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효라클
사진 출처: HK이노엔 홈페이지
무슨 일이 있었냐면요
헛개수, 컨디션 등 숙취해소음료로 유명한 HK이노엔이 오늘(9일) 코스닥에 상장합니다. 공모가는 희망밴드 최상단인 59,000원으로 확정했고, 공모주 청약 경쟁률은 389대1을 기록했어요.
좀 더 설명하면 이렇습니다
HK이노엔은 현재 한국콜마의 자회사이지만, 오랜 기간 CJ그룹의 한 식구였습니다. 1984년에 ‘CJ헬스케어’라는 이름으로 설립됐다가 2018년에 한국콜마에 인수된 뒤, 2년이 지난 2020년에 ‘HK이노엔’으로 사명을 바꿨어요.
우리에게는 숙취해소음료로 익숙한 기업이지만, 실제 매출에서는 전문의약품이 86% 이상을 차지합니다. 특히 국내 30호 신약인 위식도 역류질환약 ‘케이캡정(K-CAB)’이 의약품 시장에서 히트를 치면서 실적을 많이 끌어올렸어요. 2020년에는 사상 최대 실적인 매출액 5,984억 원, 영업이익 870억 원을 기록할 정도였죠.
독자님이 알아야 할 것
✔️ CJ그룹이 30년 동안 키워온 CJ헬스케어를 매각한 건 잘못된 판단이었다고 보는 이들도 있어요. 사실 CJ헬스케어를 매각한 지 3년 만인 올해 바이오 기업 ‘천랩’을 인수하면서 다시금 바이오 사업에 진출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물론, 그때와 지금의 바이오 사업 전략은 전혀 다르다는 평가도 있죠.
✔️ 2018년, 한국콜마는 CJ헬스케어를 인수하기 위해 많은 자금을 빌렸습니다. 그 이자비용만 막대한 자금이 나가면서, 재무건전성은 전보다 많이 나빠졌어요. 이번에 HK이노엔을 상장시키는 것도 투자를 유치해서 그룹의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라고 해요.
✔️ 한국콜마는 화장품 제조사개발생산(ODM) 전문기업입니다. 2019년 윤동한 전 회장이 전 직원 월례조회에서 논란이 될 만한 유튜브 영상을 틀면서, 불매운동이 크게 일었던 적이 있었죠. 이후 한국콜마의 화장품 사업은 하락세가 이어졌습니다. 그 타격을 CJ헬스케어를 내세운 제약 사업으로 방어해, 전체 실적은 오히려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