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사우디) 정상회담이 추진된다고 합니다. 지난 10일, 중동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두 국가, 이란과 사우디는 7년 만에 단교를 풀고 화해하기로 했어요. 그런데, 두 국가의 중재를 성공시킨 국가가 미국이 아닌 중국입니다.
중동은 종파 갈등을 겪고 있었어요
이란과 사우디는 이슬람 종교 종파와 정치체제 차이로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서로 정통 종파라고 주장하면서, 종교세력이 국가를 다스려야 하느냐(이란), 왕가가 국가를 다스려야 하느냐(사우디)로 싸웠어요.
사우디는 미국의 동맹국입니다. 핵개발 문제로 미국의 경제 제재를 받고 있는 이란으로서는 사우디와 잘 지내기 어려웠어요. 그런데 이번에 사우디가 중국에 기울었으니 중동지역에서 미국의 영향력은 줄었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국제 정치경제의 지형이 바뀔 수 있어요
이란과 사우디 사이에 있는 걸프만(페르시아만, 아라비아만)은 국제경제에 무척 중요한 지역입니다. 전 세계 원유 물동량 3분의 1이 이곳을 거치고 있어요. (🗝️) 우리나라도 걸프만을 통해 에너지를 수입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현재는 페트로 달러 체제 🏷️ 에 따라 석유대금을 결제하려면 미국 달러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중국이 위안화로도 석유대금을 거래하게 만들면, 국제 정치경제 지형은 완전히 달라질 거예요. 세계 금융 시장에서는 미국 달러와 중국 위안화 사이 긴장이 팽팽해요.
어피티의 코멘트
정인: 위안화로도 석유를 살 수 있다면 중국도 기축통화국을 넘볼 수 있을지도 몰라요. 러시아는 SWIFT(국제은행간통신협회·스위프트)에서 차단되면서 국제 금융 거래에서 미국 달러 사용이 어려워졌어요. 중동은 경제 타격을 입는 러시아를 보며, 미국 달러를 사용하는 한 미국 영향력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걸 느꼈을 거예요. 그래서 중국과 손을 잡았다는 추측이 많아요. 최근에 중국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 중재도 나서고 있다고 해요.
#페트로 달러 체제 🏷️
페트로 달러 체제는 1975년부터 원유 대금을 미국 달러로만 결제하도록 한 시스템으로 미국 달러를 세계 기축통화로 만든 원동력이에요.
페트로 달러 체제는 미국이 사우디 왕실에 전한 은밀한 제안에서 시작했어요. 1975년, 미국은 사우디에 ‘중동 맹주국 지위를 보장할 테니 원유 결제엔 달러화만 쓰라’고 제안했고, 사우디가 받아들였습니다. 이후로 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의 든든한 우방국으로 자리 잡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