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1,600만 원으로 서울에 독립할 수 있을까요?
1. 돈 관리를 잘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어요
나름 또래보다 돈 관리를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일한 시간이 1년이 넘어가는데 최근에 적금 만기를 채워 애플워치와 맥북을 구매하고 나니 남은 돈이 별로 없다고 느껴지네요. 이제는 단기 적금이 아니라 자취 보증금만을 바라보면서 32개월 동안 월 50만 원씩 연 5% 적금에 저금해서 1,600만 원을 모으는 것이 목표입니다.
2. 자취를 시작할 때 1,600만 원이면 충분할까요?
현재 가족들과 함께 인천에 살고 있어요. 서울로 출퇴근을 하다 보니 왕복 3~4시간이라 체력적으로 많이 힘듭니다. 서울 청년임대 같은 복지는 소득분위가 맞지 않아 제 힘으로 자취를 준비를 해야하는 상황이고요. 그래서 1,600만 원으로 서울에 좋은 자취집을 얻을 수 있을지 고민이 되네요. 대출을 받아 전세를 구할지, 월세로 살지도 고민입니다.
A. 자취, 유예하는 것도 전략이에요
월급 관리, 시작부터 아주 좋아요
INFP(J) 님, 직장생활 1년 차 사회초년생이지만 월급 관리 내공만큼은 웬만한 경력직 부럽지 않은 정도인 걸요?
구체적으로는 이런 점에서 잘하고 계세요.
- 선저축 후지출: 월급이 들어오면 저축과 고정비 지출에 돈이 바로 빠져나가게 하고
- 일일 지출 기준: 1일 지출 금액을 1만 5천 원으로 정해, 일주일 단위로 충전해 사용하면서
- 잔돈 저축: 생활비에서 남는 돈이 생기면 ‘남은 생활비’ 전용 통장에 모으고
- 월급 외 소득 관리: 월급 외 비정기 소득은 별도 통장에 꾸준히 저축하고
- 쓸 돈 저축: 맥북, 애플워치, 운전면허 등 큰돈 쓸 일을 대비해 ‘쓸 돈 저축’을 하고 있어요
특히 주 단위로 예산을 설정해 그 안에서 사용하는 건 정말 좋은 습관이에요. 너무 조급해 할 필요 없어요. 지금의 돈 관리 습관을 쭉 유지하면서 연봉을 높여가면, 빠르게 자산을 만들어갈 수 있을 거예요.
지금은 저축과 커리어 개발의 황금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전략이 필요합니다.
- 종잣돈을 모은 뒤, 저축과 투자를 병행하며 연간 수익률을 ‘플러스’로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
첫 번째 전략은 뻔한 이야기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재테크에서는 뻔한 이야기가 정답이랍니다.
INFP(J) 님은 현재 20대 초반으로, 전체 생애주기에서 연봉 상승률을 극대화할 수 있는 시기를 보내고 있어요. 저축 황금기이자 내 몸값을 높이는 황금기인 셈이죠. 커리어 개발을 통해 연봉을 높이면서, 지출을 최대한 줄여 월 저축 총액을 늘려주세요.
✔️ 연봉 높이는 데 투자하기
- 실제로 재테크 전문가분들도 사회초년생일 때가 ‘기대할 수 있는 연봉 상승률이 가장 높기 때문에’ 시드머니를 모으는 한편, ‘자기계발에 투자하라’고 조언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지출을 줄여 저축하는 것만큼이나 능력을 키워 소득을 높이는 데도 관심을 기울여야 해요.
- INFP(J) 님은 프로덕트 디자이너로, 경력과 전문성이 중요한 일을 하고 있어요. 내 업무를 수치화하는 작업을 꾸준히 하면서 ‘회사 안에서 나의 성취’를 숫자와 결과로 말할 수 있게끔 준비해 보세요.
✔️ 저축 최대한으로 늘리기
- 재테크 전문가들은 독립하기 전인 싱글 청년들에게 월급의 80%를 저축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 정도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월급의 절반 이상은 저축하는 걸 권해드려요. 다시 없을 저축 황금기를 최대한 활용해 주세요!
소비 방어 재테크도 추천 드려요
INFP(J) 님은 데이트 비용에 월 40만 원을 지출하고 있어요. 데이트 비용처럼 관계와 관련된 지출은 마음처럼 쉽게 줄이기 어려운데요, 이럴 때는 ‘소비 방어’ 재테크를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소비 방어란 식비, 카페 어차피 나갈 비용을 체험단 리뷰 등을 활용해 줄이는 걸 뜻해요. 어피티에 불꽃 님이 연재하셨던 ‘블로그 수익화’ 두 번째 에피소드에서 소비 방어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실 수 있어요.
초기에 블로그를 키우는 과정이 필요하지만, 궤도에 진입하면 그다음부터는 좀 더 쉬워집니다. 어차피 먹을 밥, 커피, 미용실 등 일상생활과 관련된 소비를 줄일 수 있어요.
독립, 잠시 결정을 유예하는 것도 전략이에요
INFP(J) 님, 출퇴근에 왕복 3~4시간을 쓰신다니, 고민이 정말 많으실 것 같아요. 1년 차인 지금까지는 어떻게든 해냈지만, 앞으로도 이 생활을 유지하는 게 맞을까 싶을 거예요.
그렇지만 조금만 더 유예 기간을 가져보는 게 어떨까요? 사회초년생일 때는 직장과 관련된 변수도 크고, 독립을 하고 나면 일시적인 큰 지출(보증금, 이사비, 가구 구입비 등) 외에도 새로운 고정비가 생각보다 많이 생기거든요.
요즘은 물가가 전반적으로 올라서 기본적인 생활을 유지하는 데도 상당한 비용이 들어가요. 전세자금대출을 받는다면 대출 이자가 나갈 테고, 필수 식비와 공과금, 생필품 등에 꾸준히 돈이 나가서, 저축 여력은 훨씬 줄어들 수밖에 없어요.
출퇴근 시간이 많이 필요한 현 상황이 아쉬운 건 사실이지만, 독립을 유예하는 게 나의 자산 형성을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어요.
현재의 상태를 좀 더 유지할 수 있다면, 최소 ‘내 월급 금액 정도의 비상금’과 ‘내 연봉 금액 정도의 종잣돈’을 모을 때까지는 기다려보시는 걸 추천 드려요.
자취가 꼭 필요하다면, 청년 정책을 둘러보세요
2년 뒤, 서울에서 자취를 시작하는 것으로 마음의 결정을 내렸다면, 일단 어디에 거주할지부터 찾아야 해요. 내가 모아둬야 할 보증금 규모를 파악해야 하니까요.
다만 요즘은 월세 보증금도 상당히 높은 편이라, 1,500만 원으로 충당하기는 쉽지 않아요. 전월세 보증금 대출을 받아야 현실적으로 가능할 거예요.
✔️ 중소기업취업청년 전월세보증금대출
- 정부가 지원하는 청년 전월세 보증금 대출 중 가장 금리가 낮은 건 ‘중소기업취업청년 전월세보증금대출’이에요. 연 1.5%의 대출금리로 최대 1억 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습니다.
- 다만 작년 말에 종료될 예정이었던 사업이었는데, 올해 말까지 1년 연장된 사업이라, 앞으로 비슷한 정책이 새로 나올지 지켜봐야 해요.
✔️ 청년전용 보증부월세대출
- 보증금 대출은 금리 1.3%, 최대 4,500만 원까지
- 월세금 대출은 금리 0%, 최대 1,200만 원(24개월 기준 월 최대 50만 원 이내)까지 가능한 대출이에요.
- 보증금을 충당하기에는 대출 한도가 낮아, 최소한의 대출이 필요할 때 선택할 만한 상품이에요.
✔️ 청년전용 버팀목전세자금
- 가장 무난한 청년 전세자금대출이에요.
- 연 1.8~2.7%의 대출금리로 최대 2억 원까지 대출 가능한 상품입니다. (임차보증금의 80% 이내)
2년 뒤 독립을 생각하고 계시지만, 자취할 지역으로 관심있는 곳의 시세는 지금부터 찾아보시는 게 좋아요. 대략적인 시세를 파악해야, 내가 얼마를 모아야 할지 가늠할 수 있거든요.
그리고 독립할 때는 이사비, 가구 구입비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점도 잊지 마세요. 보증금에 더해 최소 500만 원은 더 갖고 있어야, 1인 가구로서 살 만한 거주 환경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