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일본 국채 움직임이 전 세계 금융에 위험한 이유

글, 정인


일본 국채 금리가 크게 올랐어요

지난 21일, 일본 채권시장에서 2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연 2.575%까지 오르며 2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어요. 20년 만기 국채는 정부가 발행해, 만기까지 20년간 정해진 이자를 주기적으로 지급하는 장기 채권이에요. 국채 금리(수익률)가 치솟았다는 것은 시장에서 기존에 발행된 국채의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는 뜻이에요. 바로 전날인 20일, 일본 재무성이 새로 발행한 20년 만기 국채를 사려는 투자자가 이전에 비해 아주 적었어요. 이 소식이 알려지며 채권시장에 국채 매물이 쏟아졌죠. 그러면서 가격이 떨어진 건데, 안전자산인 일본국채의 안정성이 다소 흔들리는 모습이에요.


높은 부채 수준과 금리 인상 기대가 겹쳤어요

20년 만기 일본 국채 수요가 줄어든 가장 큰 이유는 일본 정부의 빚이 많은데도 감세 정책이 계속되기 때문이에요. 일본의 국가 부채는 이미 GDP의 250%를 넘어 세계 최고 수준이에요. 시장이 일본 정부가 빚을 제대로 갚아 나갈 수 있을지 의심하기 시작한 거죠. 게다가 최근에는 일본의 소비자물가와 임금이 빠르게 오르며 인플레이션 국면에 접어들었어요. 이 변화는 일본은행(BOJ)의 초저금리 정책 유지 논리를 약하게 만들었어요. 일본 정부는 이미 1000조 엔이 넘는 빚을 지고 있어서 금리가 조금만 올라도 이자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나요. 그럴수록 정부는 국채를 계속 발행해서 이자로 낼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악순환에 빠져요. 


일본 돈이 일본으로 돌아갈 때 문제 생겨요

일본 투자자들은 그동안 미국 주식과 채권에 많은 돈을 넣어왔어요. 그러나 이대로 일본 국채 금리가 오른다면 굳이 비싼 달러로 바꿔서 해외 투자를 할 필요가 없어져요. 일본 국내에서도 꽤 괜찮은 수익을 얻을 수 있으니까요. 일본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이나 국채에서 자금을 빼내 일본 자산으로 돌리기 시작한다면 지난해 8월처럼 엔 캐리트레이드 청산이 일어나며 전 세계 주식시장이 폭락할 수 있어요. 외국인 투자자 비중이 큰 우리나라 주식과 채권시장에서도 위험을 관리하려는 외국인 자금 이탈이 일어나게 돼요. 환율도 함께 치솟겠죠.

정인 한마디

🔁 채권, 특히 국채는 생각보다 우리 실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는 금융상품이에요. 정부가 국채를 원활하게 팔지 못하거나 이자 지급 부담이 커지면 재정이 어려워져요. 결국 사회복지나 교육, 인프라 투자 같은 꼭 필요한 지출도 줄일 수밖에 없습니다. 국채 금리에 영향을 받아 회사채 금리도 오르기 때문에 기업도 자금 조달 비용이 올라 경영활동이 움츠러들고, 가계도 대출금리 부담에 소비를 줄이게 되죠. 이런 흐름이 이어지면 어떤 경제든 저성장-고부채의 늪에서 빠져나오기 어려워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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