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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급 ‘엔고’ 무슨 의미야?

글, 정인

금리의 움직임을 반영한 거예요

지난 25일 엔화는 1달러에 152엔대, 1천 원에 910엔대를 기록했어요. 약 한 달 전인 7월 초, 1달러에 161엔으로 38년 만에 가장 저렴해졌던 일본 엔화 가치가 단숨에 크게 오른 거예요. 이번 갑작스러운 엔고 현상에는 크게 세 가지 이유가 영향을 줬어요.

  • 미일 금리차 축소 기대: 미국이 금리를 인하하거나 일본이 금리를 올리면, 투자자들은 더 높은 이자수익을 얻기 위해 엔화를 팔고 달러를 사들이는 움직임을 줄여요. 그러면 엔화 수요가 증가하여 엔화 가치가 상승해요.
  • 일본 정부 개입: 일본은행은 최근 오랫동안 유지해 왔던 제로금리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최대 0.1%로 올렸어요. 이번 달 통화정책회의에서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도 있어요. 지난 6월 통화정책회의에서는 국채 매입량을 줄여 국채 금리 상승을 유도하겠다는 원칙을 밝힌 바 있어요.
  • 엔 캐리트레이드 청산: 캐리트레이드(Carry trade)는 금리가 낮은 통화를 싸게 빌려 수익률이 높은 나라에 투자하는 걸 말해요. 엔 캐리트레이드는 엔을 싸게 사서 호주, 유럽 등에 투자하는 거예요. 최근 일본 금리 상승이 예고되며 투자자들이 비용 증가를 예방하려고 엔화를 다시 사들이기 시작하며 엔화 가치가 올랐어요.

원화는 약세예요

미국 기준금리 인하가 기대되는 상황은 동일하지만, 우리나라와 일본의 달러 환율 반응은 달랐어요. 지난주, 원-달러 환율은 1,382~1,388원 사이에서 큰 변동 없이 움직였어요. 원화 약세가 계속됐다는 뜻인데요, 경제 회복을 전망하는 일본과 달리 우리나라는 내수 경기 부진에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출 정도라, 미국 기준금리 인하가 좀 더 절실해요. 물론 금리가 내려간다고 좋은 일만 생기는 것은 아니에요. 부동산을 포함해 각종 물가가 오를 가능성이 크고, 그에 따른 가계대출 폭증 위험은 경계해야 해요.

정인 한줄평
  • 잇따르는 엔 캐리트레이드 청산은 시장이 앞으로도 엔화 가치가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여긴다는 거예요. 이 투자 방식에 의해서 굉장히 큰돈이 움직여요. 실제로 엔 캐리트레이드의 급격한 변동은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를 부추긴 주요 원인 중 하나이기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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