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이직이 커리어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요?
- 이직메뚜기(34세, 회사원): “잦은 이직이 꼭 나쁘다고 보진 않아요.”
다만, 요즘 채용 과정이 어렵고, 과제 허들도 높고, 제가 몸담은 콘텐츠 직무에서도 콘텐츠 제작 능력 외에도 마케팅적 사고, 데이터 분석, 디자인 등 다양한 역량을 요구하니까 이직을 쉽게 마음먹기도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잦은 이직보다는 시대가 요구하는 직무 역량을 같이 키우는 게 중요하다는 걸 체감하고 있어요.
- 아구(31세, 회사원): “잦은 이직이 커리어에 도움을 주지는 못할 것 같아요.”
저도 예전엔 1년 반, 또는 1년씩 일하고 옮긴 적 있는데, 이직할 때 면접관에게 당당하게 말하긴 어렵더라고요. 그래도 면접관들이 해당 경력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최대한 좋게 설명하려고 노력했어요.
- 매씰(33세, 회사원): “저는 지금까지 잦은 이직을 했는데, 그 이유의 대부분은 연봉 협상이었어요.”
이직할 때마다 연봉이 인상되니까요. 사실 저는 입사한 지 6개월 지나면 이직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편인데요. 요즘엔 채용 자체가 줄어들고 있어서 이직이 쉽지 않을 것 같아요. 그래서 당분간은 이직하지 않고 버티려고요.
- 원두생두(32세, 회사원(프리랜서 경력 포함)): “싱가포르에 사는 친구 말로는, 오히려 이직을 자주 하면 능력자라고 봐서 6개월에 한 번씩 이직하는 사람도 많다고 해요.”
우리나라는 잦은 이직을 좋게 보지만은 않잖아요. 요즘은 대기업 다니는 친구들이 부러워요. 공채로 입사하면 10년 가까이 한 회사에 머무르더라고요. 아무래도 환경이 안정적이라서 그런 것 같아요.
이직할 때 이전 회사에 평판조회를 하는 것이 당연한 절차라고 느끼나요?
- 이직메뚜기(34세, 회사원): “요즘 평판 조회는 정말 구체적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많은 것 같더라고요.”
저도 지난 이직 때, 3명한테 평판 조회를 요청해야 했고, 번거롭게 한 것이 미안해서 도와주신 분들께 기프티콘까지 보냈어요. 면접에서 검증할 수 있는 부분도 많다고 생각해요. 차라리 면접 때, 평가 기준을 엄격하게 세우고 대면하면 좋을 것 같아요. 굳이 여러 사람 불편하게 평판 조회까지 할 필요가 있나 싶기도 해요.
- 아구(31세, 회사원): “평판 조회를 당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불편한 기분이 들긴 하겠지만, 만약 내가 채용하는 사람이라면 체크하고 싶을 것 같긴 해요.”
제가 먼저 면접관에게 솔직하게 이직 사유를 말하고 설득력 있게 전달했다면, 곤란해 질 일은 없을 테니 평판 조회가 부담스럽지는 않아요. 다만 채용한 뒤엔 회사 측에서 ‘어떤 질문을 했고, 어떤 답변이 나왔는지’를 공유해주면 좋겠어요.
- 보수적자유영혼(42세, 회사원): “신규 인력을 채용하는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회사에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평판조회를 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다만 기업이 이 정보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봐요. 확인한 정보를 절대적인 평가 기준으로 삼기보다는 참고 자료로만 활용해야 하고 조회 대상자에게 그 내용을 투명하게 공유하거나 최소한 납득 가능한 방식으로 쓰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 원두생두(32세, 회사원(프리랜서 경력 포함)): “이직을 준비하는 지인이 저한테 추천서를 써달라고 한 적이 있어요.”
회사 측에서 전화를 줄 수도 있다고는 했는데, 실제로 전화가 오지 않았어요. 만약에 평판조회를 당하는 입장이었다면 괜히 주변에 피해주는 것 같아 기분이 좋지 않았을 것 같아요. 이직하는 걸 주변에 알리고 싶지도 않고요.
어피티의 코멘트
‘첫 직장에서 2~3년은 채워야 한다’라는 말은 사회초년생들에게 ‘국룰’처럼 여겨져 왔어요. 처음 일을 시작하고 배워가는 과정에는 얼마간의 시간이 필요할 수밖에 없어요. 하지만 어떤 청년들에게는 2~3년이라는 기간이 족쇄가 되기도 해요. 적성과 전혀 맞지 않거나 최소한의 상식도 지키지 않는 환경의 직장에서 버티는 경우도 생기곤 하죠. 사회생활을 하고 경력이 쌓이다 보면 기준이 생기기 마련이지만, 사회초년생에게는 어떨 때 인내해야 하고, 어떨 때 퇴사해야 하는지 판단하기란 상대적으로 어려운 문제예요.
한 회사에서 재직해야 하는 기간을 마음 속에 정해두고 채우는 것보다 중요한 건 자기 자신과의 충분한 대화예요. 물론 현재 직장이 만족스럽지 않더라도 장기적으로 도움이 된다면 버티는 것도 중요할 수 있어요. 그러나 과감한 결단을 내리고 다른 길을 모색할 수 있는 용기도 인정해줘야 해요. 그리고 그 용기를 지지하는 건 사회적인 안전망이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