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2014년부터 동남아시아와 중앙아시아, 유럽과 아프리카를 묶는 경제벨트를 추진하고 있어요. 바로 고대 실크로드를 모티브로 삼은 ‘일대일로(一带一路)’ 정책이에요. 일대일로는 중국 정부와 기업들이 아직 산업화 정도가 낮은 참여국에 자금을 빌려주고, 참여국은 그 돈을 이용해 도로, 철도, 항구, 에너지 설비 등의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를 개발하는 형태로 진행되는 경제협력이에요. 추진 10년 차가 되어 중간 성적표가 나왔는데, 우리나라나 미국 같은 미참여국도 주목할 수밖에 없는 배경이 있어요.
글로벌사우스에서 중국 경제 영향력이 강해질수록 우리 기업의 무역 경쟁은 치열해지고, 무역 분쟁 시 정치적, 외교적 부담이 커져요
중국은 동남아시아와 중남미 국가를 통해 미국의 경제 제재를 우회적으로 피하고 있는데, 해당 국가에 중국의 영향력이 강해질수록 미국의 정책이 갖는 힘은 약화될 거예요
중간 성적을 점검하자면, 철도를 중심으로 화물을 운송하는 내륙국가에서는 일대일로 정책의 효과가 컸어요. 해양국가는 중국과 계산이 복잡한 편이에요. 다만 중국이 총 9,620억 달러(약 1,400조 원)이라는 어마어마한 돈을 투자한 만큼, 중국의 위상은 크게 올라갔어요. 일대일로 10주년 기념 정상 포럼에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포함해 세계 130개국 대표가 참석할 정도예요. 그러나 일대일로 정책은 결국 중국이 돈을 빌려주고, 참여국은 그 돈을 갚아야 하는 구조인 만큼 자칫 잘못하면 참여국이 빚더미에 앉을 수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어요.
어피티의 코멘트
정인: 일대일로는 사실상 고속철도 건설 정책이라고 봐도 과하지 않아요. 특히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중국의 자본으로 철도를 개통한 후, 근처 다른 국가로 수출한 상품수출액과 수출국이 얼마나 늘었는지 살펴보면 눈에 띄는 변화가 많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