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묘의 이름은 레오입니다.
만난 지 이제 한 달 됐는데, 제 품을 무척 좋아해요.
머니로그 스페셜 <멍냥지갑 119>는 어피티와 네이버 동물공감의 뉴스레터 ‘꼬순다방’, 펫보험업계가 함께 만드는 반려인 맞춤형 재무진단 코너입니다. 2주에 한 번씩, 반려동물과 집사를 위한 돈 이야기를 전해드릴게요.
머니 프로필
- 닉네임: 레오누나
- 반려동물: 레오(2살)
- 나이: 만 24세
- 하는 일: 사무직
- 월평균 실수령액: 254만 원
- 현재 자산
- 예ㆍ적금: 1,370만 원
- 보험: 1,080만 원
- 보증금: 2,555만 원
- 청약: 28만 원
- 비상금: 840만 원
- 주거 형태: 월세
나의 돈 관리 루틴
월평균 고정비
- 식비: 20만 원
- 주거비: 13만 원
- 교통비: 7만 원
- 통신비: 6만 원
- 반려동물 저축비: 20만 원
- 인터넷비: 5만 원(넷플릭스 구독 포함)
- 내일채움공제: 12만 원
- 보험: 약 44만 원
- 운전자보험: 9만 원
월평균 변동비
- 경조사비: 약 10만 원
- CMA 통장 비상금: 100만 원
돈 관련 고민과 🔓
어피티&꼬순다방의 솔루션 🔑
Q.
반려묘와 같이 살기 위한
자금 마련이 시급합니다
반려묘 ‘레오’에게 갑자기 사고와 질병이 찾아올 때를 대비하고 싶어요. 대비방법으로 저축과 펫보험 중 뭐가 좋을까요? 그리고 적정한 대비금액은 얼마일까요?
A.
‘더’ 잘 관리할 수 있는
세 가지 방법
먼저 독립한 상태로 매달 월급의 절반 이상을 저축하고 있다는 점에서 지출 통제를 무척 잘하고 계신다는 얘기를 드리고 싶어요. 게다가 주말 아르바이트를 통해 수입을 늘리고 있는데, 그 돈을 소비지출에 사용하지 않고 자산을 늘리는 데 사용하고 계시네요.
높은 연봉을 받는 직장에 들어가더라도 명확한 재무 목표를 세우지 않으면 버는 만큼 쓰는 경우가 많은데, 엄청난 의지를 가지셨군요!
다만 조금 아쉬운 점이 있어요. 지출 구조를 자세히 살펴보면 예ㆍ적금 위주의 자산 배분, 수입 대비 상당한 지출이 발생하는 보험료 등이 눈에 띄는데요. 이런 문제점을 보완할 방법과 질문에 대한 솔루션을 세 가지 포인트로 정리했습니다.
아래 솔루션을 참고해 조금만 교정하면 더 효율적인 방식으로 돈 관리를 해나갈 수 있을 거예요!
첫 번째, 다소 아쉬운 보험 구성
레오누나 님은 저축성 보험으로는 종신보험 2개에 가입돼있고, 보장성 보험으로는 실손보험 1개, 운전자 보험 1개에 가입돼있습니다. 매달 2개의 보험에 총 45만 원의 지출이 발생하는데, 다른 특약 없이 사망보험금 보장만 있어요.
물론 다른 보장성 보험이 빈 부분을 메꿔줄 수는 있는데요. 결국 종신보험 2개의 목적은 ‘강제 저축’ 외에는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종신보험 2개 모두 20년 동안 납입하는 상품이죠. 20년을 채우지 않고 도중에 해지할 경우, 가입 후 약 10년이 지나야 해지환급금이 원금 수준을 넘습니다. 즉, 최소 10년 동안 강제 저축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상품이라는 거예요.
그런데 10년 동안 종신보험으로 강제 저축을 할 필요가 있는지 고민해보셔야겠습니다. 조금 더 원론적인 이야기를 해볼게요. 우리가 돈을 버는 동안 돈을 다 써버리지 않고 모아야 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내 집 마련, 결혼, 교육 등 큰돈이 들어가는 일을 대비하기 위함이고, 다른 하나는 ‘돈을 더이상 벌 수 없을 때’, 그러니까 노후의 생활비를 만들어두기 위해서죠.
레오누나 님은 후자, 즉 노후 자금을 마련하려고 종신보험에 가입하신 것으로 보입니다. 장기간 보험료를 납입한 뒤 해지하지 않고 유지한 고객에게 주는 ‘장기 납입 유지 보너스’가 쌓이고, 최저보증이율도 시간이 갈수록 아주 커지니까요.
문제는 매달 먼 미래를 위한 저축에 큰돈이 지출되고 있다는 점이에요. 내 집 마련, (레오누나 님의 경우) 자동차 구입과 같이 크게 지출할 일이 남아있는데, 장기보험료에 수입의 1/5가량이 들어간다면 우선순위의 문제가 생길 수 있어요.
노후 대비를 위한 장기 가입 상품 중에 추가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고,투자성향에 맞게 굴릴 수 있는 상품도 있습니다. IRP(개인형 퇴직연금 계좌)나 연금저축펀드, 연금저축보험과 같이 세금 혜택을 받으면서 나중에 연금으로 수령할 수 있는 상품이 대표적이죠. 수수료를 내면서 금융기관에 운용을 일임할 수도 있고, 직접 나에게 맞는 포트폴리오로 자산을 관리할 수도 있어요.
물론, 종신보험을 해지하라는 건 아닙니다. 노후 대비를 위한 저축은 상품을 잘 유지하는 게 핵심이니까요. 선택은 나의 몫이지만, 기회비용이 아까워서 유지하는 거라면 현재 자신의 목표에 잘 맞는 상품으로 바꾸는 편이 나을 수도 있어요.
보장성 보험에 대해서는 보험 분석 서비스 ‘시그널플래너’의 전진혁 전문가에게 분석을 의뢰해 답변을 받아왔어요. 먼저 ‘KB희망플러스자녀보험(어린이보험) 해지환급금 미지급형’입니다.
이 보험은 90세 만기 30년납 구성으로 67,309원의 월 보험료가 나가는데요. 월 보험료가 저렴해 보이지만, 30년납인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어요.
만약 같은 조건, 같은 보장으로 20년납 보험이었다면 약 월 9~10만 원 선일 거예요. 과도한 수준은 아니지만, 레오누나 님의 나이에 비해 약간 비싼 감이 있는 금액대입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이 보험이 필수보장으로 내세우는 것들을 살펴볼까요?
- ① 일반암 진단금: 2천만 원 👎
- ② 유사암 진단금: 2천만 원 👍
- ③ 뇌혈관질환 진단금: 2천만 원 👍
- ④ 허혈성질환 진단금: 2천만 원 👍
- ⑤ 주요 수술비: 👎
- ⑥ 질병후유장해: 5천만 원(80세) 👍
유사암, 뇌혈관/허혈성/질병후유장해 진단금은 매우 높지만, 가장 중요한 일반암 진단금은 상당히 낮은 편이에요. 일반 암 진단금을 추가할 필요성이 있어 보입니다. 주요 수술비를 자세히 살펴보면 잡다한 수술비 위주로 구성되어 있고, 중요한 수술비는 들어가 있지 않네요.
또 다른 보험인 ‘(무)KB손보실손의료비보장보험’은 일반적인 실손 의료비 보험입니다. 운전자 보험인 ‘(무)KB The드림운전자상해보험 2종’도 무난한 구성이지만, 스쿨존 사고에 대한 벌금(최대 3천만 원)에 대한 보장은 포함돼있지 않아요.
두 번째, 단기 지출을 위한 자금 마련하기
앞서 언급한 단기 지출 목표를 몇 가지 이야기해주셨어요. 먼저 레오의 노후를 위한 준비 자금입니다. 일단 다른 분들은 얼마를 지출하고 있는지 살펴볼까요? 멍냥지갑 119를 통해 진행했던 설문조사에서 ‘의료비’로 지출한 금액에 대한 평균값을 내봤어요.
7세 이하 개 또는 고양이를 키우는 분들 181명을 표본으로 잡아본 결과, 최소 10만 원, 최대 600만 원의 의료비 지출이 발생했다는 응답이 있었습니다. 평균값은 약 106만 원 수준이에요. 한국소비자연맹의 2020년 자료에서는 소비자들이 지난해 동물병원에서 1회 의료비로 평균 8만 3천 원을 지출했다고 해요.
펫보험에 가입하는 것도 방법이지만, 앞서 레오누나 님처럼 보험은 유지가 가장 중요한 만큼 가입 여부를 신중하게 판단해주세요. 견종과 나이에 따라 보험료가 다르지만, 반려동물이 나이가 들수록 그 부담이 점점 커지거든요.
이렇게 보험료 부담이 커질수록 ‘본전’을 찾고 싶다는 마음이 들 수도 있는데요. 비상금저축만큼 본전을 제대로 찾는 좋은 방법은 없습니다. 보험료를 낼 돈으로 레오의 미래 의료비를 저축해두고, 의료비 지출이 필요할 때 사용하는 거예요. 모아둔 의료비를 쓸 일이 많지 않다면 먼 훗날 일부 금액을 다른 목적으로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어린 강아지의 경우 펫보험의 보험료가 약 3만 원대 초반이라고 해요. 매달 3만 원씩, 레오누나 님의 안 쓰는 계좌로 조금씩 자동송금을 해주세요. 나가는 게 티나지 않을 정도로 조금씩 꾸준히 모으다 보면 레오의 노후를 대비할 수 있는 최고의 안전망이 될 거예요.
또 레오누나 님은 1년 이내로 1천만 원 정도의 신차를 구입하고 싶다고 하셨죠. 출퇴근을 위해 자동차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지금까지 모은 돈을 자동차 구입에 모조리 사용하기엔 너무 아쉽습니다.
대출 없이, 1천만 원의 예산으로 자동차를 교체하려면 중고차를 구입해보세요! 신차를 구입하려면 할부로 갚거나 대출을 받아야 하는데 이자 부담은 물론 저축도 줄여야 하니 여러모로 아쉽게 느껴질 거예요.
세 번째, 소액 투자로 감 익히기
앞으로 1년간은 여러 투자 영역에서 개념 공부와 실전 소액투자를 병행한다는 생각으로 접근해보세요. 책만 봐서는 잘 와닿지 않는데 소액이라도 내 돈이 들어가 있으면 와닿는 정도가 다르거든요.
요즘에는 은행 앱, 핀테크 앱에서 모바일로 쉽게 투자할 수 있는 데다 최소 투자금액도 낮아요. 주식 딱 1주, 채권 1만 원 하나, 금 통장을 활용한 금 투자 0.1g, P2P 또는 크라우드펀딩에 최소금액으로 투자하는 것 등 해볼 수 있는 게 매우 많습니다. 여러 투자 방법을 직접 경험하면서 투자 지식을 쌓는 걸 추천해 드려요.
다만 우리의 현재 목표가 ‘투자로 큰돈을 벌자’가 아니라는 사실, 잊지 말아 주세요. 빠르게 사고팔아서 차익을 남기는 게 아니라 길게 두고 보면서 움직임을 눈으로 익히는 거죠.
전체 투자금액도 ‘잃어도 마음 쓰지 않을 정도의 금액’ 또는 ‘투자 교육비’라 치고, 지출해도 괜찮은 규모의 금액으로 접근해주세요. 1년 이내에 명확한 소비처(자동차 구입)가 있기 때문에, 큰 금액으로 투자에 뛰어들어서는 안 됩니다.
투자와 저축에 대한 고민을 말씀해주셨지만, 이미 레오누나 님은 돈에 대한 기초체력이 튼튼한 분인 듯합니다. 꾸준히 저축하면서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위해 아낌없이 돈을 쓸 줄 아는 분이시네요. 더 잘하기 위해 멍냥지갑에 사연을 보내주신 거라고 이해해도 되겠죠?
그리고 아직 2년 차 사원이고, 아르바이트를 통해 부수입까지 창출하고 계시니 너무 조급한 마음은 갖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지금처럼만 꾸준히 잘해주세요!
Q.
반려동물의 건강검진,
모르는 게 너무 많아요
반려동물은 아픈 걸 말로 표현 못 하기에 ‘레오’에게 건강검진을 받게 하려고 해요. 꼭 필요한 검진 항목과 내용을 알고 싶어요.
A.
생애 첫 건강검진에
대처하는 냥집사의 자세
반려인과 반려동물의 직접적인 대화가 불가능한 만큼, 반려동물 건강 상태를 정확히 아는 건 행복한 반려생활과 직결됩니다.
특히 본능적으로 아픈 것을 감추려는 고양이와 생활하는 집사에게는 더욱더 그렇죠. 그래서 초보집사에게 권하는 게 ‘건강검진’입니다. 반려묘 신체 전반을 둘러보며 드러나지 않는 질병을 찾을 수도 있고, 전반적인 영양 상태를 알아보고, 건강관리에 대한 조언을 들을 수 있죠.
동그람이의 ‘대신 물어봐 드립니다’ 코너에서 반려생활 지식을 전해주는 ‘냐옹신’, 나응식 수의사는 건강검진 과정을 1) 신체검사 2) 혈액검사 3) 영상검사 4) 소변검사로 분류해 설명합니다. 각각 어떤 검사를 진행하는지 알아볼게요.
① 신체검사
가장 기본적인 검사로 바이탈 사인(호흡, 체온, 맥박 등의 측정치)을 체크하고 체중과 체형으로 비만도를 체크합니다. 귀와 눈, 구강 상태까지 체크해 전반적인 외관 상태를 평가하죠.
② 혈액검사
심장사상충과 백혈병 등을 확인할 수 있는 만큼 예방의학 차원에서 꼭 필요합니다. 면역저하증과 같은 전염병 감염 여부와 신장, 췌장 등 장기 기능을 체크하고, 전신에 염증이 있는지도 알아볼 수 있죠. A형, B형, AB형으로 나뉘는 혈액형도 혈액검사로 확인이 됩니다.
고양이의 혈액형은 대부분 A형이고, B형과 AB형은 매우 적습니다. 그 수가 제일 적은 AB형은 A형으로부터 수혈을 받을 수 있지만, B형은 B형끼리만 수혈이 가능해 고양이 혈액형을 알아두는 것이 필요합니다.
③ 영상검사
엑스레이, 초음파 등으로 신체 내부를 진단합니다. 엑스레이로 골격과 간, 신장, 비장, 췌장 등 장기에 특이소견이 있는지 확인하며 초음파를 통해 정밀하게 장기 상태를 확인합니다.
특히 고양이 건강검진에서 중요하게 확인하는 부위는 방광입니다. 고양이는 물을 많이 마시지 않고, 소변을 농축하는 경향이 있어 비뇨기 질환에 취약합니다.
요관, 요도와 함께 ‘하부 요로기’로 분류되는 방광에서 비뇨기 질환이 주로 발생합니다. 방광염과 요로결석 등이 대표적이죠.
초음파 검사로 방광을 살펴보면 방광 내 찌꺼기를 확인하거나, 일부 결정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모두 나중에 결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죠. 만일 초음파에서 이를 발견했다면, 수의사 선생님과 함께 음수량을 늘리는 법이나 환경 개선 등을 고민해봐야 합니다.
④ 소변검사
소변 내 물질들을 검사해 신장 관련된 질병 수치가 어느 정도나 되는지를 파악합니다. 소변은 보통 초음파 검사 과정에서 채취합니다. 소변의 산성 농도를 체크하고, 소변에 결정이 있는지 확인합니다. 만일 소변에 결정이 발견되면 사료를 교체하거나 보조제를 처방할 수 있습니다.
건강검진, 얼마나 자주 받아야 하나요?
나응식 수의사는 “만일 첫 건강검진에서 큰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면 레오와 같은 7세 미만의 반려묘들은 1년에 한 번 정도 건강검진을 받는 게 이상적”이라고 설명합니다. 7세 이상이 되면 고양이의 나이가 중년으로 분류되므로 건강검진도 6개월에 한 번 정도로 주기를 늘려주는 게 좋다고 하네요.
건강검진이라고 하면 혈액검사를 생각하는 분이 많은데요. 가끔 동물병원에서 실시하는 ‘마취 적합성 검사’를 건강검진과 혼동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마취 적합성 검사는 혈액을 통해 간과 콩팥의 수치를 확인하는 정도로, 마취가 적합한지 아닌지만 확인해요. 반면 건강검진은 혈액뿐 아니라 영상, 소변 등 다각도로 검사하는 만큼 단순 마취 적합성 검사와 달리 반려묘의 건강 상태를 더 정밀하게 확인할 수 있어요!
만난 지 1개월도 채 되지 않은 레오와의 반려생활에 이것저것 걱정이 많겠지만, 레오누나 님은 자산 마련도, 행복한 반려생활도 충분히 해내실 거예요. 부디 다가올 건강검진에서 레오가 건강하기를, 앞으로 꽃길과 돈길만 가득한 반려생활이 되기를 바랍니다!
☑️ 귀여운 ‘레오’의 사진을 더 많이 보고 싶다면? <꼬순다방>에서 확인해보세요!
📍 이 코너는 경제적 대가 없이 상호 협업으로 제작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