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금리와 가격의 관계
채권 금리에 의해 결정되는 채권 수익률과 채권 가격은 역의 관계예요. 채권 수익률이 상승하면 (기존에 발행된) 채권 가격이 하락하고, 채권 수익률이 하락하면 (기존에 발행된) 채권 가격이 상승해요. 이는 채권의 가격이 미래 현금 흐름에 대한 할인 가치를 반영하기 때문인데요. 채권가격은 미래에 받게 될 이자와 원금을 매매 수익률로 할인하는 개념이기 때문에, (새로 발행된 채권의) 매매 수익률이 높아지면 (기존에 발행된) 채권 가격은 하락하게 돼요.
만기에 돌려 받게 될 이자와 액면 금액이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기존에 발행된) 채권을 싸게 사면(가격이 낮아지면) 채권에 투자해서 만기에 기대되는 수익률이 높아지고, (기존에 발행된) 채권을 비싸게 사면(가격이 올라가면) 채권에 투자해서 기대되는 수익률이 낮아진다고 이해 하시면 쉬워요.
수익률이 오르면 이자를 많이 받으니까 채권 가격이 올라야 한다고 오해하기 쉬워요. 하지만 앞서 예로 든 3년 만기, 표면금리 3%의 현대자동차 채권을 떠올려 볼게요. 채권을 액면보다 낮은 금액에 매수하면 만기에 더 큰 금액을 돌려받기 때문에 수익률은 더 높아져요. 반대로 채권을 비싸게 구입하면 만기에 예상되는 수익률은 낮아져요.
채권의 만기가 길수록 수익률 변동폭에 대한 채권 가격의 변동폭이 커져요. 채권 수익률이 떨어지면 만기가 긴 채권의 가격이 만기가 짧은 채권보다 더 상승하고, 채권 수익률이 오르면 만기가 긴 채권의 가격이 만기가 짧은 채권보다 더 많이 하락해요. 따라서 만기가 긴 채권일수록 가격 변동폭이 클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보상으로 더 높은 수익률을 보장받아야 해요.
한편, 표면 이자율이 낮은 채권은 표면 이자율이 높은 채권보다 가격 변동폭이 커요. 채권 가격은 이자의 현재가치와 만기 원금의 현재가치로 구성되는데, 표면 이자율이 낮을수록 상대적으로 채권 가격에서 원금의 현재가치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기 때문이에요. 따라서 모든 조건이 동일한 경우 표면 이자율이 낮은 채권이 매매 차익을 얻기에 유리해요.
채권의 꽃 듀레이션
듀레이션이란 ‘채권 투자자금을 회수하는 데 걸리는 기간’이에요. 채권에 투자한 원금을 얼마나 빨리 회수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수치죠.
매년 발생하는 이자 지급 때문에 듀레이션은 잔존 만기보다 짧아요. 만기 이전에 현금흐름이 한번이라도 발생하면 듀레이션은 만기보다 짧아지니까요. 예를 들면 10년 만기 국채의 듀레이션은 매년 발생하는 이자 때문에 8년 내외로 만기보다 짧아요.
듀레이션도 만기개념이기 때문에 만기에 비례해서 증가하는 것이 일반적이예요. 하지만 만기가 길수록 중간에 받는 이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져요. 그래서 만기가 길어질수록 듀레이션 증가폭이 감소하는 특성이 있어요. 예를 들어, 10년 만기 국채의 듀레이션은 8년 내외지만, 만기가 3배 더 긴 30년 만기 국채의 듀레이션은 ‘3X8=24’년이 아니라 18년 정도예요.
듀레이션은 이자율에도 영항을 받아요. 매년 받는 이자가 적으면 당연히 원금을 회수하는 데 걸리는 기간이 길어지고 듀레이션 값이 커지겠죠?
듀레이션은 채권의 ‘이자율 위험’을 나타내기 때문에 중요해요. 앞서 설명드린 것처럼 채권 가격은 채권 수익률과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데, 듀레이션이 클수록 일정 폭의 이자율 움직임 대비 채권 가격의 변동폭이 커져요. 듀레이션이 8년이라면 채권 금리가 1% 올랐을 때, 채권 가격은 그 8배인 8% 하락하게 돼요. 반대로 채권 금리가 1% 하락하면, 채권 가격은 8% 상승해요. 듀레이션이 긴 장기 채권은 금리 움직임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클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