불러야 하는데 해외는 ‘우버’ 앱이 활성화되어 있지만, 우리나라는 ‘카카오 택시’가 주력이라 택시 잡기도 쉽지 않아 보이더라고요. 

  • 블럭이 (31세, 회사원): “요즘 한국 드라마가 인기를 끌다 보니, 한국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오는 외국인들도 상당히 많아요.”
    이런 호감을 역이용하는 사람들 때문에 술자리나 유흥업소에서 외국인 여성들이 위험하거나 불편한 상황에 노출되기도 한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어요. 좋은 마음으로 와서 안 좋은 경험을 하는 상황이 생겨서는 안 될 것 같아요.

  • 비노 (32세, 프리랜서): “저는 길거리에 침 뱉는 문화가 사라지면 좋을 것 같아요. 보기에 불쾌하잖아요.”
    외국인 친구들이랑 다니는데 어떤 할아버지와 아저씨가 저희가 지나가는 바로 옆에서 바닥에 가래침을 연달아 뱉고 가서 제가 대신 미안하다고 사과한 적이 있어요.

‘케데헌’의 인기를 계기로 외국인 관광객을 더 많이 유치하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 카피바라 (30세, 마케터): “저는 지역별 특색을 잘 살린 한정판 굿즈를 더 적극적으로 팔아줬으면 좋겠어요.”
    가령, 해외 캐릭터기는 하지만 ‘미피’의 사례만 봐도 국내에서 부산, 거제, 경주 등 각 지역 특색을 캐릭터 인형에 잘 녹여서 만들고 해당 지역에서만 한정판으로 판매하니까 그걸 사기 위해 일부러 여행을 가고 싶게 만들잖아요. 자국민도 갖고 싶을 정도로 잘 만든 사례인 것 같아서 이런 걸 잘 벤치마킹하면 좋겠어요.

  • 율 (30세, 회사원): “며칠 전 마트에 갔는데 외국인 관광객들이 ‘케데헌’에 나온 제품이라면서 컵라면을 장바구니에 엄청 담아가더라고요.”
    그 모습을 보면서 ‘케데헌’ 속 주인공들이 좋아했던 문화를 함께 즐기고 싶어하는 마음이 느껴졌어요. 이런 기회를 놓치지 않고 물 들어올 때 노를 저으면 좋을 것 같아요.

    또, 유럽은 도보 투어나 소규모 투어가 많이 발달했는데 우리나라는 이제 막 시작 단계인 것 같아요. 다양한 콘텐츠와 주제를 가진 투어상품이 개발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있어요. 일반 여행사에서는 소규모 투어를 진행하면 적자인 경우가 많아서 기획 자체를 못한다고 들었어요. 정부에서 새로운 국내 투어를 기획하는 여행사에 투자 지원을 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 블럭이 (31세, 회사원): “저도 해외여행을 가면 현지 시장에 자주 들르는 편인데 청년들이 기발한 로컬 제품을 만들어서 판매하는 모습을 자주 목격했어요.”
    한국의 재래시장에도 다채로운 물품을 개발하고 판매하는 청년 상인이 더 많아져서 시장을 구경하고 물건을 사는 재미가 늘었으면 좋겠어요. 실제로 청년 상인을 지원하는 정책이 많은 걸로 알고 있는데요. 더 뾰족한 지원을 통해 한국 시장만의 매력을 더욱 살릴 수 있으면 좋겠어요.


어피티의 코멘트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경제적 파급 효과가 수조 원에 달할 거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어요. ‘케데헌’은 K-팝의 브랜드 가치에 기여하는 것을 물론, 식품, 화장품, 패션, 관광 산업까지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어요. 실제로, 콘텐츠 산업이 성장할수록 연관 산업의 생산 역시 증가한다는 분석 결과도 있죠. 


참고해 볼 수 있는 사례로 영화 <반지의 제왕>의 ‘프로도 효과’가 있는데요. 뉴질랜드가 이 영화로 얻은 직접적인 고용효과만 총 3억6000만 달러, 관광산업의 파급효과는 38억 달러에 달했다고 해요. 반짝 붐이 아니라 우리나라 관광 산업에도 ‘케데헌 효과’를 불러오기 위해서는 콘텐츠 본연의 매력을 잘 반영할 수 있는 스토리텔링, 정부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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