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시각으로 어제 오전, 2024년 미국 대선 첫 TV토론이 끝났어요. 토론 직후 주요 외신의 헤드라인을 살펴보면, 해리스 민주당 후보가 약간 우세했다는 평이 주를 이루고 있어요.
경제분야에서 중도를 지키고 있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치열한 대선 토론 한복판에서 트럼프 신경 긁은 해리스(Harris needles Trump in fiery presidential debate)”
중도보수로 평가받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해리스, 격렬한 대선 토론에서 트럼프를 도발하다(Harris Baits Trump in fiery presidential debate)”
중도진보로 평가받는 미국 뉴욕타임즈는 “해리스가 첨예한 토론에서 트럼프를 수세로 몰다(Harris puts Trump on defensive in fierce debate)”라는 헤드라인을 내보냈어요.
토론에서 곧잘 주도권을 쥐는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더 많은 공격을 하고, 미디어 노출에 익숙하지 않은 해리스는 방어할 것이라는 예측이 빗나갔어요. 실제 이번 토론에서는 해리스의 공격 순간이 더 많았어요. 우리나라 언론도 외신보도 인용과 자체 분석을 통해 해리스가 조금 더 잘했다고 평가하는 중이에요.
양당 구도에서 ‘조금’은 곧 ‘무효’예요
하지만 미국을 포함해 양당 구도가 강력한 정치 지형에서는 한쪽이 ‘그럭저럭’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해서 판세가 뒤집히기는 어려워요. 이번 TV토론이 올해 미국 대선에서 중요한 순간으로 예측됐던 이유는 해리스가 ‘아주’ 못할지도 모른다는 분위기 때문이었어요. TV토론 직후 등장한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해리스 지지 선언이 박빙의 상황에서 토론 결과보다 ‘살짝’ 더 영향력을 가질지 모른다는 예측마저 나와요. 따라서 올해 미국 대선은 여전히 함부로 승자를 예측할 수 없는 불확실성 속에 머물고 있어요.
정인 한마디
📈 국내 증시에서는 해리스 수혜주로 꼽히는 2차전지 관련주가 크게 상승했어요. ‘해리스 테마주(트레이드)’는 2차전지·메디케어·신재생에너지 등이고 ‘트럼프 테마주(트레이드)’는 방산과 가상화폐 등이에요. 미국 현지 시장 반응은 여기에 빅테크와 에너지업계 반응을 더해 살펴보면 되겠어요. 실제 토론에서도 빅테크 규제와 셰일오일 추출공법에 대한 찬반이 주요 쟁점으로 다뤄졌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