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 된 팬덤 활동, MZ세대 77% “누군가의 팬이에요”

글, 어피티

어피티가 507명의 대한민국 MZ세대(1980년대생~2000년대생)에게 물었습니다. 

 

“팬덤 활동, 어떻게 생각하세요?”


※ 2024년 8월 16일부터 8월 22일까지 어피티 머니레터 구독자를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 조사 결과, 507명 참여


한 번쯤 누군가의 열렬한 팬이 되어본 적 있으신가요? MZ세대는 다양한 분야에서 열정을 쏟고 있어요. K-pop 스타부터 스포츠 선수, 인플루언서 등 넓은 범위에서 팬덤 문화를 경험하며 소속감을 느끼고, 팬들과 교류하며 새로운 인연을 만들기도 하죠. MZ세대는 실제로 어떤 분야에 열광하고 있을까요? 또 팬덤 활동을 통해 어떤 경험을 하고 있을까요? 팬덤 문화에 대한 MZ세대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어봤어요.


“K-pop 아이돌을 좋아해요” 45.4%

설문 조사 결과, 팬덤 문화가 MZ 세대의 일상에 얼마나 깊숙이 자리 잡았는지 한눈에 알 수 있었어요. 무려 77.7%가 현재 팬덤 활동을 하고 있다고 답했거든요. 가장 인기 있는 팬덤 분야는 단연 ‘K-pop 아이돌’이에요. 팬덤 활동을 하고 있는 사람들 중 58.3%나 되는 응답자가 ‘K-pop 아이돌’ 팬이라고 답해 한류의 영향력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어요. 그 다음으로는 ‘스포츠’가 16.7%로 2위를 차지했어요. 이어 ‘드라마 & 영화’(5.3%), ‘뮤지컬’(5%), ‘애니메이션’(4.5%), ‘웹툰/웹소설’(4.3%) 등 다양한 분야의 팬덤도 존재해, MZ세대의 취향이 광범위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한편, 11.6%가 ‘과거에는 팬이었지만 현재는 아니’라고 답하거나, 6.9%가 ‘관심이 없다’라고 답했는데, 팬덤 활동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의 이유도 다양했어요. 가장 많은 답변은 ‘관심 감소’(32.8%)였고 두 번째로 많은 이유는 ‘팬이 될 만큼 좋아하는 것이 없음’(29.2%)이었어요. ‘다른 취미에 더 집중하게 됨’(17.7%)이라는 답변도 눈에 띄었는데, MZ세대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다양하고 의미 있는 경험을 추구하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어요. 


하지만 한 번 팬이 되면 꽤 오래 그 마음을 간직하는 것 같았어요. 현재 팬덤 활동 중인 사람들 중 54.0%가 5년 이상 팬 생활을 이어오고 있었거든요. 이렇게 오랜 기간 팬 활동을 지속하는 이유는 다양할 거예요. 좋아하는 대상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이 가장 큰 이유겠지만, 팬덤 활동을 통해 형성된 커뮤니티와 인간관계, 그리고 그 속에서 찾은 소속감과 자아실현의 기회 등이 팬들의 열정을 오랫동안 유지하게 만드는 원동력이거든요.


팬덤에 대한 시선은 ‘열정과 호기심 사이’

팬덤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은 어떨까요? 팬덤 활동을 하는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시각을 함께 살펴봤어요. 먼저, 팬덤에 속하지 않은 MZ세대의 응답을 보면, 59.3%가 팬덤의 ‘열정을 대단하다고 느낀다’고 대답했어요. 두 가지 의미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첫 번째로, ‘따라가기 힘든 열정에 대한 부러움’이라고 볼 수 있어요. 팬덤 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들은 그렇게까지 몰입하지 못하는 무언가에 대해 타인이 열정을 쏟는 모습을 보며 선망을 느끼는 거죠. 두 번째 해석은 ‘열정 자체에 대한 존중’이에요. 비록 자신은 그 분야에 큰 관심이 없더라도, 누군가가 진심 어린 열정을 보이는 것 자체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태도라고 볼 수 있죠. 둘 다 팬덤 문화를 직접적으로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열정을 가진 사람들에 대한 존중과 인정을 보여주는 모습이에요.


동시에 26.6%는 ‘왜 그렇게까지 몰두하는지 궁금하다’고 답했어요. 재미있는 건, ‘팬덤에 소속되고 싶거나 궁금하다’는 응답이 0.9%밖에 안 된다는 거예요. 


한편, 팬덤 활동을 하고 있는 MZ세대의 응답은 또 다른 모습이에요. 46.0%가 주변 사람들의 인식이 ‘긍정적’이라고 답했는데, 이건 팬덤 활동이 점점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걸 의미해요. 팬덤 문화가 더 이상 특별하거나 이상한 게 아니라, 일상적이고 건전한 문화 활동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거죠. 

그렇다면 MZ 세대가 팬덤에 빠지는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 이유를 알아보기 위해 두 가지 핵심적인 질문을 던져봤어요. 


첫 번째로 팬덤 활동에서 가장 만족스러운 게 무엇인지 물어봤어요. 그랬더니 가장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콘텐츠 감상’(44.2%)이라고 답했고 다음으로는 ‘스트레스 해소’(34.8%)가 많았어요. 


두 번째로 팬덤 활동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가 무엇인지 물어봤어요. ‘좋아하는 대상에 대한 애정’이 무려 79.2%로 압도적이었어요. 반면 ‘소속감’(2.3%)이나 ‘자아 실현’(1.3%)은 별로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것 같아요.


팬덤 활동 2명 중 1명, “굿즈 가격이 너무 비싼 것이 불만”

MZ세대가 어떻게 팬덤에 참여하고, 소비하는지 팬덤 참여 방식부터 소비 패턴, 불만사항 등 다양한 측면을 살펴봤어요. MZ세대가 어떻게 팬덤 활동에 참여하는지 봤더니 비용이 들어가지 않는 ‘스트리밍 및 동영상 시청’(341명)처럼 온라인 활동이 가장 많았어요. 하지만 ‘굿즈 구매’(244명)나 ‘팬미팅 및 콘서트 참석’(240명) 같은 오프라인 활동도 적지 않았어요. 


팬덤 활동에 대한 한 달 소비 금액을 살펴보면, ‘1만 원 미만’(24.1%)이 가장 많았지만, ‘5만 원~10만 원’(15.0%) 및 ‘’10만 원~20만 원’(8.1%)과 같은 고액 소비자들도 상당한 비율을 차지하고 있었어요. 또한, ‘금액을 계산해 본 적 없음’(17.2%)이 높은 비율을 차지했는데 팬덤 활동이 누군가에게는 금전적 가치로 환산할 수 없는 열정과 몰입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팬덤 활동에서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굿즈 구매와 관련해서는 ‘굿즈의 가격이 너무 비쌈’(285명)이라는 불만이 가장 많았어요. 그 외에도 ‘랜덤 제공으로 원하는 굿즈를 얻기 어려움’(174명), ‘품질이 기대에 미치지 못함’(141명)과 같은 문제점들이 지적되며 팬덤 굿즈의 높은 가격에 비해 품질과 만족도가 낮다는 점에서 팬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반면, 팬덤 활동을 하며 얻을 수 있는 만족감도 적지 않죠. 팬덤 활동을 하는 MZ세대의 가장 큰 만족 요소는 ‘자신이 좋아하는 콘텐츠 감상’(44.2%)이었어요. ‘스트레스 해소’(34.8%)도 팬덤 활동의 주요 만족 요소로 나타나, 팬덤 활동이 정서적 만족감을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어요.


팬덤 활동이 한국을 알리는 데 ‘기여하고 있어요’ 40.6%


팬덤 문화가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질문한 결과, 팬덤이 ‘글로벌 문화 교류를 촉진한다’(40.6%)고 생각한다는 답변이 가장 눈에 띄었어요. 


Z세대 연님은 케이팝 아티스트들의 해외 활동과 팬덤의 국제적 교류를 언급하며 “케이팝 아티스트들이 해외에서 활동하면서 한국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이고, 다양한 국적의 팬들이 SNS로 소통하면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걸 많이 봤어요. 이런 점에서 팬덤이 문화 교류에 기여한다고 생각해요.”라고 말했어요.


M세대 찡님은 팬덤의 보편성을 강조하며 “팬심에는 국경이 없잖아요. 다른 나라 아티스트나 문화의 팬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그 나라에 대해 알아가게 되고, 이게 결국 국가 간 문화 교류로 이어진다고 봐요.”라고 설명했어요.


응답자의 15.8%는 팬덤이 ‘공공 여론을 형성하고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했으며 13.6%는 ‘사회적 이슈에 대한 인식을 높인다’고 생각했어요. 이처럼 팬덤이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을 넘어서 사회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답변이 상당했어요.


팬덤은 사회적 영향력을 가진 주류 문화가 되어가는 중이에요. 팬덤 문화가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는 게 중요해요.

어피티의 코멘트

  • 2023년 기준 국내 아이돌 팬덤 산업 규모는 약 8조 원으로 추정돼요. 8조 원은 2024년 올해 대구광역시가 확보한 국비 수준이니, 결코 적지 않아요. 더구나 해외 팬덤까지 합치면 이보다 더욱 클 거예요. 양상은 다르지만, 엔터테인먼트가 아닌 소비재 브랜드에서도 브랜드의 ‘팬덤’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요. 대개 ‘커뮤니티가 만들어져야 한다’고들 하죠. 이렇게 팬덤이 시장의 중심으로 들어오고 있는 것은 팬덤 형성이 고객충성도를 확보하고 브랜드 지속성을 담보, 시장에서 가치를 올리는 데 크게 기여하기 때문이에요.

공유하기

비슷한 리서치

팬덤
일상이 된 팬덤 활동, MZ세대 77% “누군가의 팬이에요”
어피티가 507명의 대한민국 MZ세대(1980년대생~2000년대생)에게 물었습니다. “팬덤 활동, 어떻게 생각하세요?”...

경제 공부, 선택 아닌 필수

막막한 경제 공부, 머니레터로 시작하세요.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

뉴스레터 발송을 위한 최소한의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이용합니다. 수집된 정보는 발송 외 다른 목적으로 이용되지 않으며, 서비스가 종료되거나 구독을 해지할 경우 즉시 파기됩니다.

광고성 정보 수신

제휴 콘텐츠, 프로모션, 이벤트 정보 등의 광고성 정보를 수신합니다.

잘 살기 위한 잘 쓰는 법

매주 수요일 잘쓸레터에서 만나요.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

뉴스레터 발송을 위한 최소한의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이용합니다. 수집된 정보는 발송 외 다른 목적으로 이용되지 않으며, 서비스가 종료되거나 구독을 해지할 경우 즉시 파기됩니다.

광고성 정보 수신

제휴 콘텐츠, 프로모션, 이벤트 정보 등의 광고성 정보를 수신합니다.