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은 라틴아메리카 최고의 경제대국이에요. 2020년부터 2023년 상반기까지 발행된 브라질 국채는 연 이자만 10%를 넘어, 보통 채권투자에서 쉽게 기대하기 어려운 고위험 고수익 상품으로 여겨져요. 실제 지난해 브라질 채권(3년물)의 수익률은 30~40%에 달했어요. 브라질정부가 금리를 인하하면서 투자자들이 고금리 시절 발행된 국채에 매력을 느끼고 비싼 가격에 사들였기 때문이에요. 이때 채권을 판 사람들은 원화와 브라질 헤알화 사이 환율이 오르면서 환차익도 누릴 수 있었어요. 지난해 6월, 환율은 1헤알화당 270원까지 올랐어요.
올해는 금리와 환율 때문에 수익률이 나빠요
그런데 올해 브라질 채권을 매수한 투자자들은 손해를 볼까 걱정하는 중이에요. 현재까지 수익률은 -13% 정도예요. 지난해와 올해를 비교하면 브라질의 거시경제 조건이 정반대로 돌아섰어요. 일단 원화-헤알화 환율이 240원대로 떨어졌어요(9월 23일 기준). 헤알화 가치가 떨어진 것은 브라질 경제 상황이 걱정되기 때문이에요. 이제 헤알화를 환전하면 작년 대비 더 적은 돈이 손에 들어와요. 인플레이션이 우려되는지라 정부의 금리 인하도 멈췄어요. 채권금리(채권 수익률)는 기준금리를 따라가기 때문에, 정부가 금리 인하를 멈추고 금리를 올릴 것으로 기대하면 신규 국채는 더 높은 채권금리로 발행될 가능성이 생겨요. 만약 그렇게 되면 기존에 낮은 채권금리로 발행된 국채는 인기가 없어져 가격 하락을 피하기 어려워요.
정인 한마디
🏈 그러나 현재 브라질 국채가 처한 상황이 저가매수 기회인지, 아니면 더욱 심각해질 수 있는 리스크인지 아직은 장담할 수 없어요. 브라질 국채의 인기는 몇 년마다 돌아오는 듯해요. 10여 년 전인 2011년과 2012년에도 브라질 국채는 높은 수익률로 인기를 누렸어요. 물론 곧이은 2013년 폭락에 손해를 본 투자자도 많았죠. 하지만 당시 10년 만기 채권을 사서 2023년까지 들고 있었다면 결과적으로 손해는 보지 않았을 가능성이 커요. 저렴하게 샀을 테고, 매년 10% 이자가 지급되었으며, 2023년에는 원금도 돌려받았을 테니까요. 관건은, ‘그 정도 투자를 하는 사람이라면 그 돈으로 10년간 그보다 더 불릴 방법이 있었을 것’이라는 기회비용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