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에게 받은 넉넉한 사례 봉투 ©베짱이
돌이켜보면 두 번의 축가는 모두 제 보릿고개 시즌에 찾아왔어요. 친한 만큼 축의도 넉넉히 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하니 미안함이 더 컸죠. 그런데 두 친구 모두 결혼식 후에 하객분들이 해주셨던 칭찬들을 전해주면서, 축가에 대해 너무 고맙다고 가득 표현해 주었어요. 축가로 마음을 전할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했는데, 친구들은 거기에 더해 사례금까지 챙겨주었어요. 시간이 더 흘러서 생각해보니, 그 축가는 저에게도 참 큰 선물이었더라고요.
🕊️ 결혼식을 준비하는 신랑 신부가 궁금할 수 있는 것들
Q. “축가.. 누구에게 부탁해야 할까요?”
A. 이미 축가를 떠올렸을 때 생각 나는 친구나 가족이 있는 분은 행운아입니다. 결혼을 해보지는 못했지만(?), 도저히 부탁할 만한 사람이 없어 골머리를 앓는 경우도 많다고 들었어요. 혹시 축가를 불러본 경험이 있는 지인을 알고 있다면, 너무 큰 부탁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한번 물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어차피 참석할 결혼식이라면, 노래로 축하할 수 있다는 것도 축복이지 않을까요? 안 되면 또 다른 축가자를 구하면 되니까요! 저의 경우, 제가 먼저 축가자가 되고 싶던 경우도 있었는데, 부탁 받지도 않은 입장에서 먼저 하겠다고 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 속으로 아쉬움을 감춘 채 넘어간 일도 있었답니다.
Q. “축가 곡은 우리가 고르는 게 맞나요?”
A. 큰 방향(예: 원하는 분위기)만 주고 축가자에게 선택은 맡기거나 신청곡을 전달하거나 둘 다 괜찮아요. 만약 두 사람에게 의미 있는 노래가 있다면 그 노래를 불러줄 축가자를 찾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Q. “축가는 언제 부탁해야 할까요?”
A. 최소 2~6개월 전. 특히 친한 사이일수록 더 일찍 부탁하면 서로 편할 것 같아요. 경험이 많은 경우라면 괜찮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축가 한 곡을 준비하는 데도 시간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한 달 전에 급하게 요청하면 어려울 수 있어요.
Q. “사례는 어느 정도 해야 할까요?”
A. 주변에 알아본 결과… 10~30만 원이 평균인 것 같아요. 전문 가수를 섭외하는 경우 수십에서 수백만 원이 드는 걸로 알고 있어요. 당연히 금액의 절대 기준보다는 상황과 마음이 더 중요하겠죠!
🎤 축가를 준비하는 사람이 궁금할 만한 것들
Q. “축가곡은 무얼 골라야 할까요? – 유명한 노래? 밝은 노래?”
A. 하객들이 다 아는 노래라고 성공하는 게 아니고, 축가자에게 자연스럽게 맞는 노래, 혹은 신랑 신부에게 의미 있는 노래가 더 진심으로 와닿을 수 있어요. 축가는 기교보다 감정이 중요하고 무엇보다 당사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행사이니 당사자들이 이야기를 나누어 결정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Q. “레슨은 필수일까요?”
A. 물론 필수는 아니에요. 하지만 너무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거나 무엇을 어디부터 준비해야할지 모르겠다고 할 때는 전문가의 손길을 빌리는 것이 심적/물적 부담을 훨씬 덜어주는 방향이 될 수 있어요. 음정, 호흡, 발성 같은 요소뿐만 아니라 스스로 준비를 잘했으니 걱정하지 말자고 위안할 수 있어요! 제 경우에는 첫 축가 때 레슨을 받았고, 덕분에 MR을 구하는 과정, 키를 조절하고 화음이 녹음된 MR을 제작하는 과정이 한결 수월했어요. 연습시간도 보장되었기 때문에, 떨리는 마음을 잠재우고 차근히 준비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Q. “얼마나 연습해야 할까요?”
A. 길면 길수록 좋을 것 같아요. 꼭 직접 불러보는 게 아니더라도 틈틈이 원곡을 들어보고 가사를 익히는 과정이 있으면 좋아요. 결국 투자한 시간만큼 실전에 대한 부담을 적게 만들 수 있어요. 노출 횟수가 곧 안정감이랄까요.
Q. “MR은 어디서 구하나요?”
A. 유료 MR 사이트, 유튜브 구매형 MR, 반주자/엔지니어 의뢰 등이 있어요. 두 번째 축가 때 레슨 없이 직접 MR을 구하려고 하니 생각보다 비쌌어요. 무대에서 트는 것이기 때문에 좋은 음질의 키가 조절된 음원을 구하려고 해서 그랬던 것 같아요. 꼭 구매 전에 맞는 키를 확인해보고 구매하세요! 웹(크롬 확장 프로그램도 있어요) 또는 앱으로 음원 키 조절을 미리 해서 완곡으로 노래를 불러보고 가장 맞는 것 같은 키의 MR을 구매해야 해요.
무대에 대한 부담감이 큰 편이라면, 실전에서는 연습보다 고음이 잘 올라가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조금 보수적으로 골라도 좋아요. 연습 때 무리해서 고음도 가능했다, 하는 것보다는 모든 부분을 안정적으로 부를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드는 정도의 키를 선택해서 구매하세요. 물론 노래방에서도 키 조절을 해볼 수 있겠죠.
Q. “멘트는 꼭 따로 준비해야 할까요?”
A. 꼭 해야 하는 건 아니지만, 준비해서 나쁠 건 없는 것 같아요. 짧고 가볍게 친구의 이름을 부르며 결혼을 축하한다고 한마디하는 걸로도 충분해요! 저는 첫 번째 축가 때는 떨면서도 했는데, 두 번째 때는 너무 오랜 시간이 지나기도 했고, 노래 연습에 치중해서 멘트를 해야 한다는 생각 자체를 못하고 무대에 올라갔어요. 축하한다는 한마디라도 할 걸 후회가 조금 남더라고요.
🎁 보너스, 베짱이가 나중에 결혼식에 쓰고 싶은 축가 추천곡 🔏 (쉿!)
축가로 유명한 노래들, 이미 유튜브에 축가 추천곡으로 검색해서 나오는 곡들은 다들 너무 아실 것 같아서 저는 모두가 아는 노래보다는 가사의 의미가 좋은 노래들을 가져왔어요. 제가 결혼할 때도 축가로 쓰고 싶다고 생각한 노래들도 있고요. 잘쓸레터 구독자분들께만 이번 단 한 번! 공개합니다.
✨여자
- 백예린 – 그럴 때마다
- 가을방학 – 이름이 맘에 든다는 이유만으로 / 설탕옷 / 그대로, 그대로
- 스탠딩에그 – 사랑한대
✨남자
- 윤현상 – 나 평생 그대 곁을 지킬게
- 규현 – 그리고 우리
- 성시경 – 영원히
✨듀엣
- 박새별 × 이한철 – 바야흐로 사랑의 계절
- 이지형 × 권진아 – Du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