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가스, ‘귀하신 몸’ 되다?

글, 정인


무슨 일이 있었냐면요

기후변화가 심각해지면서 ‘에너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조금 다른 점은 석유나 석탄, 원자력보다 천연가스(LNG)가 화제로 떠올랐다는 거죠.

좀 더 설명하면 이렇습니다

지난 6일, 우리나라와 일본의 천연가스 현물 가격은 하루 만에 42%나 폭등했습니다. 그러더니 16일에는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갈등 때문에 중단했던 미국산 천연가스 수입을 재개하겠다며 태도를 바꾸고 서두르는 모습을 보였어요. 영국의 에너지 기업들은 천연가스 가격 상승 때문에 줄파산을 예고하기도 했어요. 

천연가스는 탄소중립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유럽에서 많이 사용됩니다. 그런데 유럽에 공급되는 천연가스는 러시아에 43%나 의존하고 있어요. 러시아와의 지정학적 갈등이 천연가스 공급 전망에 우려할 만한 요인으로 작용하는 이유입니다. 독일과 러시아를 잇는 천연가스 공급망, ‘노르트 스트림 2’ 가스관 건설을 두고 미묘한 갈등을 벌이고 있거든요.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지난 13일, ‘러시아는 에너지 자원을 무기로 쓰지 않을 것이며, 최근 천연가스값 폭등은 유럽의 풍력발전 문제 때문이지 러시아의 공급 문제는 아니다’라고 전했지만 미국과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믿지 않는 분위기예요. 

앞으로도 천연가스가 에너지 시장의 키를 쥐고 흔드는 중심축이 될 거란 전문가 의견이 있습니다. 에너지와 관련된 펀드나 ETF 등에 투자하신다면 천연가스 수급 상황을 잘 보셔야겠어요. 

독자님이 알아야 할 것

✔️ 올 여름 유럽에서 특히 천연가스 수요가 폭발한 건 여름 내내 바람이 불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유난히 바람이 불지 않아 여름에 풍력발전이 어려웠고, 전기를 저장하지 못한 거죠. 앞으로도 한동안 유럽에서 바람이 불지 않으면 전 세계 에너지 대란이 생길 거예요. 지구와 시장은 모두가 공유하는 거니까요.

✔️ 천연가스 수급은 우리나라에도 심각한 문제입니다. 공급이 안정돼있는 미국산 천연가스와 달리 동북아시아에 공급되는 천연가스 가격은 아직 안정세라고 보기 힘들어요. 13일 기준 미국 천연가스 현물은 100만 BTU 당 5.6달러인데, 동북아시아에서는 5~6배인 37달러대예요.

✔️ 천연가스를 소비할 때는 탄소를 배출하지 않아 친환경 에너지로 분류되지만 생산과정에서는 꽤 많은 온실가스를 내뿜습니다. 그래서인지 원자력 발전이 대안이라는 이야기가 계속 나오네요. 

✔️ 겨울철 난방 요금이 올라갈 수도 있어요. 전반적으로 좋은 소식은 아니지만, 그래도 뭔가 장점을 찾고 싶으시다면 비료회사와 조선업체를 살펴보세요. 천연가스는 비료의 원료이기도 하거든요. 천연가스 가격이 뛰면 비료 가격도 뛰기 때문에 회사 실적이 좋아집니다. 또 우리나라 조선업은 LNG 운반선을 잘 만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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