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정인
Photo by Ibrahim Boran on Unsplash
무슨 일이 있었냐면요
주택금융공사가 역대 최저 마이너스 금리로 ‘커버드본드’를 발행했다고 합니다. 커버드본드는 ① 금융기관이 ② 중장기적으로 사용할 목돈 마련을 위해 ③ 주택담보대출이나 국채, 공채처럼 파산위험이 낮은 우량금융자산을 담보로 발행하는 채권이에요.
주택금융공사가 이번에 커버드본드를 발행한 건 보금자리론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서였는데요. 커버드본드가 큰 인기를 끌고, 자금 조달에 성공하면서 실제 보금자리론 이용자의 이자 부담이 5년간 최대 762억 원 줄어들 전망이에요.
좀 더 설명하면 이렇습니다
- 외국인 A씨가 주택금융공사의 5년 만기 커버드본드를 샀다면, 5년 후에 주택금융공사로부터 원금과 이자를 받을 수 있습니다.
- 주택금융공사 입장에서는 A씨에게 받은 돈, 즉 커버드본드를 팔아서 얻은 돈을 5년간 운용해 수익을 낼 수 있어요.
- 우리나라 부동산 실수요자에게 보금자리론 등 금융상품을 판매할 때는 그 수익만큼 금리를 낮춰줄 수 있습니다.
- 만약 주택금융공사가 파산하면, 커버드본드 구매자인 A씨가 보금자리론 상환금액을 대신 받아 갈 수 있습니다.
금융기관이 우량자산을 담보로 발행하기 때문에 해외에서 해당 금융기관의 신용이나 해당 국가 국민들의 대출상환능력을 의심하면 발행에 실패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 주택금융공사가 커버드본드 발행에 성공한 일이 보도된 건, 그만큼 신용을 인정받았다는 뜻이기 때문이에요. 유럽시장에서 한국주택금융공사의 커버드본드는 꽤 괜찮은 채권으로 평가받고 있답니다.
✔️ 여기서 마이너스 금리가 무엇인지 궁금하실 거 같은데요. 우리가 은행에서 돈을 빌릴 때는 그 대가로 은행에 이자를 내야 하잖아요. 그런데 금리가 마이너스라는 건 돈을 빌리는 사람이 오히려 빌려주는 사람으로부터 이자를 받았다는 것을 의미해요.
✔️ 마이너스 금리는 커버드본드 발행자의 신용도가 높아서 인기가 많고, 발행물량보다 사려는 투자자가 많은 경우에 대표적으로 발생합니다. 이번에 주택금융공사는 커버드본드를 발행해 10억 376만 유로를 조달했는데, 5년 후에는 이자 없이 10억 유로만 갚으면 돼요.
✔️ 2010년 전후만 하더라도 커버드본드 발행을 ‘정부는 권장하지만, 금융사 입장에선 굳이 할 필요 없는 일’로 인식됐어요. 하지만 앞으로는 커버드본드를 발행하는 사례가 많아질 듯 보입니다. 이미 한국 채권에 대한 인기가 높아졌거든요.
✔️ 2010년 전후만 하더라도 커버드본드 발행을 ‘정부는 권장하지만, 금융사 입장에선 굳이 할 필요 없는 일’로 인식됐어요. 하지만 앞으로는 커버드본드를 발행하는 사례가 많아질 듯 보입니다. 이미 한국 채권에 대한 인기가 높아졌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