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산업? 후방산업? 산업에도 앞뒤가 있나요?

글, 어피티

 

the 독자: K뷰티가 잘나간다고 해서 투자를 해보려고 했더니, 친구가 “the 독자 네가 알 정도면 끝물일지 모른다, 화장품 용기 제조 같은 후방산업 동향까지 분석해 봐야 한다.” 이러는 거예요. 😡

어피티: 친구분이 너무하다고 해야 할지, 예리하다고 해야 할지… 😅 요즘(2024년 3분기 기준) 화장품 용기 제조 회사들이 최대 실적을 내고 있는 건 맞아요. 

the 독자: 쳇, 그런데 후방산업이 뭔가요? 전후좌우의 ‘후’던데 그럼 전방, 후방, 좌방, 우방 산업이 다 있나요?

어피티: 전방하고 후방만 있어요. 😉

 

흩어진 자원을 모으고, 기술을 적용해 최종 제품으로 만들어 판매까지 이어지는 단계를 통틀어 글로벌 공급망이라고 해요. 산업별 공급망을 공부하면, 한 제품의 생산에서부터 판매까지 모든 단계를 체계적으로 파악할 수 있죠.

 

글로벌 공급망은 원료 생산부터 가공, 조립, 유통, 판매까지 여러 단계로 구성되는데, 여기에 포함되는 모든 산업을 크게 두 가지 타입으로 나누어 볼 수 있어요. 그게 바로 전방 산업(Downstream)과 후방 산업(Upstream)이에요.

 

소비자와의 거리가 기준이에요 

 

전방과 후방은 ‘최종 소비자에게 누가 더 가까운가’를 기준으로 정해져요.

 

후방산업 (Upstream Industry) – 원자재와 중간재 제공

후방산업은 공급망 초기 단계에 위치하며 원자재 및 기본적인 성분과 부품을 제공하는 역할을 수행해요. 이를테면 원유를 시추하고 철광석을 채굴하며 때로는 중간재인 철강을 제련하는 것까지 후방산업이 됩니다.

 

전방산업 (Downstream Industry) – 최종 제품 제조 및 판매

전방산업은 원자재나 중간 제품을 사용하여 최종 소비자에게 판매될 제품을 생산하고 유통하는 역할을 담당해요. 공급망의 끝단에 위치하며, 제품 조립, 마케팅, 최종소비자에게 유통 및 판매하는 것까지 전방산업으로 분류돼요.

 

화장품산업을 예로 들면 화장품 (위탁) 제조기업이 화장품의 원료를 채취하거나 구매해서 화장품으로 가공하고, 용기를 제조해 용기에 화장품을 주입, 포장하는 것까지 후방산업이에요. (위탁) 생산한 제품을 브랜드에 납품하거나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것, 그리고 멋진 광고를 제작하는 것까지 모두 전방산업이죠.

서비스업 공급망에도 전후방이 있어요


공급망과 그 안의 후방산업, 전방산업의 개념은 제조업 분야에서 자주 사용되지만, 서비스업에도 적용돼요. 서비스업에서의 공급망 관리는 정보, 기술, 인력과 같은 비물리적 자원의 흐름을 조정하는 일이에요.


IT산업의 예를 보면, 소프트웨어 개발 회사를 전방산업으로, 클라우드 스토리지 제공업체나 하드웨어 공급업체를 후방산업으로 볼 수 있어요. 


호텔업은 어떨까요? 호텔 자체를 전방산업으로 보고, 호텔에 식품이나 청소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을 후방산업으로 분류할 수 있죠. 더 넓게 보면, 호텔을 짓는 건설업과 그 건설업에 원자재를 공급하는 산업들을 후방산업에 포함시킬 수 있을 거예요.


어디에서 더 많은 이익이 발생하고 있을까요?


전방산업과 후방산업 중에서 대체로 더 높은 부가가치를 발생시키는 쪽은 소비자에게 가까운 전방산업이에요. 생산 단계를 거칠수록 부가가치가 더해지는 공급망의 특성 때문인데요. 전방산업은 브랜드 가치, 제품의 차별화, 고객 서비스 등을 통해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어요.


반면, 전방산업에 필요한 기초 자재나 공정을 제공하는 후방산업은 원자재 가격 변동에 민감하고, 경쟁이 치열해 이익률이 낮을 수 있어요.


하지만 후방산업이라 하더라도 일부 소재, 부품, 장비 분야에서는 매우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경우가 있어요. 제조공정 자체가 첨단 기술이라 진입 장벽이 높은 반도체나 첨단 배터리 소재, 특수 합금이 대표적인 예죠. 이런 산업들은 연구·개발 투자와 기술 고도화를 반복하며 상당한 부가가치를 더해 나갈 수 있어요.


시장의 역동성을 이해해 보세요


한 발짝 더 나아가 볼게요. 현실의 공급망은 앞서 살펴본 이론보다는 훨씬 복잡한 형태로 작동해요. 어떤 산업에서는 후방산업으로 분류될 수 있는 업종이 다른 산업에서는 전방산업 역할을 할 수도 있어요. 반도체 산업과 화학 산업이 좋은 예시예요.


반도체는 전자제품 산업에서 핵심 부품으로 사용되죠. 이 경우 반도체 제조업체는 후방산업이에요. 반도체는 컴퓨터, 스마트폰, 가전제품 등의 제조에 필수적인 부품이기 때문이죠.


그런데 반도체 기술을 전면에 내세운 스마트 센서 같은 IoT(사물인터넷) 장치를 개발하여 직접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경우, 반도체 제조를 전방산업으로 분류할 수 있어요.


화학 산업은 다양한 원료와 화학물질을 제공하는 후방산업이에요. 화학물질은 제약, 농업, 건축 자재 등 다양한 산업의 제품 제조에 필수적이에요. 


하지만 소비자에게 직접 청소 제품, 페인트, 개인 위생용품 등을 판매하며 전방산업에 속하는 경우도 찾아볼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에탄올은 다양한 화학 물질의 원료이지만(후방산업) 글리세린과 물을 조금 타기만 하면 최종소비재인 손 소독제도 될 수 있기 때문에(전방산업) 에탄올 제조사는 경영적 의사결정에 따라 전방산업에 갈 수도, 후방산업에 갈 수도 있죠.


이렇듯 산업 간의 경계가 점점 더 모호해지는 것도, 기업들이 시장에서 역동적으로 움직이며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고 있는 것도 최근 두드러지는 동향이에요.


어떤 맥락으로 등장하나요?


머니레터 속 전방산업과 후방산업 관련 뉴스를 다시 한번 읽어보세요. 단어의 의미가 선명하게 이해되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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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 침체와 에너지 위기로 TV, 냉장고, 에어컨 등 글로벌 대형가전 수요가 크게 감소했어요. 전 세계 TV 수요가 12년 만에 최저치라는 시장 조사 결과도 있었습니다. 철강은 가전 등 전방산업이 부진하면 타격을 입는 후방산업이에요. (2023.01.30 머니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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