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지표와 채권금리 수준을 보세요
환율을 결정하는 요소에는 미국 경제지표라는 변수도 있어요. 15일, 환율은 1,460원대로 마감했지만, 16일 어제는 최저 1,449.8원까지 내려가는 등 전날에 비해 4~10원 떨어진 상태로 움직였어요. 어제 환율 하락은 체포영장 집행과 더불어 지난해 12월 기준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 대비 2.9%로 양호하게 나온 영향이에요. 물가상승률이 2%대를 유지했다는 점에서 인플레이션이 다시 올 것이라는 공포는 일단 면한 셈이에요. 그러자 미국 국채 금리가 크게 떨어졌는데, 신규 채권 투자자 입장에서는 금리가 하락한 만큼 매력도가 떨어진 거예요. 미국 채권을 사려고 달러를 구하려는 수요가 줄었으니, 달러 강세가 다소 약해지고 원-달러 환율이 하락할 수밖에 없었어요. 최근 국제 정세가 혼란스러워 미국 채권 같은 안전자산을 찾는 사람들이 많았던 시점이라 더욱 영향이 컸어요.
금융통화위원회는 금리를 동결했어요
이런 상황 속에서 16일 올해 첫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세 번 연속 국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을 깨고 연 3%로 금리를 동결했어요. 경기 부양보다 환율 안정을 선택한 거예요. 우리나라 기준금리가 미국 기준금리와 차이가 심하게 나면 환율은 더 크게 오를 수 있어요. 환율이 오르면 수입물가가 오르기 때문에 소비자 뿐 아니라 원자재를 수입하는 기업들도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들어요. 환율이 1,500원을 넘어서면 대기업도 버티기 힘들다는 전망이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