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섬유 #효성첨단소재 #중국 #기준금리 #인하 #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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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을 좋아하는 분들이 요즘 핫한 브랜드와 아이템에 관해 대화하듯이, 투자자인 독자님께서 핫한 정책과 테마를 주제로 즐겁게 이야기 나누실 수 있도록 오늘 머니레터도 알차게 준비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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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머니레터 세 줄 요약
- 탄소섬유 소재의 미래 가치와 업계 순위까지 알아봐요
-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이르게 기준금리를 인하한 중국 경제 상황을 들여다봤어요
- 청년 주거 세계여행: 아파트로 변신하는 미국의 사무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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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7월 24일
경제뉴스 브리핑
📆 일정
- 24일 오늘부터 ‘블록딜 사전 공시 의무제’가 시행돼요. 이제 상장사 임원이나 의결권 주식을 10% 이상 소유한 주요 주주가 발행주식 수 1% 이상을 거래할 때는 거래 내용을 최소 30일 전에 공시해야 해요.
- 5월 인구동향과 7월 소비자동향 지수가 발표돼요.
- LG이노텍·OCI·두산밥캣·한화엔진·삼성바이오로직스·HD현대건설기계가 2분기 실적을 발표해요.
🥔 핫이슈
- SNS 등 온라인에 ‘맛집’으로 홍보해 주겠다며 결제를 강요하고, 실제 홍보는 엉터리로 진행하는 악성 광고업체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자영업자분들의 주의가 필요해요.
- 삼성전자가 한국경제인협회(前 전경련)에 회비를 낼지 결정하지 못하고 있어요. 2016년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된 바 있는 협회가 ‘정경유착의 고리’를 완전히 끊어냈다는 확신이 들지 않는다는 이유예요. 현대차는 이미 회비를 납부했고, SK와 LG는 검토 중이에요.
- 한국교통연구원은 오는 25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를 하계 휴가철 특별교통 대책기간으로 정하고, 늘어나는 교통량에 대비해 도로 운영과 교통편을 확대하기로 했어요.
🌳 기후·환경
- 강릉의 해안 침식이 심각해요. 2020년부터 모래사장이 자갈밭으로 변하고 있는데, 주민들과 환경단체는 화력발전소 건설 등 근처 대형 건설 공사를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어요. 복원 사업이 진행된 곳은 있으나, 복원에 성공한 사례는 없어요.
📊 증시 UP&DOWN
- 호텔신라가 면세점 사업 부진에 지난해부터 계속 52주 신저가를 경신하고 있어요. 52주 신저가는 특정 주식이 지난 52주(1년) 동안 기록한 가장 낮은 주가를 말해요.
💼 기업 소식
- 중국 이커머스 알리바바닷컴이 한국 기업 전용 B2B(기업 간 거래) 플랫폼 ‘한국 파빌리온’을 다음 달 8일 오픈한다고 밝혔어요. 우리나라 중소기업 제품의 해외 판매 창구를 직접 구축해 유통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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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Alibaba Group
🍊 장바구니 물가
- 집중호우로 수박 가격이 올라요. 하우스 수박 대표 산지인 충남 논산‧부여의 재배 산지 60~70% 이상이 침수돼 수박 당도가 떨어지고 생산량도 줄고 있어요.
🗞️ 경제 정책
-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기초생활수급자에게 지원되는 통신료 감면 형태를 디지털 바우처로 바꾸는 시범사업을 진행해요. 9월부터 시범사업 대상자 5천 명은 통신요금 감면 대신 85,800원의 바우처를 지원받아 OTT나 음원서비스에 사용할 수 있어요.
🚩 경제 지표
- 가정집과 사무실, 상점 등에 공급되는 주택·일반용 전기 요금 체납액이 1000억 원(5월 기준)에 육박해요. 팬데믹 당시 늘어난 대출, 전기요금 인상, 경기침체 장기화로 서민과 소상공인의 경제적 어려움이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와요.
🏘️ 부동산
- 다섯 개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이 7월 들어 3조6000억 원 넘게 늘어나 금융당국이 점검에 나섰어요. 주택담보대출이 가계대출 증가세를 이끌고 있는 상황인데, 대출 기준을 강화하는 스트레스 DSR 2단계 적용을 연기한 것에 대한 비판이 나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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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
‘효성첨단소재’가 탄소섬유
1위 기업이 되고 싶은 이유
글, 정인
현재 탄소섬유 1위는 일본 기업이에요
효성첨단소재 조용수 대표가 증권사 간담회에서 ‘궁극적인 목표는 탄소섬유에서 일본 도레이를 넘어서는 것’이라고 밝혔어요. 탄소섬유는 신소재 중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재료 중 하나예요. 철과 비교했을 때 무게는 25% 수준인 반면, 강도는 10배 이상이어서 수소탱크나 항공기 동체처럼 강력한 압력을 견뎌야 하는 제품 제작에 사용돼요. 현재 글로벌 탄소섬유 시장은 일본의 도레이가 점유율 40%로 1위를 차지하고 있어요. 효성첨단소재의 점유율은 5% 미만이에요. 적지 않은 격차를 넘어서겠다는 포부를 밝힌 건, 그만큼 기업이 탄소섬유 신소재 사업에 사활을 걸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어요.
모빌리티 산업에서 각광받아요
중국에서는 지난 6월 탄소섬유로 제작한 지하철 차량을 공개했어요. 올해 안으로 실제 운행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해요. 현대차도 전기차에 탄소섬유를 적용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어요. 보잉은 이미 항공기에 탄소섬유가 섞인 복합소재를 사용하고 있어요. 이렇듯 활발한 수요에 힘입어 글로벌 탄소섬유 수요는 연평균 10%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돼요. 기업들이 모빌리티 산업에 탄소섬유를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이유는 에너지 절약과 탄소 배출 절감 효과 때문이에요. 모빌리티 무게가 가벼우면 연료를 덜 소비하고, 연료를 덜 태우면 탄소 배출이 줄어들기 때문에, 가볍고 튼튼한 탄소섬유에 대한 주목도는 날로 높아지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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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 한줄평
- 도레이는 1963년 코오롱에 나일론 제조 기술을 제공한 기업이에요. 코오롱은 우리나라 최초의 나일론 생산 기업으로, 고도성장기에는 스타킹이 주력 매출 품목이었어요. 1960년대부터 지금까지, 글로벌 제조업에는 일본 기업이 기술(장비)과 소재를 제공하고 우리나라에서 조립·완성하는 방식의 가치사슬이 형성돼 있어요. 여기서 일본이 맡은 소재·부품·장비 제공 부문이 더 고부가가치 산업이어서, 우리나라 기업들은 지속적으로 해당 산업에 진출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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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중국, 한 발짝 먼저
기준금리 낮춘 사연
글, JYP
중국이 기준금리를 낮췄어요
중국 중앙은행이 대출우대금리(LPR)을 낮췄어요. LPR은 주택담보대출을 결정짓는 금리로, 중국의 기준금리라고 보시면 돼요.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예상을 벗어난 결정’이라는 반응이 주를 이뤘어요.
경기 부양을 위한 결정이에요
중국의 금리 인하 결정에는 침체된 경기를 살려야 한다는 부담감이 영향을 줬어요. 현재 중국의 경제 상황은 크게 네 가지로 나누어서 볼 수 있어요.
- 경제성장률 저조: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 목표치는 5%지만, 올해 2분기에는 4.7%에 그쳤습니다. 올해 1분기 성장률인 5.3%보다도 낮았고, 시장 전망치인 5.1%에 한참 못 미쳤어요.
- 소비 부진: 중국 소비 시장도 얼어붙었어요.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 축제인 ‘618 쇼핑 축제’의 매출은 작년에 비해 7% 줄었어요.
- 부동산 시장 침체: 지난달 중국의 신규 주택 가격은 1년 전에 비해 4.5% 하락했어요. 공급 과잉이 원인이라 쉽게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예요.
- 트럼프 당선 유력: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어요. 트럼프가 당선되면 중국과 미국의 무역갈등이 더 커져, 중국의 수출이 어려워질 거란 전망이 우세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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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P 한줄평
- 중국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우리에게 익숙한 기업들도 실적에 타격을 입고 있어요. 기업의 국적도 다양합니다. ‘버버리’, ‘스와치’ 등 유럽 고가품 기업부터 중국 대표 훠궈 체인 ‘하이디라오’, 중국 수출의 비중이 큰 국내 화장품 ODM 기업 ‘코스맥스’까지 어려운 상황이라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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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고
해외 진출, 어렵지 않아요
Sponsored by 코트라
K-푸드, K-뷰티, K-컬처, K-반도체, K-자동차… 우리나라는 뛰어난 기술과 우수한 제품력으로 해외에서도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어요. 대기업뿐만 아니라 해외 진출로 큰 성공을 거둔 중견·중소기업도 많아요.
그런데 기업의 해외 진출이 어떤 과정으로 이뤄지는지 아시나요? 외국으로 제품 및 서비스를 수출하기 위해서는 먼저 바이어와의 만남이 성사되어야 해요. 기업들은 바이어를 직접 만나기 위해 해외 출장에 나서곤 하죠.
the 독자: 그런데 계약도 하기 전에 무작정 해외 출장을 떠나는 건 어쩐지 부담스럽게 느껴져요. 🥺
어피티: 그럼 이 방법은 어떠세요? 출장길에 오르지 않고도 수백 곳의 바이어 기업을 만나는 방법, 오직 독자님께만 알려드릴게요!
전 세계 바이어가 한 곳에! 국내 최대 규모의 수출상담회
수출 붐업코리아(KOREA Biz-TRADE SHOW)는 유수의 글로벌 바이어 기업들이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찾아 한국을 방문하는 수출상담회예요. 이 행사는 2010년 바이 코리아(Buy Korea)라는 이름으로 처음 개최된 이후, 현재의 이름으로 바뀐 2022년부터 매년 두 차례씩 열리며 국내 기업과 해외 바이어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죠.
🧑💼 역대 최다 바이어 방한
한국을 향한 전 세계의 뜨거운 관심을 증명하듯, 2023년 한 해 동안 바이어 1,115개 사, 국내 기업 4,850개 사가 수출 붐업코리아를 찾으며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했어요. 2022년과 비교하면 무려 6.6배나 증가한 수치예요. 당시 수출상담회에 참여한 국내 기업들은 여러 바이어와의 만남을 통해 해외 진출 기회를 모색했어요.
📑 다양한 수출 계약과 MOU
2024 상반기 수출 붐업코리아로 진행 중인 수출계약과 업무협약(MOU)의 규모는 약 1.6억 달러에 달해요. 투시형 미니 냉장고를 코스트코에 납품하는 계약, 샌드위치 패널을 튀르키예로 수출하는 계약, 자연 유래 기능성 화장품 브랜드와 인도 유통사 간의 MOU 등 굵직한 성과가 많았답니다.
🦾첨단산업부터 ICT까지
곧 열릴 2024 하반기 수출 붐업코리아는 로보월드, 한국국제건설기계전(CONEX), 국제해양플랜트전시회(OFFSHORE), 미래모빌리티엑스포(DIFA), ICT융합 엑스포 등 20여 개의 전시회 및 상담회와 연계하여 개최돼요. 첨단산업부터 소재부품장비, 바이오의료, 인프라에너지, 서비스, ICT, 방산 분야의 국내 기업들이 해외 진출에 성공할 수 있도록 다각도로 지원할 예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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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하반기 수출 붐업코리아, 지금 바로 참가 신청하세요!
the 독자: 이렇게 좋은 기회로 가득한 수출박람회에 참가하려면 아무래도 큰 비용이 들 것 같은데요?
어피티: 에이, 그럼 독자님들께 소개하지 않았죠. 수출 붐업코리아 참가비용은 0원이랍니다! 수출 붐업코리아와 함께라면 해외 진출 어렵지 않아요!
- 날짜: 10/22(화)~23(수)
- 장소: 일산 킨텍스 제1전시장 1홀
- 모집 기간: ~8/23(금)까지
- 참여 방법: KOTRA 상담주선시스템 홈페이지에서 기업 정보 등록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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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코트라의 제작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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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가 칼럼
청년 주거 세계여행
아파트로 변신하는 미국의 사무실들
글, 어예진
📌 필진 소개: 안녕하세요. 해담경제연구소 어예진 소장입니다. 저는 한국경제TV에서 기자와 앵커로 일했고요. 지금은 국내 경제, 그리고 해외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사건과 뉴스들을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할지를 탐구하는 연구자이자 방송인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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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러 나라의 청년 주거 정책을 돌아보는 ‘청년 주거 세계여행’. 이번 칼럼은 머니레터 편집부의 요청으로 대학생 어예진의 미국 주택 생활기를 담아봤습니다. 어 소장의 라떼 시절에서 출발해 현재로 이어지는 미국 여행, 함께 떠나보아요.
꽁꽁 얼어붙은 창문 위로 청설모가 걸어 다닙니다
저는 미시간에서 대학 시절을 보냈습니다. 겨울이 매우 추운 곳이죠. 영하 23도까지 기본으로 내려가던 곳이었는데요. 이른 아침 환기를 하려고 하면 창문이 얼어 열지 못할 정도였답니다. 그 문을 열어보겠다고 끓는 물을 창틀에 부어 문을 열었는데… 환기하는 사이 창문이 다시 얼어 닫히지 않았던 추억(?)이 있습니다. 결국 다시 물이 끓을 때까지 미시간 칼바람에 호된 교육을 받았던 슬픈 이야기가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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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간은 눈도 참 많이 옵니다. 겨울철 미시간주 예산의 70%가 제설에 쓰일 정도지요. 눈이 오면 도로는 회색 슬러시로 변하지만 반나절도 되지 않아 깨끗해지곤 했습니다. 밤에 눈이 종아리까지 오기에 “내일 학교 쉬겠군…” 하는 은은한 기대를 안고 잠들면 휴강을 알리는 이메일은 오지 않고, 이른 아침 깨끗하게 치워진 등굣길을 마주하곤 했어요.
나중에 알고 보니 개교 이래 169년 동안 학교 문을 아예 걸어 잠근 건 단 네 번뿐이더라고요. 그렇게 저는 눈이 참 많이 오고, 그만큼 제설 작업도 발달한 도시에서 20대 초반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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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부터 냄새까지, 옆집과 공유하는 게 많은 곳
미국의 주택 형태는 크게 다섯 가지 정도 됩니다. 단독 주택(싱글하우스), 옆집과 벽을 공유하는 타운 하우스, 하나의 하우스에 2~4가구가 함께 사는 다세대주택 개념의 멀티 유닛, 그리고 지역에 따라 그 형태가 다양한 콘도와 아파트가 있습니다.
콘도는 우리로 따지면 주상복합에 가깝고, 아파트는 수십에서 많게는 수백 세대가 사는 빌딩을 말합니다. 미국 드라마 <프렌즈>에 나오는 모니카의 아파트가 전형적인 미국 도심의 아파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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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는 우리나라처럼 집마다 주인이 있지 않고 주택 업체가 관리하고 임대를 주는 방식인데요. 주택마다 파티 허용 여부, 반려동물 가능 여부 등 조건이 다르고, 반려동물의 경우 추가 부담금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타운하우스는 벽을 옆집과 공유하기 때문에 소음이나 냄새 등에 취약해요.
미국 주택 문화에서 한 가지 우리와 다른 점이 있다면 집주인이 집을 팔기 전에 하자 보수를 하고 청소 업체를 부르고, 가구를 재배치하고 소품을 활용해 인테리어를 하거나, 정원을 가꾸는 등 집을 최대한 완벽하게 가꾼다는 점입니다. 집을 더 좋게 보이도록 해서 가격을 높이는 거죠. 계약 단계에서 혹시라도 결함이 발견되면 가격이 깎이거나, 아예 거래가 취소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학생 시절 지역 아주머니들과 커뮤니티 활동을 함께 하면서 전형적인 미국 시골 싱글하우스에 놀러 갈 기회가 많았습니다. 대단히 크지 않아도 정원과 차고가 딸린 근사한 2층 주택은 전형적인 미국 중산층의 단독 주택 모습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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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집들은 차 없이 어떻게 찾아올까 싶을 정도로 허허벌판 한 가운데 있기도 하고, 토네이도라도 오면 날아가는 건 순식간이겠구나 싶을 정도로 간결하게 지어진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미국 시골에 목조 주택이 많은 이유는 저렴한 가격, 그리고 땅이 넓어 공장에서 콘크리트가 굳기 전에 운반하기 어렵다는 것이 대표적인 이유입니다.
대학생도 예외 없는 주택의 세계
학생이라면 거주 옵션이 더 있습니다. 기본 다섯 가지 형태에 기숙사, 학교 아파트, 홈스테이 정도가 더해져요. 학생들 대부분은 전형적인 주택보다는 또래와 어울리고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는 학교 주변 시설을 선호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학교를 중심으로 학생들 생활 방식에 맞게 설계한 주택 건설은 대표적으로 돈이 몰리는 시장이죠.
실제로 제가 학교 다닐 때만 해도 2~3층짜리 낮은 상가 건물들만 있던 학교 앞 중심 도로가 지금은 1층에 상가, 그 위로는 최신식 주거 형태로 만들어진 고층 콘도들로 가득 찼다고 하네요. 2023년 기준, 미국에서 대학 캠퍼스 주변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민간 임대 주택의 평균 임대료는 600달러에서 2,600달러 사이입니다. 도시, 캠퍼스와의 거리, 아파트 유형 등 요소에 따라 가격은 천차만별이에요.
미국 학교는 규모가 크기 때문에 학교 안에 기숙사만 여러 개 있는 경우가 흔합니다. 뷰가 좋고 최신식일수록 가격도 비싸고 경쟁도 치열하죠.(주택이란 다 똑같은가 봅니다) 저 때는(이 말 안 하고 싶었는데) 오히려 아날로그 감성과 학교 역사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80년은 족히 넘은 오래된 전통 고딕 양식의 기숙사 지원율도 매우 높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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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8년에 지어진 기숙사 건물 내외부. 출처: Michigan State Unversity
대도시의 주택 형태가 바뀌고 있다
주택난은 세계 어느 나라에 가도 같은 상황인 것 같습니다. 뉴욕이나 샌프란시스코 등 대도시들은 그 상황이 매우 심각한데요. 사무실은 남아도는데, 사람 살 주택이 턱없이 부족한 그런 상황입니다.
올해 2024년 1분기 미국 전체 사무실 공실률은 19.8%로 새로운 정점을 찍었습니다. 뉴욕 맨해튼이나 샌프란시스코같이 사무실이 밀집한 곳의 공실률은 각각 21%, 32.5%로 훨씬 더 높습니다. 최근 뉴욕 미드타운으로 출퇴근하는 근로자 수는 3분의 1로 감소했고, 다운타운의 경우 50% 가까이 감소했다고 합니다. 이게 다 팬데믹 이후 여전히 원격근무를 유지하는 회사가 많기 때문이죠.
반면, 뉴욕 맨해튼 아파트 전체 공실률은 1.4%입니다. 방 100개 중에 한 곳은 비었다는 말이 아닙니다. 기존 세입자가 나가고 새로운 세입자가 들어오기까지 비어있는 기간이 반영되면서 1.4%라는 숫자가 나왔을 뿐이지 그냥 꽉 찼다는 얘기입니다. 맨해튼 주택 시장은 지금 50년 만에 가장 빡빡한 시장이에요. 그래서 가격도 매우 비쌉니다. 뉴욕대학교 근처에 있는 원룸 아파트 평균 임대료는 한 달에 500만 원을 훌쩍 넘습니다.
높은 렌트비 부담에 학생들을 비롯한 직장인들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외곽으로 나가 살거나 룸메이트를 구해 함께 사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람들은 이 두 가지 문제를 하나의 방법으로 해결하고 있어요. 바로 기존의 오피스 빌딩을 아파트로 용도 변경 하는 겁니다. 팬데믹 시기인 2021년부터 이런 변화는 줄곧 있었는데 그 사례가 3년 만에 4배 넘게 늘었습니다.
사실 똑같은 사례가 과거에도 뉴욕에서 있었습니다. 1990년대 중반 뉴욕은 지금처럼 오피스 공실이 매우 많았는데요. 당시 뉴욕 주지사가 B급 오피스 건물을 주택으로 변경하면 부동산세를 거의 제로에 가깝게 낼 수 있는 세제 혜택을 도입했습니다. 당시 15,000호가 넘는 아파트가 만들어졌는데, 현재 맨해튼 고급 아파트 중 일부가 그때 사무실에서 용도 변경을 통해 아파트로 바뀐 것들이에요. 지금도 맨해튼 금융 지구의 22층짜리 오래된 오피스 빌딩이 1,200가구의 주택으로 개조되고 있습니다.
물론 사무실을 주거 공간으로 바꾸는 게 그리 간단한 일은 아닙니다. 자칫하면 용도 변경 승인에만 수 년이 걸리기도 하죠. 시간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 애초부터 주거용과 상업용 양쪽으로 쓸 수 있는 복합 용도 건물 위주로 공사에 들어갑니다. 행정 처리 외에 공사도 쉽지 않죠. 텅 빈 공간에 책상만 있던 사무실을 여러 개의 집으로 최대한 많이 만들려면 머리를 아주 잘 써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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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사무실로 사용되던 건물의 구조
출처: gens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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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주거용으로 변경한 건물의 구조.
출처: gens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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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는 창문이 있어야만 bedroom이라는 단어를 쓸 수 있어요. 그래서 수요가 많은 원룸, 투룸 구조의 집을 최대한 많이 만들어 임대하려면 빛이 들어오는 창문을 방마다 만들어야 합니다.
그뿐인가요? 파이프라인부터 배선 작업, 비상구, 엘리베이터 등 주거에 걸맞은 구조로 바꾸는 공사는 자칫하면 새로 건물을 짓는 것 이상의 비용이 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건물 용도 변경으로 이익을 남기려면 건물 매입 비용이 그 건물 땅값만 주고 샀다고 할 정도로 저렴해야 합니다. 실제로 건물 거래 내역을 보면 10년 전 가격보다 더 싸게 팔린 경우들이 적지 않습니다.
정리해 보면 이렇습니다.
- 미국의 주택 형태는 크게 5가지입니다. 아파트, 싱글하우스, 콘도, 타운하우스, 멀티유닛
- 미국은 집을 팔 때 최대한 가격을 높게 받기 위해 보수 공사, 청소, 인테리어를 합니다. 결함이 발견되면 거래가 중간에 취소되기도 합니다.
- 학생이라면 거주 옵션은 좀 더 늘어납니다. 기숙사, 학교 아파트, 홈스테이
- 민간 임대 주택 시장의 공급이 줄고 임대료가 급등하면서 학생 대상 주택 수요도 높아졌습니다. 최근 몇 년 사이 학교 주변에 지어진 학생 전용 주택 건설 투자에 돈이 몰리고 있습니다.
- 미국 대도시에 사무실 공실률은 늘고 주택 공급은 매우 부족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 뉴욕은 사무실을 아파트로 리모델링하는 방식으로 늘어나는 주택 수요를 해결하고 있습니다.
어 소장의 추억이 담긴 미국의 주택 이야기 어떠셨나요? 다음 주에도 흥미로운 이웃 나라의 주택과 주거 정책 이야기로 만나요.
💌 <청년 주거 세계여행>은 매주 수요일 머니레터에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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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레터를 만드는 사람들
- 🪐 써니: 요즘 인내심이 부족해진 것 같아 고민이에요. 책도 몇 장 못 넘기고 닫게 되고요. 자극을 주는 유튜브만 자꾸만 찾게 되는 나, 정상인가요? 그러다가 오늘 아침에 소설을 보기 시작했는데 요즘 관심 있는 노년의 삶에 대한 주제라 다시 또 술술 읽히지 뭐예요. 아무튼 재미있으면 괜찮나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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