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끝나도 유가는 한동안 높을 수 있어요
14일(현지 시각)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에 서명했어요. 주식 시장은 지난주 종전 협정이 가시화된 이후부터 ‘안도 랠리’를 이어갔어요. 한때 100달러 넘게 치솟았던 국제 유가가 80달러 초반까지 급락하고, 금리가 안정되면서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커졌어요. 하지만 안심하기에는 일러요. 호르무즈 해협이 열리면 단기적으로 에너지 가격은 꺾일 수 있어도 이미 영향을 받은 물가가 안정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거든요. 파괴된 생산시설과 공급망을 하루아침에 복구할 수는 없기 때문이에요. 게다가 호르무즈 해협 운영을 두고 이란과 미국의 말이 다른 것도 변수로 꼽혀요. 미국은 해협이 전면 개방될 거라고 단언하지만, 이란은 통항 수수료 징수권을 주장해요. 만약 수수료가 부과된다면, 이미 오른 가격이 기본 가격이 될 수 있어요. 유가 하단이 오르는 거죠.
물가 오르자 중앙은행들은 금리를 올려요
전 세계 중앙은행들은 기준금리를 올리며 사실상 긴축 국면으로 진입했어요. 지난 11일(현지 시각) 유럽중앙은행(ECB)은 에너지값 상승이 초래하는 인플레이션을 선제적으로 막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상했어요. 16일 일본은행도 기준금리를 0.75%에서 1%대로 올렸고요. 한국은행 신현송 총재도 늦지 않게 금리를 인상하겠다고 밝혔어요.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심상치 않은 데다, 집값도 잡히지 않고 가계 대출도 최대 규모로 불어나고 있기 때문이에요.
전 세계가 워시 의장의 데뷔 무대를 주목해요
시장의 시선은 미국으로 향했어요. 한국 시각으로 18일 새벽, 미국의 6월 FOMC 결과가 발표됐어요. 예상대로 기준금리는 동결됐어요. FOMC 전 종전 협상이 체결되면서, 연준이 부담을 조금 덜어낸 상황이었죠. 다만, 금리 결정 후 공개하는 정책결정문에서 향후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던 문구를 삭제하고, 물가 안정 의지를 강조한 점이 매파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졌어요. 이에 국채 금리는 상승하고, 증시는 하락세를 보였고요. 시장이 더 주목했던 것은 첫 기자회견에서 케빈 워시 의장이 어떤 말을 할지였어요. 워시 의장은 연준의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어요. 향후 정책 방향에 대한 힌트를 주는 문구(포워드 가이던스)를 없애고, 5개의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정책 결정과 시장과 소통 방식을 바꾸는 개편에 들어가겠다고 밝혔어요. 파월 전 의장 체제의 연준이 금리 방향을 적극적으로 시사했던 것과는 대비되는 변화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