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한두 번씩 술 마셔요” 53.1%

글, 어피티


어피티가 703명의 대한민국 MZ세대(1980년대생~2000년대생)에게 물었습니다. 


“술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 2024년 7월 5일부터 7월 11일까지 어피티 머니레터 구독자를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 조사 결과, 703명 참여


음주문화가 바뀌고 있어요. 과거 크게 유명하지 않았던 ‘하이볼’이 큰 인기를 얻으며 편의점에서도 관련 신상 제품을 연이어 출시하는가 하면, 마트가 열기 전부터 대기하며 유행하는 위스키를 구입하려는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죠. 이처럼 술을 즐기는 방식과 문화가 다양해지고 있는 가운데, 변화한 음주문화와 술에 대한 생각을 MZ세대에게 물어봤어요.

친구, 또는 직장 동료와 일주일에 한두 번씩 술 마셔요

일주일에 평균적으로 몇 번이나 음주하는지 조사한 결과, 대다수의 MZ세대가 비교적 낮은 빈도로 술을 마신다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일주일에 1~2번’ 마신다고 응답한 비율이 53.1%로 가장 많았어요. ‘전혀 마시지 않는다’고 응답한 비율이 35.1%로 바로 뒤를 이어, 건강과 웰빙에 대한 MZ세대의 관심이 높아졌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술을 마실 때 누구와 함께 마시는지 묻자 ‘친구, 직장 동료 또는 연인과 마신다’가 64.2%로 가장 높게 나타났어요. 바쁜 일상에서 나누는 한 잔의 술은 편안한 대화와 공감의 기회가 되기도 해요. 한편, ‘혼자 마신다’는 답변은 11.6%로, 혼자만의 여유로운 시간을 즐기는 경우도 있었어요. ‘혼술’을 하며 하루 간 쌓인 스트레스와 긴장을 푸는 것도 MZ세대 사이에선 보편적인 풍경이에요.

MZ세대는 술을 왜 마실까요? 절반이 넘는 MZ세대는 ‘그냥 즐기기 위해’(329명) 마신다고 대답했어요. ‘사회적 활동(친구/동료와의 만남)’(259명), ‘스트레스 해소’(200명)도 많은 선택을 받았어요. 


주로 어떤 술을 즐겨 마시는지에 대해서도 질문했어요. ‘맥주’(360명)가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고, 그다음으로는 ‘소주’(245명), ‘와인’(178명), ‘위스키’(154명) 순으로 나타났어요. 가장 인기 있는 주종인 맥주와 소주는 구매하기 쉽고 저렴한 것이 특징이에요. 반면 비교적 가격대가 높은데도 불구하고 와인과 위스키를 선택하는 MZ세대도 적지 않았어요. 이는 자신이 마시는 술을 통해 본인의 취향을 찾고 새로운 경험을 즐기려는 경향을 보여줘요.


숙취 때문에 술을 마시고 나면 후회해요

과거, 대학교 MT나 회사 회식 자리에서 술을 강요하는 문화가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된 적이 있었죠. 최근 이러한 관행이 점차 개선되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술자리에서 ‘억지로 술을 마신 경험이 있다’(53.8%)고 해요. 


술을 마시고 후회한 적이 있는지도 질문했어요. 술을 마시면 판단력과 행동 조절 능력이 떨어지게 되기 때문에 술을 먹고 평소에는 하지 않을 행동을 하기도 하고 이로 인해 곤란한 상황에 처하게 되기도 하죠. 과도하게 술을 마신 다음 날에는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기도 하고요. 그래서인지 76.8%의 응답자가 술을 마신 후 후회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어요.


후회하는 이유는 ‘다음 날 숙취와 피로’가 60.9%로 가장 큰 이유였어요. 술을 마신 다음날 ‘약간 영향을 받는다’고 답한 응답자가 62.7%, ‘많이 영향을 받는다’가 18.9%, ‘일상생활이 거의 불가능하다’가 1.3%로 무려 82.9%나 되는 응답자가 술을 마신 다음날, 숙취와 피로로 일상 생활에 지장을 받았어요.


다음 날 후회하지 않기 위해 어떤 방식으로 음주량을 조절하고 있는지도 알아봤는데요. 스스로 정한 기준을 지키고(30.4%), 물이나 음식을 함께 많이 먹는 등(28.3%)의 방법을 통해 건강한 음주 습관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고 해요. 


사소한 듯 민감한 ‘술값’은 어떻게 해결할까요?

최근 누리꾼들 사이에서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의 술값을 어떻게 내는 것이 공평한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해요. 앞선 음주 현황 조사 결과에서도 알 수 있듯이, 최근 들어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이 늘어나며 단체 술자리에서 ‘술값’을 나누는 방식에 대해서 새로운 합의가 필요해졌어요.


모두가 똑같이 나누어 내야 한다는 측의 의견은 “술을 마시지 않았더라도 모두가 즐기는 자리인 만큼 참석비의 일환으로 비용을 나누는 것이 당연하다.”는 거예요.


술값을 빼고 따로 계산해야 한다는 측은 “술을 한 방울도 안 마셨는데 비싼 술값을 나누어 내는 것은 불합리하다. 공평하게 각자 먹고 마신 것만큼만 지불하는 것이 맞다.”고 이야기해요.


이에 대한 MZ세대의 생각을 물어본 결과, ‘술자리 비용을 똑같이 나누어 낸다’는 의견이 52.6%, ‘술값을 빼고 따로 계산한다’는 의견이 42.8%로 나타나며 술자리 비용을 어떻게 분담할지에 대한 의견이 팽팽하게 갈리고 있었어요.


술을 아예 마시지 않는다는 Z세대 다영 님은 “사회생활 비용이라고 생각해서 그냥 똑같이 계산하고 있어요.”라고 이야기했고 M세대 미묘촤 님은 이러한 논란이 없도록 “애초에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을 만나지 않아요.”라고 말했어요. 술값이 유독 많이 나온 경우에는 따로 계산하고 아닐 때는 상황을 봐서 같이 계산한다는 의견도 다수 있었어요. 


“음주운전이 가장 큰 사회적 문제예요” 53.6%

마지막으로, 음주로 인해 발생하는 가장 큰 사회적 문제가 무엇인지 물어봤어요.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한 항목은 ‘음주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로, 53.6%의 응답자가 이 문제를 음주가 개인과 사회에 미치는 다양한 부정적 영향 중 가장 큰 우려 사항으로 꼽았어요. 인명 피해와 재산 손실을 초래해 개인의 삶뿐 아니라 사회 전체에 손해를 입히기 때문이에요. 


M세대 엘알 님은 “음주운전은 개인이나 가족 문제를 넘어서 불특정 다수에게 큰 피해를 줄 수 있어서 가장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해요.”라고 말했어요. 비슷한 의견으로, Z세대 리즈 님은 “술을 마신 후에는 운전하지 않고 다른 방법으로 귀가하는 것이 옳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여전히 음주운전을 가볍게 여기는 사람들 때문에 큰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어요. 이에 대한 강력한 처벌과 가치관 개선이 필요한데, 아직 이런 대책이 부족한 실정이에요. 음주운전은 반드시 해결해야 할 중요한 사회적 문제라고 생각해요.”라고 이야기했어요.


사회 전체의 음주문화는 개개인의 음주 습관에서부터 시작해요. 술과 음주는 일상생활에서부터 사회생활까지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요소예요. 모두가 함께 노력한다면, 건강한 음주문화를 만들 수 있을 거예요.

어피티의 코멘트

  • 사회규범은 물론 법제도도 음주문화를 어떤 방향으로 빚어갈 것인지 영향을 끼치죠. 법제도는 사회문화의 변화를 선도해 이끌기도 하지만, 때로는 문화의 변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요. 최근 음주와 관련된 법제도는 다소 느슨하다는 인식이 있어, 개인의 빠른 음주 습관 변화를 더 기민하게 쫓아가야 할 필요가 있어 보여요. 음주에 대한 사회규범은 팬데믹을 기점으로 이미 크게 바뀌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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