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국가 안에서 경제활동에 참여하는 개인(가계)·기업·정부와 해외 부문이 돈을 주고 사고 파는 모든 활동의 결과가 GDP예요. 많이 사고, 많이 팔수록 금액이 커지니 그만큼 부유하다는 결과가 나오게 되죠.
부가가치가 높은 활동일수록 더 정교하고 더 가치가 큰 경제 활동이라고 볼 수 있어요.
GDP가 커지면 국민들도 그만큼 부자가 되나요?
현재의 GDP가 과거의 어느 시점에 비해 높아졌다는 건, 재화와 서비스의 총량도 많아지고 부가가치도 커졌다는 거예요. 결국 경제적으로 더 잘살게 됐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죠.
예를 들어, 2024년 한 해 동안, 우리나라에서 신발 생산과 판매 이외의 다른 경제적 활동은 하나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가정해 볼게요. 즉, 신발 산업에 대한 투자와 신발 생산, 신발 판매와 신발 소비가 우리나라 GDP의 전부가 되는 거죠.
이런 상황에서, 한 켤레에 100만 원짜리 신발이 1천만 켤레 생산되어 1천만 명에게 1켤레씩 팔렸다고 가정해 볼게요. 얼핏 보면 단순해 보이는 이 문장 속에 사실은 많은 뜻이 숨어 있어요.
- 한 켤레당 100만 원의 신발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 수준
- 1년 동안 1천만 켤레를 생산 및 유통, 판매할 수 있는 인프라, 기업, 근로자의 존재
- 한 켤레당 100만 원을 주고 신발을 살 수 있는 최종소비자 1천만 명의 존재
예시를 신발 산업 대신 영화 콘텐츠 산업이나 배달 서비스 산업으로 바꿔도 마찬가지예요. 한 국가의 제품과 서비스의 총생산으로 바꾸어도 마찬가지고요.
2023년 기준, 우리나라의 명목 GDP는 2,401조 1,894억 원으로, 다른 나라의 통계 변경이 크게 없을 경우 GDP 순위가 세계 14위에서 12위로 상승해요. 우리나라에서 생산한 제품과 서비스의 부가가치를 묶어 봤더니, 전 세계에서 열 두 번째로 규모가 컸다는 거예요.
그런데 함정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물가상승률’의 존재예요. 위의 예시에서 신발은 여전히 1천만 켤레가 만들어졌는데, 신발 가격만 두 배인 200만 원이 되면 어떻게 될까요? 우리나라의 GDP는 2배가 되겠지만, 우리나라의 신발 생산능력은 똑같은 상태죠.
그래서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실질 GDP’를 따로 측정한답니다. 실질 GDP를 계산하는 공식은 (현재 생산량)x(기준연도의 명목 가격)이에요. 이렇게 계산하면, 물가 상승을 제외하고 생산량 변화만 볼 수 있어요. 다른 국가와 경제성장률을 비교할 때도 이 실질 GDP를 기준으로 비교하는 거예요.
GDP는 국가 경제의 기준이 돼요
GDP라는 경제지표를 통해 우리는 한 국가의 경제 규모를 볼 수 있습니다. 과거의 어느 시점과 비교해 경제 규모가 커졌는지, 작아졌는지, 커졌다면 상승률은 전보다 높아졌는지, 낮아졌는지 등을 보면서 한 국가의 ‘경제성장률’을 확인할 수도 있어요.
평균적으로 주가는 GDP 증가율만큼 올라간다는 통설이 있기도 합니다. 평균의 함정이 있기는 하지만, 이론적으로 경제 규모가 성장하는 만큼 기업 실적도 성장하게 되니까요.
나의 투자 수익률과 경제성장률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중간 점검을 해 볼 수도 있습니다. 또 경기가 좋을 때 투자하면 좋은 산업과 그 반대인 산업이 있어서, 어느 쪽으로 투자 방향을 잡을지 결정하는 데도 도움이 돼요.
GDP가 활용되는 사례 중에는 기업의 투자금액이나 외국인 투자금액이 비슷한 GDP 규모를 가진 다른 나라와 비교해서 얼마나 되는지 따져보는 것도 있습니다. 경제 규모는 비슷한데 다른 나라에 비해 기업투자나 외국인 투자가 비교적 적다면 아무래도 우리나라 경제가 잠재력에 비해 외국인이나, 기업에 덜 매력적이라고 판단할 수 있겠죠.
GDP는 가격이 매겨지는 거래만 포착하기 때문에 시장에서 거래되지 않는 재화와 서비스의 가치를 잡아내지 못해, 실질적인 삶의 질이나 사회의 경제적 분배 정도를 알기 어렵다는 비판이 있지만, 여전히 한 국가 전체의 전반적인 경제 상황을 읽기에는 가장 적합한 통계랍니다.
어떤 맥락으로 등장하나요?
머니레터의 경제뉴스 속 GDP 관련 뉴스를 다시 한번 읽어보세요. 단어의 의미가 선명하게 이해되실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