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EU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했음에도 유럽 증시는 물론 국채 가격과 유로화 가치가 모두 크게 떨어졌어요. 금리를 인하하면 시장에 돈이 풀리며 경기가 부양되기 마련인데, 유럽의회 선거 결과의 영향으로 금리 인하 효과가 상쇄돼 버린 거예요. 유럽의회는 EU 회원국이 모두 참여하는 EU 전체의 의회예요. 인구비례로 각국에 배분된 의석수 안에서 개별 국가가 선거를 치러 국회의원을 선출해요. 이번 유럽의회 총선거에서는 전반적으로 각국의 강경 우파들이 세력을 얻었어요.
시장은 극단적인 변화를 걱정해요
정치 지형이 달라졌을 때 시장이 흔들리는 건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 때문이에요. 정책 기조가 너무 크게 바뀌면 어떤 부작용이 나타날지 예측이 어려워요. 또, 이번에 약진한 극우 세력은 과도한 보호무역 등 경제 정책에서 포퓰리즘을 강화할 가능성이 커요. 한편, 프랑스에서는 극우로 분류되는 마리 르펜의 ‘국민 연합’이 중도 성향의 프랑스 집권당 ‘르네상스당’보다 두 배 넘게 득표하자, 마크롱 대통령이 의회 해산과 조기 총선을 선언하는 초강수를 뒀어요. 이런 우경화 분위기가 미국 대선으로 이어져 글로벌 경제에 영향을 끼칠지 지켜봐야 한다는 증권사 리포트도 발간됐어요.
정인 한 줄 평
정치와 경제는 결코 떼어놓을 수 없어요. 법 제도와 정책이 체제와 시장을 단단하게 묶어두고 있기 때문이에요.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란, 정치와 경제의 관계를 논하는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