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금융당국이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을 추진한다고 발표했어요. 그러자 기업들도 주주환원정책을 강화하겠다며 주주배당과 자기주식 소각에 나서는 등 미리 대응에 나서고 있어요. 이미 중후장대산업 코스피 상장사들은 대규모 자사주 소각을 발표했어요. 소각을 발표한 상장법인 20개의 올해(~2/12) 자기주식 소각 규모는 3조 원이 넘어요.
주가 상승이 주된 목적이에요
자기주식 소각은 기업이 자기 회사의 주식을 매입해서 소각(폐기)하는 거예요. 발행주식 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주당 가치가 높아져, 주가가 오를 수 있어요. 우리나라 기업들은 선진금융시장을 가진 국가의 기업들에 비해 자사주 소각 경향이 낮아요. 또, 일부 기업은 경영진과 최대주주의 이익에 부합하는 다른 방식으로 ‘처분’하며 자사주 매입 제도를 악용하고 있다는 비판을 많이 받아왔어요.
애플 주가 상승의 비결이에요
지난해 애플 주가는 상반기에만 41% 올랐어요. 여러 가지 이유 중 특히 자사주 매입과 소각이 주목받았어요. 2023년 1분기에만 애플이 자사주 매입에 사용한 돈이 191억 달러(약 2538억 원)에 달해요. 우리나라에서 자사주 소각에 소극적인 이유는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해서라고 해요. 매입한 자사주에는 원래 의결권이 없는데요, 합병이나 분할 시 배정할 수는 있어요. 이런 방법으로 우호 지분을 확보하면 최대주주 지배력이 강화됩니다.
어피티의 코멘트
정인: 자사주 소각이 활발한 미국에서는 자사주 소각 규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특정 경제적 행위에 절대적인 옳고 그름을 논하기는 어렵고, 그때그때 유지해야 할 균형이 다르기 마련이에요. 너무 과하거나 너무 모자라면 곤란해지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