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KBS, 《삼성전자 시그널(2025)
그 뒤, 기능 추가를 위해서 이런저런 칩이 더해지기 시작했어요. 네트워크 기능이 필요하니까 통신칩, 게임과 영상 시대가 오니 그래픽 칩도 붙었죠. (예전엔 용산 전자 상가에서 컴퓨터를 조립할 때 “게임 안 하면 그래픽카드 굳이 필요 없어”라며 빼던 시절도 있었답니다.) 그래픽 칩은 LCD 화면에 더 빠르고 생생한 이미지를 띄워주는, CPU의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해왔어요.
그러다 시대 자체가 변하는 날이 와요. 한 천재가 나타나 손바닥 안에 들어오는 작은 크기의 컴퓨터를 내놓았거든요. 그 사람이 바로 스티브 잡스였고, 결과물이 바로 아이폰이었죠. 그날부터 ‘스마트폰 시대’가 열렸어요.
이제 크기가 중요해졌어요. CPU, 메모리, 그래픽 칩을 따로 만드는 건 너무 비효율적이었죠. 그래서 이걸 하나의 칩 안에 다 넣어보자는 SoC(System on Chip) 시대가 도래했어요. 계산도, 통신도, 그래픽도 하나의 칩 안에서 해결하는 거예요. 이제 이 칩을 AP(Application Processor)라고 부르게 되죠.
그래도 큰 틀은 같아요. 계산은 CPU, 저장은 메모리. 여전히 폰 노이만 구조예요. 여기에 카메라 기능까지 붙으면서 CMOS 센서도 중요한 칩으로 합류하죠.
그러던 2016년, 알파고가 이세돌을 꺾고 세상이 한 번 뒤집힙니다. AI 시대의 서막이었죠. 그리고 2022년, 챗GPT가 세상에 나오며 본격적인 AI 대중화가 시작됩니다.
그런데 AI는 계산 방식부터 달라요. 특출난 소수보다, 똑똑한 다수가 필요하거든요. 왜냐고요? 인간처럼 원리를 이해시키는 연역법 방식은 실패했거든요. 그래서 AI는 귀납법을 선택했어요.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넣고, 패턴을 익히게 하는 거죠. 이론보다 경험! AI는 데이터를 ‘많이’ 먹어야 잘 자라요.
CPU와 GPU의 뒤바뀐 운명 여기서 CPU와 그래픽 칩의 운명이 뒤바뀌게 돼요. CPU는 정교한 계산은 잘하지만, 한 번에 하나밖에 못해요. 그래서 코어 수를 늘려봤지만, 병렬 연산에는 한계가 있었죠. 그때 등장한 해결책이 바로 그래픽 칩이에요. 화면의 수많은 픽셀을 동시에 계산해주는 GPU(Graphics Processing Unit)는, 수백만 개의 간단한 계산을 병렬로 처리하는 데 특화되어 있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